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늙은 남자와 여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
본문 : 디도서 2장 1절-5절
설교자 : 조정의
저는 유평교회의 자랑 중 하나가 연령대가 골고루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이, 학생, 청년, 그리고 나이 든 형제자매님들이 골고루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를 방문한 분들이 자주 ‘한 가족’처럼 훈훈하고 정이 많이 느껴진다고 칭찬합니다. 저는 한 번쯤 교회 신실하게 참석하고 계신 부친님 모친님을 위한 말씀을 나누기 원했는데,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회 등 연령에 맞는 말씀을 들을 기회가 많은 성도에 비해 그럴 기회가 부족하지 않을까 늘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참으로 감사하게도 한 달에 한 번 실버 학교를 통해 복음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도 그 은혜의 사역에 동참하는 의미로 오늘 유평교회의 “늙은 남자와 여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을 나누기 원합니다. 본문은 디도서 2장 1-5절입니다(1. 바른 교훈의 필요성, 2. 늙은 남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 3. 늙은 여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 그리고 4. 바른 교훈의 목적)
- 바른 교훈의 필요성(1절)
사도 바울이 디도에게 명령한 것은 1절에 나와 있는 것처럼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그데레 교회 성도들에게 말하고 가르쳐야 할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무엇이 ‘바른 교훈’인가? 여기서 ‘바른’은 ‘건강한’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데, 예수님께서 “건강한 자에게는 의사가 쓸 데 없고”라고 말씀하셨을 때 “건강한”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눅 5:31). 바울은 특별히 목회서신에서 이 표현을 자주 사용했습니다(8/12번). 자기 대신 교회를 인도하고 가르칠 책임이 있는 디모데와 디도가 무엇보다도 성도에게 올바른 교훈, 건강한 교훈을 전달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오늘 본문이 시작되기 전 디도서 1장에 바울이 먼저 언급한 내용을 보면, 인삿말부터 바른 교훈이 강조됩니다. 바울은 자기를 소개하며 하나님께서 자신을 사도로 세우신 이유를 “하나님이 택하신 자들(교회)의 믿음과 경건함에 속한 진리의 지식과 영생의 소망을 위함”이라고 말했습니다(1-2절). 또한 영생에 관하여는 “거짓이 없으신 하나님이 영원 전부터 약속하신 것”으로 “자기의 말씀을 전도로 나타내셨”다고 소개합니다(3절).
이 편지를 받는 디도 역시 사도 바울과 “같은 믿음을 따라” 바울의 “참 아들”이 되었습니다(4절). 또한 바울은 특별히 디도를 그레데에 남겨둔 목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곳에 장로를 세우기 위함인데(5절), 6절부터 시작되는 장로의 자격, 디도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할 장로의 성품 중 가장 절정에 이르는 것이 바로 9절에 나오는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교회의 인도자로서 장로는 “능히 바른 교훈으로 권면하고 (바른 교훈을) 거슬러 말하는 자들을 책망”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이 편지가 쓰여진 당시 그레데 교회 안에는 “불순종하고 헛된 말을 하며 속이는 자”가 많았습니다(10절). 그중 할례파가 특별히 더 심했는데, 아마도 이들은 구약의 율법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율법과 전통을 바른 말씀보다 중요하게 여겨 가르쳤을 것입니다. 그들은 11절 말씀처럼 이득을 취하려는 더러운 목적으로 헛된 것을 가르치며 가정들을 온통 무너뜨렸습니다.
거짓을 말하고 이기적으로 자기 배를 불리려는 성향은 그레데 사람의 일반적인 특징 중 하나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심지어 12절에 바울이 말한 것과 같은 속담도 있었습니다.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라”(12절). 바울은 이 말이 참되다고 말했습니다(13절). 이런 기질적인 특징까지 더해져서 할례파 사람들을 비롯하여 많은 그레데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까지 바른 교훈을 벗어난 가르침을 집집마다 말하며 다니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디도에게 그런 자들을 엄히 꾸짖으라고 명령합니다(13절). 그리고 그런 자들로 하여금 믿음을 온전하게 하라고 명령합니다. 여기서 ‘온전하게 하다’가 바로 ‘바른’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그레데 성도에게 바른 교훈이 필요했습니다. 온갖 헛된 말, 속이는 말이 가정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에게도 바른 교훈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크게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오늘날처럼 각 가정과 교회를 무너뜨리는 가르침이 난무하는 시대도 없기 때문입니다.
