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트렌드 2026”에서 선정한 올해의 10가지 트렌드 중 여섯 번째는 충격적이게도 “무속에 빠진 그리스도인”이다(규장, 2025).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그들의 조사에 따르면 “주변 기독교인들이 무속을 이용한 것을 보거나 들은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3명 중 2명(66.7%)꼴로 ‘있다’고 응답”했다고 한다(204p). 점이나 운세를 보는 것, 이사, 결혼의 날짜를 잡는 것, 풍수지리를 보거나 고사를 지내는 것 순으로 기독교인들도 무속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 국민 40.3%가 최근 3년간 무속을 이용한 것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치지만 그래도 기독교인으로서 20.3%가 비기독교인과 같은 것을 추구했다는 것은 가볍게 넘어가기 힘든 결과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서 분석한 문제점은 교회에서 “기복 신앙, 번영 신앙 등 현세에서의 성공을 지치게 강조하는 행태가 무속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인 것과 “성경적인 가르침이나 안내가 필요하다”고 느끼지만 “무속과 관련된 설교를 듣거나 교육을 받은 경험”은 적은 것을 꼽았다. 다시 쉽게 정리해서 말하면, 교회가 무속에 관한 경고를 게을리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무속적인 가르침을 전하고 있는 뼈아픈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무속은 무의미하다, 하나님이 유일신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의 왕인 여호와, 이스라엘의 구원자인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나는 처음이요 나는 마지막이라 나 외에 다른 신이 없느니라”(사 44:6)
성경의 하나님,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으신 여호와 하나님은 태초에 스스로 계신 분으로 자신을 나타내셨고, 종말에 홀로 다스리시는 분으로 자신을 나타내실 것이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홀로 하나님이시고, “다른 신”은 없다고 분명히 말씀하셨다: “다른 신이 있음을 내가 알지 못하노라”(사 44:8),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다른 이가 없나니 나 밖에 신이 없느니라”(사 45:5). 신약 성경에서도 하나님이 “한 분”이시라는 진실을 강조한다(막 12:32; 롬 3:30; 고전 8:4; 갈 3:20). 성경이 주장하는 대로 하나님이 유일하신 신이라면, 그 외에 다른 신들은 사람이 만든 헛된 우상에 불과하다. 그래서 성경은 우상을 가리켜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세상 사람의 신들”(대하 32:19), “자기 손가락으로 지은 아세라나 태양상”(사 17:8) 등 만들어진 것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결론적으로 이 세상엔 사람을 만드신 참 신과 사람이 만든 거짓 신들만 존재한다. 유일하신 하나님 외에는 모두 우상이다.
성경은 반복해서 우상 숭배가 무의미하므로 매우 어리석은 일이라고 책망한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초월적인 대상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 섬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시 115:4-8)
우상의 철저한 무능력함을 고발하는 시편 기자는, 그런데도 우상을 만들거나 의지하는 자는 똑같이 무능력한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책망한다. 선지자 예레미야는 큰 권능으로 자기 백성에게 복과 화를 내리시는 여호와를 섬길 것을 명령하면서, 다른 나라가 섬기는 우상이 얼마나 무능력하고 그래서 그들을 섬기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를 생각해 보라고 강력하게 촉구한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여러 나라의 길을 배우지 말라 이방 사람들은 하늘의 징조를 두려워하거니와 너희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여러 나라의 풍습은 헛된 것이니 삼림에서 벤 나무요 기술공의 두손이 도끼로 만든 것이라 그들이 은과 금으로 그것에 꾸미고 못과 장도리로 그것을 든든히 하여 흔들리지 않게 하나니 그것이 둥근 기둥 같아서 말도 못하며 걸어다니지도 못하므로 사람이 메어야 하느니라 그것이 그들에게 화를 주거나 복을 주지 못하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라” 하셨느니라 여호와여 주와 같은 이 없나이다 주는 크시니 주의 이름이 그 권능으로 말미암아 크시니이다(렘 10:2-6)
무속은 무의미하다. 하나님만이 유일신이시기 때문이다. 신이 아닌데 신으로 섬기거나 그 헛된 대상에게 복을 빌고 화를 면하게 해달라고 구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우리는 사이비 종교에 빠진 이들을 보면서 대단히 안타까워한다. 평범한 노인이 자기를 가리켜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데, 셀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그 노인에게 돈과 시간, 성과 삶을 모두 바친다. 그렇게 해서 복을 얻으려고 한다. 무속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대상을 의지하고 그 대상이 줄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하여 소중한 것을 바친다는 면에서 그렇다. 오직 하나님을 섬기는 것만 유의미하다. 섬김의 대상이 참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여호와여 주와 같은 이 없나이다 주는 크시니 주의 이름이 그 권능으로 말미암아 크시니이다”라고 고백하는 이들은 여호와 하나님이 아닌 대상을, 그것이 무엇이든지 조금도 의지하거나 섬길 수 없다. 참으로 어리석고 미련한 일이란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무속은 부도덕하다, 하나님이 미워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도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심심풀이로 운세를 보는 거예요’, ‘연인과 궁합이 궁금해서 재미로 점을 친 것뿐이에요’, ‘정말로 믿어서가 아니라 혹시나 생길지 모르는 나쁜 일을 막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지 몰라서 한 거예요’라고 무속에 관대한 마음을 가진 기독교인들은 말한다. 너무 진지하게 따지려고 들지 말라는 것이다. 필자도 대신 태몽을 꾸었다며 ‘혹시 좋은 일이 있을지 모른다’라고 손을 잡으며 얘기해준 모친님, ‘나쁜 꿈을 꾸었으니 오늘 조심하면 좋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해준 부친님에게 ‘우상 숭배자여, 내게서 썩 떠나가라’라고 소리치지 않았다. 필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그분들의 순수한 동기가 헤아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속은 아무리 순수한 동기를 가지고 있었다고 해도, 도덕적으로 불의한 일이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너희는 다른 신들 곧 네 사면에 있는 백성의 신들을 따르지 말라 너희 중에 계신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신즉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진노하사 너를 지면에서 멸절시키실까 두려워하노라(신 6:13-15)
