2023년은 개인적인 이유로 신앙 서적을 읽고 정리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주님을 더욱 알게 되고 주님과 교회와 이웃을 더욱 사랑하는 일에 유익했던 책들이 있어 나누기 원합니다.
1. 콜린 핸슨 <하나님의 사람, 팀 켈러> 두란노, 202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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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는 저에게 있어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교리를 청중/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은 참으로 매력적인데, 전달하는 교리 중에서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날카롭고 예리한 변증법의 대가처럼 보일 때도 있었지만, 분명한 진리를 시원하게 외치지 못하는 답답한 사람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켈러의 강의나 책을 접할 때 약간의 경계와 함께 많은 유익을 누렸던 것도 사실입니다. 콜린 핸슨을 통해 켈러가 어떻게 신학적으로 빚어졌는지 알게 되었을 때, 왜 켈러가 저에게 그런 인물로 다가왔는지 의문이 많이 해소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사람이 맞다고 동의하기도 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켈러의 저작을 보는 눈을 새롭게 얻게 될 것입니다. 긍정적인 부분이든, 부정적인 부분이든 말이죠. 책에 대한 서평이 있으니 참고해 보세요: 서평 보기
이밖에 전기 중에서 유익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임스 에글린턴 <바빙크: 비평적 전기> 도서출판 다함, 2023 서평 보기
- 스티븐 니콜스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아바서원, 2023 서평 보기
- 마이클 호튼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아바서원, 2023 서평 보기
- 이기섭 <닥터 토플, 행복을 주는 사람> 좋은씨앗, 2023 서평 보기
- 이안 머레이 <마틴 로이드 존스: 20세기 최고의 설교자> 복있는 사람, 2016
2. 방기만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CLC,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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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형제단의 역사를 다룬 책은 교계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2019년 정인택 목사님의 <형제들의 모임 교회사>가 나침반에서 나왔는데, 가장 최근에 국내 저자를 통해 정리된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방기만 목사님이 쓴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은 전국 신학대학 협의회 최우수 논문상을 받은 내용을 일반 저자가 읽기 쉽도록 정리한 책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역사적으로 또 신학적으로 기독교 형제단의 배경을 가장 객관적으로 밝혀낸 훌륭한 자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독교 형제단은 역사적-문법적 성경 해석을 지켜내면서 성경적인 교회관 그리고 종말의 관점을 다른 배경의 교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성도들의 무리입니다. 이 책은 기독교 형제단 배경이 있는 독자나 전혀 모르는 독자 모두에게 유익을 줄 것입니다.
이 책에 대한 서평을 참고해 보세요: 서평 보기
3.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디모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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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읽은 설교 관련 서적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책입니다. 설교자로서 인내가 필요하다는 말에 강하게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는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겨야 합니다. 청중 가운데는 전파되는 설교의 내용에 반발심을 갖는 사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사람, 들어도 크게 감흥이 없는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럴 때 설교자가 어떻게 용기를 얻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해야 하는지 이 책은 그 비결을 제시하고 또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저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말씀 선포와 역경은 항상 붙어 다닌다. 무엇보다 특히 하나님은 두 가지 성과의 목표를 삼으셨다. 바로 진리 선포와 진리를 선포하는 설교자의 성화다. 하나님이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시는 도구는 연약하고 유혹에 취약하며 휘청거리기 쉬운 사람들이고, 설교자를 세우려고 하나님이 가장 흔히 사용하시는 도구는 냉소와 적대감과 시련이다”(47p). 인내가 필요할 때, 하나님이 설교자를 빚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신실하게 말씀을 선포하기 원합니다. 그런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합니다. 서평 참고해 보세요: 서평 보기
