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과 교제할 수 있고 그들도 구원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하시려고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3번의 동일한 환상을 보여주셔야 했었습니다. 그만큼 유대인들의 편견은 완고했던 것입니다. 베드로가 그랬으니 다른 유대인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은 바로 그 문제를 다시 분명하게 언급합니다. 이후 신약 성경에서도 계속 등장하는 것처럼 이 문제는 단순히 차별을 넘어서 복음과 직결된 중요한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를 찾아왔던 ‘할례자’들은 베드로가 변명의 여지 없는 죄를 범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를 찾아와 비난했습니다. 이에대해 베드로는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차근차근 복기하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줍니다. 사도행전을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바로 앞에서 자세하게 다 기록한 내용을 베드로의 입으로 다시 읽어야하는 이유가 뭘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내용이 반복됩니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문제는 15장에 가서 예루살렘 공회를 통해 공적으로 다뤄지게 되는데, 그때도 베드로는 이 때의 경험을 통해 무엇이 하나님의 뜻인지를 분명히 주장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에 대한 할례자들의 반응입니다. 베드로는 이 모든 것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을 능히 막겠느냐”라고 결론내렸습니다(17절). 그리고 이에 대해 할례자들은 이렇게 반응했습니다.
<font color=“#c00000”>행 11:18 그들이 이 말을 듣고 잠잠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 이르되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하니라</font>
베드로가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했던 것처럼 이들도 하나님의 권위에 순종했습니다. 이로써 둘 사이의 의견 충돌은 사라졌고 갈등은 해결되었습니다.
교회의 하나됨에 대해서 말할 때 항상 ‘사랑’을 강조하지만, 사실 그와 동일하게 중요한 것이 바로 이런 말씀에 대한 ‘순종’의 태도입니다. 많은 경우 우리는 말씀에 대한 나의 해석을 말씀이라고 생각하여 결국 내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처럼 생각합니다. 나의 해석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잘못된 것, 특히 전통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며 다른 모든 생각을 거짓으로 취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균형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의지하고 구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대하고 치열하게 연구해야 합니다. 말씀을 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말씀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우리는 한계를 가진 사람들임을 알고 인정해야 합니다. 여전히 우리는 틀릴 수 있습니다. 그것을 내가 스스로 알게 될 수도 있고 남을 통해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든 성령님께서 알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때 내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용기와 겸손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말씀에 내 생각을 복종할 수 있어야 하고, 모든 성도가 그렇게 할 때 교회는 말씀 안에서의 하나됨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으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내 생각은 진리가 아닙니다. 내 생각으로 하나님의 생각을 판단하고 지지를 얻으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말씀에 비추어 내 생각을 먼저 점검해 봐야 합니다.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 있다면 자존심을 세울 것이 아니라 내 생각을 하나님의 생각에 맞추어야 합니다.
만약 둘 다 말씀 안에 있는 생각이라면, 사랑으로 하나됨을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어떻게든 내 생각으로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보다 사랑으로 하나됨이 중요합니다. 언제나 나만 양보하고 손해보는 것 같은 이런 선택을 서로 해야하는 것입니다. 그럴 때 교회는 하나됨을 지켜갈 수 있습니다.
진리를 지키는 것과 사랑으로 용납하는 것은 어쩌면 전혀 다른 얘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 둘을 함께 추구해야한다는 것은 분명한 성경의 명령입니다. 이 명령에 적극적으로 순종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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