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영원히 남는 수고, 하나님을 위한 일

최종혁 · 2024.05.27 · 고린도전서 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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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주변에서 ‘도파민’에 대한 얘기를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긍정적인 자극이나 보상이 있을 때 도파민이 분비되고 뇌는 이것을 긍정적으로 인식하여 계속해서 그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게임이나 숏폼(짧은 동영상)에 쉽게 빠진다고 합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자극을 얻을 수 있고 그로 인해 분비되는 도파민을 통해 누리는 순간적인 행복감(쾌감)이 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근데, 사실 뇌의 화학 작용같은 것을 몰라도 어떤 일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보상)이 있으면 일을 하기 좀 더 쉽고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성과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 다른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고 하는 것들도 모두 같은 맥락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교회 일은 참 어렵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면 그에 대한 반응이 즉각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잘 했는지 못했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냥 하는 겁니다. 그러니 금세 지치고 힘듭니다. 하고 싶은 의욕이 사라집니다. 최소한 회사 일은 시작과 끝이 있기도 하고, 그에 따른 성취감이 있기도 합니다. 당연히 매달 급여가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힘들어도 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 일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결과를 보면 힘들어도 계속 하고 싶게 만드는 무언가를 찾기 어렵습니다. 열심히 복음을 전해도 구원의 열매가 잘 보이지 않기도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열심히 봉사했는데,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때로는 열심히 한 일에 대해서 오히려 좋지 않은 이야기를 듣게 되기도 합니다. 열심을 가지고 일하는데,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도울 생각도 없는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힘이 빠지고 그만하고 싶습니다.

긍정적인 결과를 보고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경이 강조하는 것은 결과가 아니라 바른 동기와 목적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바른 동기이며 하나님의 영광이 바른 목적입니다. 이것을 가지고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에 충성하는 것이 ‘교회 일’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어떻해서든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은 세상의 관점입니다. 하나님은 결과는 나에게 맡기라 하십니다. 자라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일입니다. 우리에게는 씨를 뿌리고 물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충성스럽게 그 일을 하면 되는 것입니다. 결과를 보면서 어떻게 더 지혜롭게 일할지를 고민해 볼 수는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서 좌절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점검해야 할 것은 얼마나 많은 결과를 만들어 냈는지가 아니라 얼마나 바른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충성스럽게 일했느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영적인 도파민 중독에 빠져서 어떤 결과를 빠르게 보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육적인 도파민 중독 이상으로 훨씬 위험합니다. 어떻게든 빠르게 결과를 얻으려고만 하면 우리는 바른 동기와 목적을 잃고 일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모두 불타버릴 재료를 가지고 건물을 세우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했을 때 당장에 눈 앞에 보이는 어떤 결과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일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것들이 의미 없는 것으로 드러나게 된다는 말입니다.

주를 사랑하여 주의 영광을 위하여 한 일들만이 남게 됩니다. 그것이 참된 결과입니다. 잠깐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 성취가 아니라 영원히 남을 성취인 것입니다. 내가 영광 받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것을 위하여 오늘 사랑으로 충성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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