4. 최종혁 <십계명, 하나님의 전부가 나의 전부가 되게 하라> 그의나라,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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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좋아하는 강해설교가 중 한 사람이자 절친한 친구인 최종혁 목사의 <십계명>은, 그 전작 <마음의 전쟁, 시편>에 이어 설교문을 기반으로 쓴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께서 십계명을 통하여 우리에게 요구하신 것은 결국 하나님의 전부를 나의 전부로 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참 아름답고 뭉클한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그분을 사랑할 것을 요구하시고, 독생자의 목숨을 내어주심으로 자기 사랑을 확증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받은 신자에게 십계명은 무겁고 귀찮은 규례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방법이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도구입니다. 이 책을 통해 십계명의 의미를 제대로 알고 또 실천하기를 간구합니다: 서평 보기
올해는 스펄전의 좋은 설교문을 읽을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 찰스 스펄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터치북스, 2023 서평 보기
- 찰스 스펄전 <승리가 보장된 싸움> 터치북스, 2023 서평 보기
- 찰스 스펄전 <예수가 주는 평안> 터치북스, 2023 서평 보기
- 찰스 스펄전 <예수가 가르친 제자도> 터치북스, 2023 서평 보기
- 찰스 스펄전 <예수가 인정한 믿음> 터치북스, 2023 서평 보기
5. 해럴드 센크바일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 무근검,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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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항상 어렵습니다. 목자에게 너무 많은 한계가 있고, 돌봐야 할 양과 그 양이 처한 상황은 너무 복잡하고 다양하고 많습니다. 그래서 목회를 도와주는 서적을 자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원서로 먼저 접했던 센크바일의 <목자, 개, 양 떼>라는 책이 많은 유익을 주었습니다. 저자가 잠시 경험한 농장의 이야기 속에서 얻은 교훈 그리고 저자의 교회 배경인 루터교 전통에서 얻을 수 있는 유익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목사는 대리 자격으로 다른 사람을 위해 활동하면서 제 것이 아닌 선물들을 가져다 준다. 목사는 주 예수의 대리인이며, 그분과 함께 일하면서 하나님의 선물들을 관리하는 청지기다. 우리는 결코 목회 직무에 홀로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동역자들의 교제와 지원을 구해야 한다”(19p). 그 교제와 지원을 간접적으로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서평 보기
목회 관련 추천 도서로는 다음과 같은 책이 있습니다.
6. 데인 오틀런드 <더 깊게> 개혁된실천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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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오틀런드는 <온유하고 겸손하게>를 통하여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올해도 그는 <더 깊게>를 통해 저에게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새롭게 조명해 주는 충격을 주었습니다. 성화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채찍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칭의의 은혜를 더 깊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지극히 복음적인 교훈을 심플하지만 매우 깊고 정교하게 설명하는 귀한 책이었습니다. 의미 없이 ‘예수를 더 깊게 바라보라’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그것이 우리가 점점 더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닮아가게 하는 비결이 되는지 훌륭히 설명했습니다. 율법주의 혹은 무법주의로 사는 신자에게 건강하고 따뜻한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 책의 서평을 읽어보세요: 서평 보기
이 외에도 올해 저에게 교리적으로 깊은 묵상을 가져다 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헤르만 바빙크 <찬송의 제사> 도서출판 다함, 2020 서평 보기
- 조엘 비키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좋은씨앗, 2023 서평 보기
- 토머스 찰머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개혁된실천사, 2023
- 찰스 스펄전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개혁된실천사, 2023 서평 보기
- 마크 존스 <죄란 무엇인가> 복있는사람, 2023 서평 보기
- 존 파이퍼 <구원하는 믿음> 생명의말씀사, 2023 서평 보기
7. 폴 트립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디모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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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상담학 관련 책은 항상 저의 흥미를 끕니다. 올해는 폴 트립이 정리한 이 책이 참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직신학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지만, 읽어보면 각각의 교리가 삶과 전혀 분리되지 않고 완전히 맞아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폴 트립은 이것을 딱딱한 교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현장에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그 예시를 제시합니다. 또한 모든 교리는 복음적입니다. 과거 성경 상담을 위한 조직 신학 서적이 몇 권 출간 되었는데(제이 아딤스, 히즈 램버트), 이 책도 상담가가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될 것 같습니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나, 성화의 길을 걸어가는 모든 성도에게 유익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평 보기
