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복음을 전하라고 제자들을 보내시면서 조금은 의아한 명령을 함께 하셨습니다.
마 10:9–10 너희 전대에 금이나 은이나 동을 가지지 말고 여행을 위하여 배낭이나 두 벌 옷이나 신이나 지팡이를 가지지 말라...
사실상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지 말고 여행을 하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당연히 오늘날 우리가 여행할 때 짐을 챙기면 안된다고 하신 말씀도 아니고 심지어 당시 제자들에게도 앞으로 여행할 때는 항상 이렇게 해야한다고 하신 말씀도 아닙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훈련하고 계셨고 그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 이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 교훈은 이것이었습니다.
마 10: 8 ...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라 ...
마 10:10 ... 이는 일꾼이 자기의 먹을 것 받는 것이 마땅함이라
일꾼의 입장에서는 하나님의 일을 할 때 그것을 밥벌이나 부를 축적하기 위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복음은 거저 받은 것이니 당연히 거저 주어야 합니다. 사명인 것입니다. 따라서 그에 필요한 모든 것들도 하나님을 의지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일을 하나님께서 하게 하실 것이란 믿음으로 일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수고에 대한 댓가를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 일반적으로 하나님은 그렇게 그들의 필요를 채우신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는 ‘평안에 합당한 자’들이 그렇게 일꾼들을 돌보는 자들이었고 후에는 교회가 이런 일들 주로 감당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고전 9:6-14). 정리하면, 하나님의 일꾼들은 경제적인 목적을 위해 일하지 않지만, 하나님의 사람들은 그런 일꾼들의 필요를 돌봐야 할 의무가 있었던 것입니다.
요한삼서도 이런 맥락에서 기록된 서신입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의 영혼이 잘되기를 위해 기도했고(2절) 그가 진리 안에서 행한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3-4절). 특히 그가 들었던 소식은 가이오가 주의 이름을 위하여 일하는 자들이 이방인들에게 아무 것도 받지 않을 때(7절) 그들을 영접하고 사랑으로 돌봐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5-6, 8절). 요한은 이렇게 행한 가이오를 칭찬하면서도 동시에 그것이 마땅하다고도 강조합니다(8절). 그것이 진리를 위하여 함께 일하는 자가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직접 나가서 주의 이름과 진리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을 영접하고 돌보는 것이 곧 그 일을 함께 하는 것이라는 것입니다.
같은 논리로 그렇게 일하는 일꾼을 영접하지 않는 것은 악을 행하는 것입니다(11절). 요한은 디오드레베라는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악한 말로 비방했고, 스스로 형제들을 영접하지도 않았고, 더 나아가서 형제를 영접하려는 자들을 못하게 막고 교회에서 내쫓기까지 했습니다(10절). 요한은 이런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11절).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특별히 세우신 교회의 일꾼들에 대한 말씀이지만, 이 원리는 좀 더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일을 내가 직접 할 수는 없습니다. 은사에 따라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그렇지 않은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역에 우리는 동참할 수 있습니다. 그 일을 직접하고 있는 성도들을 사랑으로 돌볼 때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수고를 기억하고 기도하고 때로는 격려의 말 한마디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식사를 대접하거나 때론 직접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도움을 주는 것으로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회의 여러 사역들을 그저 ’남 일’처럼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각자가 하나님의 일꾼이 되어 하는 모든 일에 교회는 서로 관심을 가지고 돌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서로를 영접하여 선한 것을 본받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