하나님은 우상 숭배를 왜 미워하실까? 왜 상대방을 멸절시킬 만큼 질투하실까? 당신이 사랑하는 백성이 헛된 우상을 섬기는 것으로 삶을 낭비하지 않기를 바라시는 선한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맺으신 언약의 관계가 오직 하나님만을 사랑하기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맺으신 언약 관계는 일방적이며 배타적인 관계다. 남편과 아내의 관계처럼 상대방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주는 관계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나누어진 마음에 다른 대상을 품는 것은 언약 관계를 파기하는 중대한 범죄가 된다. 배우자를 전심으로 사랑하지 않고 다른 대상을 조금이라도 품는 것이 부부가 맺은 언약 관계를 무섭게 위협하는 것처럼, 우상 숭배는 하나님과 언약의 백성 간의 관계를 찢어놓는 큰 범죄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 들어가거든 너는 그 민족들의 가증한 행위를 본받지 말 것이니 그의 아들이나 딸을 불 가운데로 지나가게 하는 자나 점쟁이나 길흉을 말하는 자나 요술하는 자나 무당이나 진언자나 신접자나 박수나 초혼자를 너희 가운데에 용납하지 말라(신 18:9-11)
신약 성경도 기독교 신자가 철저하게 싸워야 할 육체의 일 중 하나를 가리켜 “우상 숭배와 주술”이라고 했다(갈 5:19). 복음을 받아들인 자들은 전에 행하던 무속과 마술을 태워버렸고(행 8, 19장), 그것을 끝까지 신뢰하는 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질 것을 성경은 예언한다(계 21:8, “점술가들과 우상 숭배자들…은 불과 유황으로 타는 못에 던져지리니”). 그러므로 무속은 결코 가벼운 죄가 아니다(가벼운 죄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관계에 성실한 백성은 그 관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배신을 절대로 행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심심풀이로 배우자를 두고 다른 대상을 기웃거리겠는가? 무속은 그만큼 철저하게 멀리해야 할 배신의 죄다.
무속은 타협불가다, 하나님이 타협불가시기 때문이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성경의 의미 있는 구절을 선별하여 성도들이 그중 하나를 뽑게 하는 교회가 있다. “2026년 내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여, 무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선회한 것처럼 보이는 대표적인 기독교 행사를 진지하게 평가해 보면, 우리는 많은 기독교인이 문제 삼은 무속과 일맥상통하는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포춘쿠키에서 임의로 발견한 오늘의 운세, 임의로 뽑은 타로 카드가 말해주는 길흉화복처럼 성경 구절로 도구만 바뀌었지 임의로 자신의 운명을 발견하기를 원하는(혹은 관련된 하나님의 뜻을 듣기 원하는) 무속적인 방식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성경을 그렇게 이용하도록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다. 성경은 읽고 묵상하여 그 안에 담긴 본래 하나님의 의도와 의미를 발견하고 삶에 적용하도록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시내산 위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하여 친히 언약의 말씀을 적어주실 때, 산 아래에선 패역한 백성의 우상 숭배가 시작되었다. 그들은 금으로 송아지를 부어 만들고 예배하면서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 신이라”라고 말했다(출 32:8). 송아지 형상은 아마도 애굽에서 본 것을 흉내냈을 것이고, 하나님을 버린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하나님을 형상으로 만들어 섬기고 싶었던 것뿐이라고 핑계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산 위에서 하나님이 주신 계명엔 이미 하나님을 어떤 형상으로도 빚어 만들지 말라는 경고가 들어있었다(출 20:4). 왜 하나님은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라고 무섭게 경고하신 것일까?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만든 미신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하여 우리가 만들지 않은, 오히려 우리를 만드신 하나님만을 우리가 사랑하고 섬기고 따르기를 원하신다. 그것이 언약의 백성이 누릴 수 있는 참 복이기 때문에, 그 복에서 멀어지면 화를 당하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 어떤 미신적인 방식을 취하는 것을 강력하게 금하시면서까지, 오롯이 하나님이 당신을 계시하신 방식, 분명하게 말씀하신 진리로만 자기 백성과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무속에 관하여 가볍고 느슨한 태도를 보이면 안 된다. 그것이 하나님과 우리 사이를 멀어지게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그토록 미워하시기 때문이다.
…온갖 더러운 것과 탐욕은 너희 중에서 그 이름조차도 부르지 말라 이는 성도에게 마땅한 바니라(엡 5:3)
너희가…무법한 우상 숭배를 하여 이방인의 뜻을 따라 행한 것은 지나간 때로 족하도다(벧전 4:3)
무속과 미신과 점치는 것과 운세를 따지고 날짜를 계산하는 것 등은 무익하고도 불의한 일이다. 하나님은 유일하신 분이시다. 다른 모든 신은 헛되다. 유일하신 하나님은 우리와 배타적인 언약을 그리스도의 보혈로 맺으셨다. 이제는 하나님만 사랑하고 하나님만 섬기며 하나님만 의지하는 언약의 백성이 된 것이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서 살아 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다시 우상을 되찾아 자기 삶에 들이는 것만큼 언약을 무시하고 복음을 역행하는 일은 없다(살전 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