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회개에 합당한 열매
본문 : 누가복음 3장 7-14절
설교자 : 염창훈
눅 3:7-14 [7] 요한이 침례 받으러 나아오는 무리에게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9]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10] 무리가 물어 이르되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11]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 [12] 세리들도 침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14] 군인들도 물어 이르되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이르되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본문 말씀은 세례 요한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면서 그들에게 이른 말씀입니다. 저는 말씀을 공부하면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시대에 세례 요한이 살고 있다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전할까 생각해봤습니다. 예수님 역시 오늘날 우리 중에 계셨다면 어떤 말씀을 하셨을까요? 우리가 잘 알듯이 세례 요한은 메시야의 오심을 증거하고, 백성들의 마음을 주님께도 돌이키게 하는 일을 하는 선지자였습니다. “모든 선지자와 율법이 예언한 것은 요한까지니”(마 11:13), “….너는 네게 대하여 무엇이라 하느냐 이르되 나는 선지자 이사야의 말과 같이 주의 길을 곧게 하라고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라 하니라”(요1:6-23).
“요한이 요단 강 부근 각처에 와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니”(3절). 요한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회개하라”였습니다. 예수님 역시 막 1:14,15에서 그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세례 요한이나 예수님이나 이스라엘에게 전한 메시지는 “회개하라”입니다. 아마도 오늘날 우리 중에 계시다면 또한 그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3절에서는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세례”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을 받으려면 반드시 회개해야 하는 것입니다. 회개는 자신의 죄를 깨닫고 뉘우치는 것 뿐만 아니라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으려고 나올 때 과거에 섬기던 미신, 조상신 등의 우상을 버리고 나오는 것입니다. 또한 죄를 짓던 것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나와 그분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사도행전 20장에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해 말하기를 “유대인과 헬라인들에게 하나님께 대한 회개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증언한 것이라”(행20;19)고 했습니다. 우상을 섬기고 죄를 짓던 사람들이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일이었습니다. 사도 베드로 역시 그러했습니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행2:38).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새롭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3:19). 복음서나 사도행전의 말씀들을 보면 예수님을 믿으려고 나오는 사람은 모두 주님 앞에서 죄를 회개했습니다. 세리장이었던 삭개오는 주님께 나오고 나서, 자신이 다른 사람의 물건을 토색한 것이 있다면 네 배로 갚겠다고 말하고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다고 말합니다. 돈을 사랑하던 사람이 변화된 것입니다. 사도행전 19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복음을 증거할 때 많은 이들이 와서 죄를 자복하고 마술을 행하던 사람은 마술책을 모아다 태웠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행19:18,19). “도둑질하는 자는 다시 도둑질하지 말고 돌이켜 가난한 자에게 구제할 수 있도록 자기 손으로 수고하여 선한 일을 하라”(엡4:21). 주님을 믿는 사람들은 죄를 버리고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주님을 믿었다고 하면서도 그렇게 살지 않습니다. 어떤 깡패가 예수님을 믿기로 작정했는데 목사님이 그 직업을 버려야 한다고 하니, 깡패는 “이것은 내 직업이니 버릴 수 없다”고 했다고 합니다. 예전에 짓던 죄를 그대로 지으면서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참으로 구원받은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8절).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특히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죄를 회개하지 않으면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당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계속 죄를 지었습니다. 주님이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들은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이고 누구의 종이 된 적이 없는데 왜 자유할 것이 있느냐고 말했습니다. 그 때 주님은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에게 죄가 없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세례요한과 주님은 그들에게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하셨습니다.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잔과 대접의 겉은 깨끗이 하되 그 안에는 탐욕과 방탕으로 가득하게 하는도다 눈 먼 바리새인이여 너는 먼저 안을 깨끗이 하라 그리하면 겉도 깨끗하리라”(마23:25,26). 