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과학에 대한 교회와 세상의 시각이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사람은 창조 과학을 맹신하고, 어떤 사람은 비방합니다. 어떤 사람은 창조 과학은 과학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또 다른 사람은 세속 과학과 맞서 성경을 지키는 수호자로 여깁니다. 창조 과학, 어떻게 봐야 할까요? 무슨 유익을 얻을 수 있을까요? 무엇을 유의해야 할까요? 몇 가지 질문에 답을 달아보았습니다.

1. 창조 과학도 과학인가요?

언뜻 보면 ‘창조’와 ‘과학’은 어울리지 않는 사이로 보입니다. 창조는 기독교가 주장하는 만물이 시작된 방식에 관한 믿음이고, 과학은 만물의 이치를 논리와 객관적 증거로 파악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하지만, ‘진화’도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믿음의 영역입니다. 진화는 과학이 아니라 철학입니다. ‘만물이 저절로 생겼다’는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신이 없다고 믿는 과학은 그 믿음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그리고 창조 과학은 기독교의 믿음 곧 하나님이 천지를 무에서 창조하셨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시도를 합니다. 결국 모든 과학이 연구하는 대상, 연구하는 방식은 같지만, 창조 과학은 창조를 지지하기 위한 목적을, 진화 과학은 진화를 지지하기 위한 목적을 갖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과학이라는 것은 본래 답을 정해놓고 연구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설과 전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패러다임’이라고도 부르는 대전제가 창조 또는 진화로 나뉘는데, 이것을 믿음이 다르다고 표현해도 무방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창 1:1). 이렇게 말씀하신 하나님의 설명을 믿는 과학자는 대전제로 지적 설계를 염두에 두고 객관적 증거를 찾으려고 할 것입니다. 반대로 ‘우연히 발생한 폭발로 인하여 만물이 아주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졌다’라고 믿는 과학자는 그 믿음을 전제로 두고 객관적으로 증명하려고 애쓸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창조 과학도 과학입니다. 창조 신앙을 가진 자가 추구하는 과학입니다.

2. 창조를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나요?

결론적으로 무에서 유가 창조된 과정을 과학으로 증명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어떤 과학자도 무에서 유가 생성되는 것을 실험실에서 재연할 수 없습니다. 또한 어떤 과학자도 태초에 하나님이 만물을 창조하시는 과정을 관찰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좁은 관점에서 ‘창조’는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피조물을 과학적으로 연구할 때 합리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결론이 ‘창조’라는 점에서 증명 가능하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집마다 지은 이가 있으니 만물을 지으신 이는 하나님이시라”라고 말씀하는데(히 3:4), 우리가 복잡하고 다양하게 설계하여 건축한 집을 보면서, 그 객관적인 증거를 논리적으로 따져볼 때, 그 집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지은 이가 분명히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것처럼, 만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는 그 연구 과정을 통하여 만물이 저절로 생겨났다는 결론에 도달하기보다는 철저한 설계에 따른 결과물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창조 사건은 과학으로 증명할 수 없지만, 과학적 분석과 연구 결과 피조물이 창조되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는 있습니다: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가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려졌나니 그러므로 그들이 핑계하지 못할지니라”(롬 1:20).

3. 유신 진화론자는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면서도 진화 과학을 신앙과 상관 없이 추구할 수 있지 않나요?

진화 철학이 처음 주창되었을 땐, 창조 신앙과 대척점에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창조 신앙을 가지고 있는 자칭 ‘그리스도인’ 과학자 중에서 진화론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합니다. 창세기 1장에 기록된 하나님 말씀대로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 대전제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만물을 지으실 때, ‘진화’의 방식을 채택하셨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과학적 분석과 연구 결과 피조물에게 진화의 증거를 찾아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진짜 그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하면서도 신앙과 크게 상관없이 진화 과학을 추구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들의 과학은 정직하지 않습니다. 차리라 신을 부정하는 무신론 과학자들의 과학이 더 정직합니다. 그들은 신이 없다는 전제로 진화의 가설을 받아들이고,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한 일관된 노력을 기울이는 반면, 유신 진화론을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신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진화의 가설을 받아들이고, 그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신앙과 과학 사이에 아무런 모순도 생기지 않는다는 거짓말을 하면서요.

무신론 과학자들은 최초 인류인 아담과 하와를 부정합니다. 아담의 죄로 인해 만물이 부패한 것도, 사망이 찾아온 것도 부정합니다. 죽음은 진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유신 진화론을 믿는 과학자도 똑같이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그들도 죽음은 생명 진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지 죄의 결과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아담의 역사성도 부인하지요. 그러면서 하나님은 믿는다고 말합니다. 그들이 믿는 하나님은 누구시며, 그들이 믿는 성경은 과연 무엇을 가르칠까요? 성경의 하나님은 사망을 창조하신 분이 아니고, 첫 사람 아담을 창조하셨으며, 옛 아담 범죄가 가져온 만물의 부패를 새 아담이신 그리스도를 통하여 깨끗하게 하신 분입니다. 과학적 사고를 가지고 만물을 연구하는 것 자체는 기독교 신앙과 충돌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과학의 오랜 역사 속에서 기독교 신앙을 가진 신실한 과학자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 철학을 받아들이면서 기독교 신앙과 충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충돌이 없는 것은 그들이 성경의 하나님을 왜곡하고 기록된 하나님 말씀을 조작하기 때문입니다.

4. 창조 과학은 과학을 성경에 억지로 끼워 맞추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가요?

