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선한 의도와 지혜로운 행함을 함께

최종혁 · 2024.10.15 · 데살로니가후서 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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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매우 중요한 신앙의 원리를 살짝 언급했습니다. 비슷한 신앙의 원리가 갈라디아서 6:9과 고린도후서 4:1에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살후 3:13 형제들아 너희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

말씀의 맥락은 이렇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에 ‘게으른 자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데살로니가전서 5:14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해서 상세하게 다 알 수는 없지만 이들이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바울은 특히 이들에게 본이 되기 위해서 일부러 수고하고 애쓰며 주야로 일했습니다(7-9절).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 또한 교회를 돌보는 자로서 마땅히 그 수고에 대한 댓가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었지만 그 권리를 사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으른 자들이 바울을 일하지 않을 핑계로 삼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스스로 본을 보였을 뿐 아니라 매우 직접적으로 그들을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는 것이 요점이었습니다(10절). 그만큼 자기 손으로 일하여 먹는 것은 당연한 개인의 책임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하지 않는 게으른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일부러 일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바울은 이들이 일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일을 만들기만 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일을 만들었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스스로 일하지 않아서 다른 누군가가 일을 더 해야했기에 일을 만들었다고 표현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더 나아가서 일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쓸데 없는 말을 하면서 정말로 일을 만들고 다녔을 수도 있습니다(딤전 5:13에서 처럼). 어쨌든 이들은 교회에 불필요한 짐을 더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자들을 권면하고 듣지 않으면 그들에게서 떠날 것, 즉 징계할 것을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형제들에게는 “선을 행하다가 낙심하지 말라”고 위로한 것입니다. 이들은 열심히 일하며 구제에 힘썼던 자들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자들을 돕기 위해서 교회에 헌금을 했을터인데, 그 중 일부가 이런 게으른 자들을 돕는데 사용이 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쉽게 낙심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럴거면 헌금을 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고, 자신도 차라리 일하지 않고 교회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까하는 유혹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바울은 그런 형제들에게 낙심하지 말고 계속해서 선을 행할 것을 말한 것입니다. 그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교회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게으른 자들을 권면하고 다스려야 합니다. 교회의 재정을 사용하는데 있어 더 체계를 갖추고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성도 개인이 선을 행하는 일은 계속해야 합니다. 선의가 악용되더라도 중요한 것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원리는 신앙 생활에 전반적으로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때로 우리는 신앙의 열심을 가지고 선한 의도로 했던 일들의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곤 합니다. 그럴 때 힘을 잃기 쉽습니다. 굳이 계속 그렇게 해야할 이유가 있나 싶은 회의감이 생깁니다. 그럴 때 우리는 무엇이 우리에게 주어진 명령인지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선을 행하기를 원하십니다. 우리가 신실해야 할 것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순종에 대한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우리가 낙심하지 않고 계속해서 선을 행하며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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