- 늙은 남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2절)
자, 그러면 늙은 남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은 무엇일까요? 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2절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
혹시 “늙은 남자”라는 말이 별로이신가요? 그래서 그런지 우리말 성경에서는 “나이 든 남자들”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단어는 헬라어로 프레스부타스인데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유명한 유대인 철학자 필로는 나이를 구분할 때 60세 이상 남성을 가리켜 이 단어를 사용했습니다. 지금은 60세가 많은 나이처럼 느껴지지 않지만, 필로 시대(BC30-AD40)에는 충분히 ‘나이 든’ 그리고 ‘늙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참고로 3절에 나오는 “늙은 여자”(나이 든 여자)는 프레스부티다스로 같은 단어의 여성형입니다. 비슷한 연령대를 염두에 두고 각각 나이 든 남성과 여성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을 주라고 바울이 디도에게 명령했습니다.
자, 이 자리에 60세가 넘으신 형제자매님들은 오늘 이 말씀을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을 통해 성령의 영감으로 여러분에게 주신 말씀이기 때문입니다. 맞춤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0세가 넘지 않은 형제자매님들은 예습한다고 생각하고 들으십시오. 나이 드는 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언젠가 ‘늙은 남자와 여자’가 됩니다. 미리 듣고 대비하고 훈련하는 시간이 되시길 원합니다. 혹은 부모님과 형제들에게 전해줄 교훈을 배우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늙은 남자에게 바울이 말하라고 명한 바른 교훈은 총 네 가지입니다. ‘첫째, 절제하라.’ ‘둘째, 경건하라.’ ‘셋째, 신중하라.’ ‘넷째, 온전하라’입니다. 모두 성품과 관련된 교훈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나이가 들면 사람들은 은퇴를 원합니다. 왕성한 활동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자연스럽고 그래서 교회 안에서도 나이를 먹으면 점점 일을 놓으려 하거나 놓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리스도의 성품을 닮아가는 일에는 은퇴가 없다는 것입니다. 늙은 남자도 교회 안에서 할 일이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더 성숙한 그리스도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특별히 절제, 경건, 신중, 온전이라는 표현은 앞에 1장에서 디도에게 이런 사람을 장로로 선출하라고 할 때 말한 기준,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1:8)와 흡사합니다.
장로들이 성도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하는 것처럼 나이 든 형제들은 젊은 성도들에게 믿음의 본을 보여야 합니다. 장로가 그리스도의 바른 교훈을 말뿐만 아니라 삶으로 나타내야 하는 것처럼, 나이 든 형제는 그 말과 행동에서 그리스도의 바른 교훈이 나타나야 합니다.
간단하게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나이 든 형제는 절제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다스리고 시간과 물질을 균형 있게 통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동안 먹고 살기 위해, 자녀를 키우기 위해 헌신하고 수고했으니 이제는 죽을때까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며 살겠다는 생각은 바른 생각이 아닙니다. 세상엔 욜로(You Only Live Once)라는 말이 있어서 한 번뿐인 인생 원없이 하고 싶은 걸 해보라고 부추기지만, 이것이 바로 오늘날로 치면 그레데 가정을 무너뜨린 헛된 가르침 중 하나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인생이 단 하나뿐이라면 우리는 더더욱 절제하여 시간과 물질을 균형 있게 사용하고 모든 것을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가족이나 취미생활 등 어느 하나에 올인하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이 허락하신 모든 삶의 영역에 균형 있게 충성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청년의 시기가 결혼 전까지 주님을 위해 더 헌신할 수 있는 특별한 시기인 것처럼, 아이를 독립시키고 직장에서 은퇴를 앞둔 이때를 주님을 위해 더 헌신할 기회의 시기로 삼으시기를 바랍니다.
둘째로 경건해야 합니다. 이것은 “천하고 비속한 마음에서 고귀하고 선하고 도덕적 가치가 있는 마음으로 전환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성화”, WBC마운스). 성숙된 성품으로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존경은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우러나오는 마음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절대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 하나가 존경심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습니다. 존경심은 존경받을 만한 것이 있을 때 자발적으로 흘러나옵니다.
