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대해서 생각할 때, 교회를 더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가까이서 보면 어느 교회 하나 완벽한 교회가 없습니다. 이 땅에 있는 교회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나만 봐도 증명할 수 있는 사실!) 완벽하길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건 너무 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라리 잘 모르는게 낫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러다가도 주님께서 바로 이런 교회를 위해 자기 목숨을 주실만큼 사랑하셨다는 것을 깨닫고 저의 태도를 바로 잡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의 경고들을 보면서 사랑하는 것에 더하여 교회에 대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입니다. 하나님께서 교회의 주인이시란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피로 산 이 교회를 하나님은 결코 가볍게 보지 않으십니다.
교회 안에서 합당하게 행하지 않는 것을 하나님은 교회를 ‘멸하는 것’으로 보십니다(17절). 그래서 하나님은 이 교회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하는 자를 멸하실 것이라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지혜에 속아서 그것을 교회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려고 하는 것을 하나님은 어리석다고 하십니다(18-20절). 세상의 공동체에서 통용되는 상식이 교회 안에서도 그대로 통용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먼저는 하나님의 지혜로 그 모든 것들을 판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회는 그리스도가 그 정체성을 제공하니, 그리스도보다 그 어떤 것도 더 자랑할 만한 것으로, 좋은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21절). 설령 ‘그것’이 좋은 것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혹은 그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를 경험할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누릴 수 있다고 해도, 그것이 그리스도는 아니고 하나님이 아닙니다. 그것을 우상시하는 것은 그야말로 교회를 멸하는 일입니다.
교회 안에 이런 잘못된 것을 가지고 들어오는 것을 두려워 해야 합니다. 그냥 모르면 그럴 수도 있지라면서 쉽게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어쨌든 도움이 되면 좋은거지라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교회의 거룩은 도덕적인 부분에서 무너질 수도 있지만, 이런 세상의 생각, 가치관, 이념으로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교회를 멸하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좋은 의도여도 내가 스스로 속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를 사랑하시고 매우 귀하게 보십니다. 우리도 그러해야 합니다. 교회의 연약함은 교회를 미워할 이유가 아니라 더 사랑해야할 이유입니다. 무관심의 이유가 아니라 더 관심을 가져야할 이유입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무슨 일을 하든, 오늘 경고의 말씀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교회를 섬기고 있습니다. 두렵고 떨림으로 이 일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