그런 실수를 종종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두 가지 자주 범하는 실수가 있는데, 첫째는 말씀하신 것처럼 과학적 사실을 기술하는 것과 아무런 상관없는 성경 구절을 가지고 과학적 결과물을 찾으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가령 시편 19편 5-6절에서는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오는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를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라고 말씀하는데, 여기서 해가 움직이는 것을 통하여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움직인다고(천동설) 주장하는 것은 성경을 심각하게 오해한 결과입니다. 다윗은 지금 시적으로 해를 신랑에 비유하여 묘사하고 있습니다. 해가 뜨면서 질 때까지 그 열기와 운행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있다고 노래합니다. 여기서 다윗은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돌고 있는지,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가 돌고 있는지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하지만 어떤 창조 과학자들은 이런 식으로 성경 구절의 본래 의미와 목적을 무시하고 어떻게든 본문에서 과학적 사실에 관한 명제를 뽑아내려 합니다.

둘째는 잘못된 과학 정보를 성경을 입증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것입니다. 세속 과학의 경우는 잘못된 과학 정보는 올바른 정보에 의해 폐기됩니다. 실패한 가설이 무너지면 새로운 가설을 세웁니다. 아주 드물지만, 이례적으로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기도 합니다. 대전제가 교체되는 것입니다. 과학은 이것이 자유로운 학문입니다. 객관적 사실의 증거가 가설을 강화시켜주기도 하지만 약화시키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조 과학이 입증하려는 대상은 신앙이고 또 성경이 말하는 절대 진리입니다. 그래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성경을 입증하려다가 실패한 경우, 성경의 권위에 흠집을 내게 됩니다. 신앙을 오히려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가령 노아의 홍수가 역사적 사실임을 입증하기 위하여 홍콩 연구팀이 터키 동부 아라라트산에서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노아 방주를 예로 든다면, 그것이 현지인에게 돈을 주고 만든 가짜라는 사실이 발견되었을 때,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결론적으로 두 가지 잘못을 범하지 않기 위해서, 창조 과학을 대할 때 특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언제나 성경을 문자적-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에 따라 본래 의미와 목적에 맞게 해석해야 합니다. 성경이 과학적 사실을 담고 있을 때는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억지로 끼워맞춰서는 안 됩니다. 득보다 실이 훨씬 큽니다. 둘째, 성경을 과학의 증명이 반드시 필요한 대상으로 낮춰서는 안 됩니다. 성경 자체가 증언하는 것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호흡이고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오류나 거짓이 없는 절대 권위와 능력이 성경에 담겨 있습니다. 성경이 사실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도구로서 과학을 활용할 수는 있지만, 성경이 사실인지 아닌지 검증하고 심판하는 도구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5. 그러면 창조 과학이 주는 유익은 무엇인가요?

먼저, 신앙이 있는 자에게 창조 과학은, 올바른 목적과 방식으로 활용할 때, 이미 믿고 있는 것을 더 확고하게 해줄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성경은 의심과 검증의 대상이 아니라 믿음과 순종의 대상입니다. 그러나 창조 과학을 통하여 발견된 객관적 사실을 통하여 우리는 성경이 사실이라는 증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무신론을 믿는 과학자들이(유신 진화를 믿는 과학자들도 포함하여) 자신들의 가설과 해석을 지지하는 연구 결과에 ‘과학’이라는 이름을 붙여, 성경이 객관적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합니다. 성경은 단지 신앙을 위한 것이고, 과학은 사실을 다룬다고 말하며 ‘과학주의’라는 신앙을 강요합니다. 많은 학생과 청년이 학교에서 과학을 공부하면서 성경을 멀리하거나 성경의 가르침에 의심을 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창조 과학은 그들에게 진실을 말해줍니다. 세속 과학이 주장하는 것처럼 그들이 발견한 객관적 사실이 무조건 진화 철학을 지지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밝혀줍니다. 그들이 세워둔 가설과 사용한 해석이 문제라는 것을 바르게 지적합니다. 창조 과학을 통하여 우리는 무신(유신) 진화론을 주입하려는 세속 과학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습니다. 성경의 하나님을 믿고 따르면서도, 올바른 과학을 추구할 수 있는 길을 창조 과학은 제시합니다.

신앙이 없는 자에게도 창조 과학은 변증으로서 유익을 끼칩니다. 복잡하고 다양한 피조물과 체계적이고 질서 있는 만물의 이치를 과학이 발견하면 할수록, 우연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인격체, 신이 천지를 만들었다는 결론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만물을 통하여 그분의 신성과 능력이 분명히 보여 알려졌다고 성경이 말하는 것처럼, 창조 과학은 신앙이 없는 자에게 그 사실을 더 뚜렷하고 분명하게 전달합니다.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의 은혜로 낮아지고 활짝 열려서 창조주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기 원하게 된다면, 그리스도인은 그들에게 대답할 복음을 준비하고, 성경이 말하는 유일하신 참 하나님, 살아계신 창조주, 만물의 주권자, 믿는 자를 구원하시는 사랑의 하나님을 이야기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보는 것으로 믿는 것이 아니라, 믿기 때문에 더 확실하게 보는 자들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창조 과학은 신앙이 없는 자에게 먼저는 보게 해주지만, 결과적으로 믿음으로 인도하는 안내자 역할을 합니다. 하나님 말씀이(특별 계시) 그들을 거듭나게 하면, 그들은 이제 믿음으로 보게 되고, 보는 것을 통하여 더욱 견고한 믿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창조 과학은 필요한 학문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나 없는 자에게 모두 유익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역할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성경을 검증하고 판단하는 도구가 아니라 지지하고 확증하는 도구입니다. 성경을 왜곡하거나 만물에 관한 해석을 조작해서는 안 됩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나님의 일반 계시를 관찰하고 연구할 때, 창조 과학은 반드시 하나님의 특별 계시를 섬기는 훌륭한 종이자, 함께 창조주-구원자 하나님을 선포하는 복음 동역자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