오랜 세월 가족을 위해 헌신한 것, 교회에서 충성스럽게 일한 것이 존경의 이유가 됩니다. 하지만 진짜 더 깊고 진심 어린 존경은 그 사람이 됨됨이, 즉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 때문에 생깁니다. 경건에 이르기를 부지런히 연습하십시오(딤전 4:7). 나이가 들수록 더욱더 그리스도를 닮아가도록, 천하고 비속한 마음을 버리고 하나님 보시기에 선하고 정결하고 칭찬받을 만한 것을 마음에 품으시기 바랍니다.
셋째로 신중해야 합니다. 신중하다는 것은 함부로 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 마음에 있는 걸 쉽게 겉으로 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정욕에 따라 쉽게 분노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조심해야 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밑으로 보고 자기 성격을 쉽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데, 그래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누구든지 네 연소함을 업신여기지 못하게 하라”고 명령했습니다(딤전 4:12). 다른 말로 하면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바른 교훈에 합당하게 살려면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신중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쉽게 말하는 게 아니라 신중하게 말하는 사람, 성격을 쉽게 드러내는 게 아니라 자제하고 진중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온전해야 합니다. 여기서 ‘온전’이 바로 바른 교훈의 ‘바르다’에 해당하는 단어입니다. 건강하다는 말입니다. 뭐에 있어서 건강해야 합니까? 믿음과 사랑과 인내에 있어 건강해야 합니다. 보통 바울은 믿음, 사랑, 소망을 삼총사로 제시하는 데, 소망 대신 인내가 들어있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수록 더 소망을 오래 참고 인내하며 붙들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연세가 있으신 성도님들 잘 들어보십시오. 나이가 들수록 잘 점검하고 간수해야 하는 것은 육신의 건강만이 아닙니다. 내가 바른 믿음 위에 서 있는지, 하나님과 성도에 대한 사랑을 건강하게 실천하고 있는지, 주님 오심을 오래 참고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는지 잘 점검하고 간수해야 합니다.
마지막 결승점을 통과하기 전까지 경주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주님께서 부르실 그 날까지 믿음과 사랑과 인내, 이 삼박자를 건강하게 갖추어 뒤따르는 젊은 경주자들에게 본이 되어 주시기를 원합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항상 함께하시면서 필요한 모든 은혜를 내려주실 것입니다.
- 늙은 여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3-5a절)
자, 이제 늙은 여자 차례입니다. 3절에 나오는 “이와 같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늙은 남자에게 해당하는 절제, 경건, 신중, 온전함은 늙은 여자에게도 모두 해당됩니다.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라는 말이 이것을 말해줍니다.
여자들은 여기에 두 가지 금지 사항과 하나의 임무가 따라붙는데, 이것을 조금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금지 사항은 “모함하지 말라”입니다. 여러분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대화를 많이 합니다. 그리고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것을 자세히 표현하기를 좋아합니다. 보통 남자는 상대방이 한 말을 생각하는데, 여자는 그 말을 한 이유를 헤아립니다.
이런 여성의 특징은 성도가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이해하는 데 많은 유익을 주지만, 반대로 하지 않아도 될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모함의 문제입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특별히 이런 모함을 일으키는 여성을 책망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바울에 따르면 이런 여자들은 “집집으로 돌아 다니고 게으를 뿐 아니라 쓸데 없는 말을 하며 일을 만들며 마땅히 아니할 말을” 했습니다(딤전 5:13).
바울은 60이 넘은 여자 중 이런 문제를 일으키는 여자는 교회에서 도와줄 과부의 명단에 올리지 말라고 정죄했습니다(딤전 5:12). 이는 그리스도를 믿는 바른 믿음과 교훈에서 멀어진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입에서 나오는 말로 성도를 세워주시기 바랍니다. 위로하고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입에서 절대로 모함이 나오지 않도록 하십시오. 쓸데 없는 말, 문제를 일으키는 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을 내지 마십시오. 악기가 오래 될수록 깊고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나이가 들수록 아름다운 지혜를 내는 말을 하시기 바랍니다(잠 10:31).
두 번째 금지 사항은 “많은 술의 종이 되지 말라”입니다. 지금 술을 정기적으로 즐기며 마시는 분들은 없겠지만, 당시 문화권에서 술은 마실 수 있는 음료였습니다(때론 건강을 위해서, 딤전 5:23). 하지만 성경은 언제나 술의 지배를 받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술 취하지 말라”(롬 13:13; 엡 5:18), “술에 인박히지 아니하고”(딤전 3:8). 앞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장로는 “술을 즐기지 아니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1:7).