올해 유익했던 상담 관련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8. 샘 올베리 <싱글, 그의 자유함과 두려움> 디모데,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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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Myths about Singleness”라는 원서 제목을 봤을 때, 관심이 확! 생겼던 책입니다. 국내 번역되어 출간되자마자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주제에 있어서 신선하고 또 절실했던 책입니다. 지금 청년들에게 ‘결혼 언제 할래?’라는 말 말고는 해줄 말이 없는 것일까? 이런 의문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은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결혼하는 것도 잘하는 것이고, 하지 않는 것도 잘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 설명해 줍니다. 싱글”이지만”이 아니라 싱글”이라서” 자유롭게 주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독신에 관하여 우리가 쉽게 가질 수 있는 오해는 무엇인지 명쾌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라서 청년들에게 그리고 청년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했습니다: 서평 보기
이 외에도 청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은 다음과 같습니다:
- William M. Struthers <Wired for Intimacy> IVP, 2010 서평 보기
- Brant Hansen <The Men We Need> Baker, 2022
- 조엘 비키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언약, 2023 서평 보기
- 데이비드 플랫 <물러서지 마> 두란노, 2023 서평 보기
9. 애덤 마브리 <잘 쉰다는 것> 좋은씨앗,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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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쉬고 싶다는 생각이 좀 많이 들었습니다. 육체적으로 지쳐서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쉼을 충분히 누려야 맡겨진 일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신호’가 내면에서 들린 것 같았습니다. 그때 만난 이 책이 정말 좋은 쉼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쉼이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 내 육신이 원하는 대로 마음껏 시간과 물질을 소비하면서 그것을 쉼이라고 착각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쉼은 성경이 약속한 쉼, 예수님이 얻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안식인지 점검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일이 많고 생각할 것이 많더라도 주 안에서 쉴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배우게 되었습니다. 쉼을 위해 좋은 것을 다 포기하거나, 전혀 쉬지 못하고 분주한 마음으로 주를 섬기는 이들에게 이 책은 정말 귀한 보약이 될 것입니다: 서평 보기
다음은 일상 속에 은혜를 찾게 해주는 책입니다:
- 브라이언 채플 <일과 은혜> 생명의말씀사, 2023 서평 보기
- 염평안 <허밍홈> 소북소북, 2023 서평 보기
- 낸시 거스리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 생명의말씀사, 2023 서평 보기
10.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세움북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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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책인데 품절 되면 정말 아쉽습니다. 그런데 그 책이 다시 출간되고 그것도 증보판으로 나오면 정말 기쁘죠. 월게머스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은 오랜 세월 많은 여성들에게 유익을 준 검증된 책입니다. 품절되었지만 올해 세움북스를 통해 증보판으로 재출간되었습니다. 교회에서 이미 소그룹으로 자매들이 많은 유익을 얻었고, 청년 자매들도 이 책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많은 거짓말에 우리가 쉽게 속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자기 문제나 남의 문제로 치부하던 것이 사실은 원수의 계략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터디 가이드도 번역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으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 서평 보기
월게머스의 또 다른 책 그리고 같은 주제의 켈러 책을 추천합니다.
-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 <용서를 선택하라> 생명의말씀사, 2023
- 팀 켈러 <용서를 배우다> 두란노, 2022 서평 보기
그 어떤 책도 성경 보다 더 좋을 수는 없습니다. 성경은 살아있는 하나님의 말씀이며 우리 영혼의 양식입니다. 위에 제가 즐겁게 읽은 책들도 결국은 성경의 진리를 얼마나 잘 설명하고 있고 그것을 기억하게 하는가에 따라 좋고 유익한 책이 되는 것이죠.
새 해는 더욱더 성경을 깊이 묵상하고 사랑하며 날마다 더 가까이 하는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성경을 잘 설명하고 성경의 진리를 일깨워주는 좋은 책들도 사모하는 한 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