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의 집에서 어떻게 행하여야 할지를 알게 하려고 디모데전서를 기록했다고 말했습니다(딤전 3:15). 오늘 본문이 바로 그 구체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이와 성별에 따라 구별된 그룹에게 바울은 공통적으로 가족처럼 대하되 존중할 것을 강조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때로 ‘가족’은 가까운 관계로서 오히려 소홀하게 대하거나 무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성경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가족이 서로를 존중해야 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이가 어리거나 많다고 해서 무시해도 괜찮은 사람은 없습니다. 성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회 안에는 어떤 계급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절대적인 권력이 되지 않습니다. 어린 것이 자랑도 아닙니다. 남자든 여자든 각자의 역할이 있을 뿐 서로 서로가 존중해주어야 합니다.
바울은 특히 과부를 “존대하고”와 교회의 리더인 장로를 “존경할 자로 알라”고 말하는데, 여기서의 존대 혹은 존경은 같은 어근을 가진 단어로서 문맥 상 동일하게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먼저, 과부를 돌보는 것은 교회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바울은 그 일은 먼저 자녀나 가족, 친족의 일임을 분명히 합니다. 자신이 마땅히 해야할 일을 교회에 떠맡겨서는 안되었습니다. 또한 교회가 돕더라도 아무나 돕지 말 것도 말합니다. 교회의 도움을 받으면서 게으르고 불필요한 일을 만드는 사람은 돕지 말라고 합니다. 어떤 면에서 이런 기준은 사랑으로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상은 이것이 사랑으로 또한 지혜롭게 행하는 것입니다. 구제에 있어 교회는 분명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다음으로 장로에 대해서도 바울은 그 삯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합니다. 특히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은 더욱 그러해야합니다. 바울은 상황에 따라서 자기 일을 하면서 교회의 지원을 받지 않았던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그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던가 우월한 방법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자비량하는 것이 기본인데 어쩔 수 없으면 장로에게 삯을 지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꾼이 삯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처럼, 교회의 일꾼도 그렇다고 말합니다. 또한, 이 부분에 있어 바울은 과부의 경우처럼 다른 누구의 책임을 언급하지 않습니다. 교회의 일꾼을 지원하는 것은 그의 가족이 아니라 교회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 이런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돈이 민감한 문제이다 보니 쉽게 오해도 생깁니다. 이 부분에 있어 교회는 성경의 기준을 상황에 맞게 잘 적용해야 할 것입니다. 지혜롭고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의 조직이나 단체를 운영하는 지혜가 교회 안에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것이 성경의 기준보다 우선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집인 교회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룰’을 따라야 합니다. 하나님의 질서를 세우고 또한 서로를 존중하며 그에 합당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럴 때 교회는 하나님의 집으로서 세워지고 하나님께서 맡기신 역할을 충성스럽게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그런 교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