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그리스도를 얻은 사람의 끝까지 달리는 삶

최종혁 · 2024.09.17 · 빌립보서 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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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3:7–8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바울의 이 말에 따르면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양자택일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이 한 쪽에 계시고 나머지 모든 것이 다른 쪽에 있을 때, 그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합니다. 바울은 그동안 자신이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예수님을 더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얻는데 있어 그가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율법의 행위는 오히려 해가 되었기에 버려야만 하는 것들이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의 유대인들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습니다. 그들은 단 한번도 율법의 행위를 ‘버려야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이방인이 아니라 할례받은 아브라함의 자손인 것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율법에 따라 먹을 것을 먹고 먹지 말아야할 것을 먹지 않았습니다. 안식일을 지켰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그들을 더욱 하나님의 백성으로 만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울의 표현처럼 그 모든 것들이 “내게 유익한 것”이었기에 그것을 버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만약 예수님이 그 모든 것들에 단지 더해지기만 하는 것이었다면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는데 별 문제를 겪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율법에 따른 행위 혹은 ’의’가 조금도 자신을 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만들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하나님 앞에서 절대 인정받을 수 없는 ‘율법에서 난 나의 의’를 가지고 하나님 앞에 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바울에게 빛을 비춰주셨을 때 바울은 진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가 유익하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그리스도를 얻는데는 해가 되고 심지어 배설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율법에서 난 나의 의가 아닌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그리스도의 의를 얻기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을 버려야 함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내 삶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내 삶이 되는 것이 구원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눅 14:26–27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27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

이 선택 자체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삶을 바꾸는 선택이기 때문에 다른 모든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즉 삶의 모든 순간에서 계속해서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을 포함한다는 것입니다.

빌 3:12–14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 13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14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의롭다 함을 얻었으니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제 그에 합당하게 끝까지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리스도를 얻은 자의 삶입니다.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사실 너무 당연한 얘기이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 평생을 사랑하기로 결혼 언약을 맺는 것은 결혼식에서 크게 “네!”라고 말하는 것 뿐 아니라 그 이후의 모든 삶에게 계속해서 그에 합당한 사랑의 말과 행동을 해야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그렇게 그리스도의 합당한 신부로서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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