술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술이 사람을 통제하면 사람은 망가지고 무절제한 모습을 보입니다. 우리에게 적용하면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술 그리고 다른 어떤 것에도 중독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 삶을 위협할 정도로 어떤 것에 매여 있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가 중독되고 취해도 좋은 것 하나는 바로 성령입니다(엡 5:18,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 오직 성령의 종이 되십시오. 그분이 하시는 말씀에 즉각 순종하고 그분에게 통제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나이가 들수록 주인이 누구인지 뚜렷해지는 자매님들 되시기 바랍니다.
늙은 여자에게는 하나의 임무가 주어졌습니다. 바로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나이 든 자매님들에게 주어진 임무입(고전 14:34). 니다.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하지 않았나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라고 명령하지 않았나요?(딤전 2:11). 맞습니다. 하지만, 여자들도 선한 것을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르쳐야 합니다. 누구에게요? 4절을 보십시오. “젊은 여자들”입니다.
나이 든 자매님들은 젊은 자매를 가르칠 의무가 있습니다. 이것이 여러분이 하실 수 있는 일이고, 하셔야 할 일입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4-5절에 나오는데 총 다섯 가지입니다.
첫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도록. 둘째, 신중하도록. 셋째, 순전하도록. 넷째, 집안 일을 하도록. 다섯 째,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신중하고 순전한 모습은 앞서 늙은 남자에게 합당한 바른 교훈을 통해 충분히 배웠습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를 닮은 성품입니다.
젊은 여자가 특별히 더 배워야 할 선하고 바른 교훈은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남편에게 순종하며, 집안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누가 가르쳐야 한다고요? 나이 든 여자가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모친님들은 오랜 세월 남편과 함께 살면서 이 부분에 있어 많이 훈련되고 다듬어진 분들입니다. 많은 실패와 성공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젊은 자매들에게 누구보다도 어떻게 하면 남편과 자녀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사랑할 수 있을지, 남편에게 그리스도께 복종하듯 순종할 수 있을지, 집안 일을 신실하게 하는 것이 남편에게 얼마나 기쁨이 되는지 설명해줄 수 있습니다. 그들의 어려움과 수고를 충분히 공감하면서 말입니다.
어거스틴의 어머니 모니카가 좋은 본이 될 것 같습니다. 어거스틴이 쓴 참회록을 보면 어머니 모니카는 여인들이 남편에게 매를 맞아 멍든 얼굴로 남편에 대한 험담을 하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그녀들의 험담을 멈추게 한 뒤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결혼 서약이 끝나는 순간부터 여자들은 스스로 남편의 충실한 종이 되었다는 문서를 받았다고 여겨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신분을 생각해 주인을 거스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180p).
이 말이 농담인 것은 결혼 서약 문서를 노예 문서처럼 비유하여 설명했기 때문이고, 진담인 것은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요구한 것이 남편에 대한 순종이기 때문입니다. 베드로 역시 사라에 대하여 아브라함을 주라 칭하여 순종했다고 말했습니다(벧전 3:6).
나이가 들수록 자매님들은 아직 결혼 생활 초기에 남편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느라 고생하고 있는 자매들을 도와줄 지혜를 얻게 됩니다. 성경에서 배운 것을 삶에서 실천하여 얻은 실천적 지혜입니다. 그것으로 젊은 자매들을 가르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에게 주어진 임무입니다.
- 바른 교훈의 목적(5b절)
늙은 남자와 여자가 바른 교훈에 순종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입니다. 5절 하반 절에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구원받고 주님이 부르시는 그날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말과 삶으로 드러내며 살아갑니다. 가서 제자로 삼고 예수님이 분부하신 바른 교훈을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입니다. 이 사명은 은퇴 불가입니다.
하나님께서 유평교회에 훌륭하고 지혜로운 부친님과 모친님을 많이 주셔서 참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린이나 청년, 젊은 사람이 많은 교회가 부흥하는 교회라 하지만, 진짜 부흥하는 교회는 그들이 주님을 닮은 늙은 남자와 여자로 성숙하는 교회입니다.
젊은 형제자매에게 믿음과 사랑과 인내의 건강한 본을 보여주는 성도, 나이가 들수록 더욱 주님을 닮아 경건하고 선하고 신중하고 절제하는 성도, 선한 교훈으로 젊은 자매를 가르치고 붙들어주고 본을 보여주는 성도가 우리 유평교회 가득하기를, 그리고 모두 그런 늙은 남자와 여자로 성숙하기를,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고후 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