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다 나처럼 생각할 것이라는 생각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애초에 하나님은 우리를 그렇게 만들지 않으셨습니다. 죄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님의 의도가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다양성’을 주셨고, 그 다양성은 모든 면에서 드러납니다.
단지 겉으로 보이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기본적으로 타고나는 것이 다를 뿐 아니라 자라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다릅니다. 얻은 지식이 다릅니다. 따라서 누구도 나와 똑같이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나처럼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것입니다.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다 나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생각은 정말 교만한 생각입니다. 내가 항상 옳을 수 없습니다. 나에게 옳은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틀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진리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것입니다. 진리는 같아도 의견은 다를 수 있습니다. 진리에 대한 적용과 실천에 있어서는 각자의 생각이 있을 수 있는 것입니다. 혹은 나의 지식이 충분치 않아 옳지 않은 것을 옳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내가 옳기 때문에 남도 나처럼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정말 교만한 태도입니다.
그것은 교만할 뿐 아니라 위험하기도 합니다. 결국 그 교만한 태도로 다른 사람의 생각을 억지로 꺾는다면, 그로 인해 죄를 범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양심에 거리껴서 먹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음식을 억지로 먹게 만들면 그것은 올바른 행동을 하게 도운 것이 아니라 죄를 짓게 만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도 아니고 하나됨도 아닙니다. 교만과 독단이 만들어낸 획일화일 뿐입니다.
이 모든 생각이 어리석고 교만하고 위험한 이유는 그 기준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준이 하나님, 그리스도, 복음,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의 사업이 아니라 ‘나’이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입니다.
여기에는 또한 묘한 함정이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나’는 전혀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과 그의 나라를 위해, 그리스도와 복음을 위해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문제는 ‘나만’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마치 그 모든 것에 반대하고 있는 것처럼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바울은 이렇게 말합니다.
롬 14:7–8 우리 중에 누구든지 자기를 위하여 사는 자가 없고 자기를 위하여 죽는 자도 없도다 8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나’만 이렇게 하고 있다는 생각은 결국 내 생각의 중심에 ‘나’를 두고 있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정말 구원 받은 성도라면 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먼저는 이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만 주를 위해 살고 주를 위해 죽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그도 같은 동기와 목적을 가지고 살고 있는, 그렇게 살게 하려고 그리스도께서 대신하여 죽으신 형제입니다. 그의 진실된 생각을, 혹 그것이 아직은 미숙함의 결과라고 해도, 비판하는 대신에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사랑입니다.
롬 14:22 네게 있는 믿음을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 가지고 있으라 자기가 옳다 하는 바로 자기를 정죄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우리가 이런 복 있는 자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