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기대가 무너져도 하나님으로 기뻐합니다

최종혁 · 2026.07.27 · 하박국 3: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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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3:17은 성경에서 가장 유명한 구절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이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아무 것도 없어도”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 맥락에서는 “당연한 기대가 무너져도”라고 하면 더 정확할 것입니다. 즉 단순히 가진 것이 없을 때의 상황을 묘사한 표현이라기 보다는 당연히 기대한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의 상황을 묘사한 표현입니다.

열심히 일을 한 농부는 당연히 그 열매를 기대합니다.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열심히 일한 직장인이 더 많은 급여를 기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녀 양육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부모는 자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선교지에서 수고한 선교사는 구원 받는 사람들이 더해질 것에 대한 기대가 커집니다. 무엇이든 우리는 노력한 것에 합당한 결과가 있기를 당연히 기대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그 노력이 클수록 기대도 더 커집니다.

하지만 그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무언가 잘못해서 그랬다고 생각이 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정말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고,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이런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한 일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엘리야가 그랬었습니다.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들과 싸워 이겼을 때, 엘리야는 그의 노력이 이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그때 엘리야는 무력감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자신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 이제 할만큼 했으니 자신의 생명을 거두어달라고 구하기도 했습니다(왕상 19:4).

하박국 선지자가 묘사하고 있는 상황이 바로 그런 상황입니다(17절). 당연히 무성해야할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합니다. 당연히 열려야할 포도 열매, 감람 열매가 없습니다. 당연한 기대가 무너지는 상황, 우리의 믿음이 함께 무너지기 쉬운 그런 상황입니다.

그때 하박국 선지자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 기뻐하리로다”라고 고백합니다(18절). 그 이유는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기 때문입니다(19절). 그의 믿음을 상황이 아닌 하나님께 두었을 때, 기대와 함께 믿음이 무너지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그렇게 단순하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우리가 더 가까이 느끼는 것이 눈 앞의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18절과 같은 말씀을 늘 마음 속에 담아두고 살아야 합니다. 나는 무화과나무의 무성함이 아니라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한다. 나는 우리의 양과 소가 아니라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할 것이다. 이 기도와 다짐이 우리의 것이기를 기도합니다.

오늘의 한 구절: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합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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