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죄인에게 넘치도록 베푸신 은혜

최종혁 · 2024.10.17 · 디모데전서 1:12-20

본문 글자 크기 100%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거짓 교사들은 부인했던 “하나님의 영광의 복음”이 무엇인지를 집고 넘어갑니다.

바울은 자신에 대해서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라고 표현합니다(15절). 가장 큰 이유는 그가 구원 받기 전 교회의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기 때문일 것입니다(13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울이 꼭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표현할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그는 하나님을 향한 열심 때문에 무지한 가운데 그렇게 했지, 자신의 더러운 이익을 위해서 그렇게 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를 핍박한 것은 분명 큰 죄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생각해 보면 그에 버금가는 다른 큰 죄들도 많습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바울의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는 표현은 자신의 죄악된 상태에 대한 처절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바울은 자신이 받은 은혜에 대해서 “넘치도록 풍성하였다”라고 표현합니다(14절). 그리고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죄인을 구원하시는 모습의 “본”이라고 말합니다(15-16절). 즉, 자기만 이렇게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렇게 구원 받는다는 말입니다. 바울만 죄인 중에 괴수가 아니고 바울만 은혜로 구원 받아야했던 것이 아닙니다. 누구도 의인인 상태에서 구원 받지 않고 모두가 죄인인 상태에서 구원 받습니다. 누구도 자기 의로 구원 받을 수 없고 모두가 그리스도의 의로 구원 받습니다. 누구도 구원 받을만해서 구원 받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은혜로 구원을 받습니다.

복음과 구원에 대한 이런 바른 관점은 구원 받은 이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줍니다. 첫째는 그리스도를 위해 사는 삶 자체에 감사할 수 있게 합니다(12절). 거짓 교사, 거짓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일하지만 참된 교사, 참된 그리스도인은 그렇지 않은 것입니다. 오히려 자신이 그리스도를 위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이 복음으로 구원 받은 신자의 태도입니다.

둘째로 복음과 구원에 대한 바른 관점은 인내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계속해서 싸울 수 있게 합니다(18-19절). 구원에 있어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분들은 만나서 5분만 얘기해 보면 다 안다고 하기도 하지만 정말 누군가가 맘 먹고 속이려고 하면 충분히 속일 수 있습니다. 때로는 스스로 속기도 합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는 곡식과 가라지가 함께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측면에서 구원의 참과 거짓을 구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마 오래 지켜보는 것일 것입니다. 어느 한 순간을 보면 구분하기 쉽지 않을지 모르지만 오래 지켜보면 그 차이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은 세상의 유혹과 시험, 방해를 만날 때 그것으로 인해 힘들어할 수는 있지만 그 때문에 믿음을 버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거짓 믿음은 그렇지 않습니다. 나의 이득이 목적이었기 때문에 믿음 때문에 내가 힘들다면 믿음을 버리는 것이 그들에겐 당연합니다. 오직 참된 복음과 구원이 인내하며 믿음의 선한 싸움을 계속해서 싸울 수 있게 합니다.

“은혜”라는 말을 우리는 입에 달고 살지만 그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정말 내가 은혜로 구원을 받았다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깊이 묵상해보고 감사와 충성으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어서 살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