스스로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회개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바리새인과 같은 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해보았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은 죄인이라고 회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우리는 하나님을 잘 섬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은 교회들에게 “회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에베소 교회에는 첫사랑을 버렸다고 하시며 회개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 교회에 대해서는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계3:17)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바리새인들에게 “눈먼 소경”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여기 라오디게아 교회에게도 눈이 멀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보지 못한 채 영적인 자만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면이 있지 않은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9절). 주님은 회개하지 않는 자들을 벌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마태복음 24장의 ‘예루살렘의 멸망’을 말씀하실 수도 있지만, 앞으로 주님께서 오셔서 믿지 않는 자들을 심판하실 말씀이기도 합니다. 그날에 주님은 죄에 대해 심판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주의 날이 도둑 같이 오리니 그 날에는 하늘이 큰 소리로 떠나가고 물질이 뜨거운 불에 풀어지고 땅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일이 드러나리로다”(벧후 3:10). 세례 요한과 주님이 말씀하신 것과 같이 우리 앞에도 심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믿지 않는 자들에게는 지옥의 심판이, 믿는 자들에게는 그리스도의 심판대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8절). 우리는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10절에서 사람들은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고 묻습니다. “대답하여 이르되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하고”(11절)고 대답하십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잘 섬긴다고 하면서도 가난한 사람에게 물질을 나눠주지 않았습니다. 그들에게 아무 관심도 없었습니다. 사랑이 없는 것입니다. 회개라는 것은 잘못을 그저 뉘우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실제적인 것입니다.
세리는 돈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돈을 부당한 방법으로 벌어들였습니다. 그들에게 주님은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고 말씀하시고, 군인들에게는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고 말씀하십니다. 힘을 사용해서 다른 사람의 것을 빼앗지 말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정직하고 욕심을 버리라고 하셨습니다. 삭개오나 마태나 주님께 돌아온 사람들은 그가 하던 죄악된 일들을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왔습니다. 구원받기 위해서는 죄를 회개해야 합니다.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와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욕을 잘 하던 사람은 주님께 돌아와서 욕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믿기 전에 거짓말을 하고 사기 치던 사람은 더 이상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상과 미신을 섬기고 점을 보던 사람들도 그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믿기 전에 돈을 사랑했지만 예수님을 믿고 나서는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그것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은 주님께 대한 사랑을 회복해야 합니다. 계시록에 말씀하신 것과 같이 회개하고 열심을 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세상에 빠져서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책이나 인터넷, 텔레비전에서는 ‘노후를 어떻게 보낼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됩니다. 저 역시 이제는 그것이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제가 주님을 의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형제님은 말하기를, 자신은 은퇴하기 전에 첫사랑을 회복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예전에는 성도가 아프다고 하면 매일 찾아가 위로하고 기도했는데, 이제는 인사치레로 한 번만 찾아가고 의무감에 기도를 한다는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첫사랑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이 말하는 것을 생각하지 말고, 말씀에 따라 생각해야 합니다. 젊어서는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말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 ‘노후를 어떻게 편히 보낼까’를 생각하는 우리입니다. 돈을 사랑하지 말고 죽는 날까지 주님을 의지하고 섬기며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께 헌신하겠다고 고백했던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합니다. 나는 지금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텔레비전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습니까.
세례 요한이 우리 교회에 오면 우리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까요? 우리가 ‘어떻게 하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스마트폰을 그만 해라, 돈을 사랑하지 마라, 옷차림을 아담하게 하라 등의 말씀을 하지 않을까요? 세례 요한이 가르치던 것은 아주 구체적인 것들이었습니다. 욥은 자녀들의 생일잔치 때 그들을 불러놓고 번제를 드렸습니다. 자녀들이 범죄하지 않았을까 하여 그렇게 한 것입니다. 우리도 마음을 주님께로 돌이켜야 합니다.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은 죄를 회개하여 돌이켜야 하고, 믿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붙은 죄들을 버리고 주님께 돌아와야 합니다.
“또한 너희가 이 시기를 알거니와 자다가 깰 때가 벌써 되었으니 이는 이제 우리의 구원이 처음 믿을 때보다 가까웠음이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롬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