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술 마시지 말라는 말 없잖아요. 예수님도 포도주 드셨는데, 그것도 술 아닌가요?
게임하는 게 죄는 아니잖아요. e-스포츠도 스포츠입니다.
잠깐 하는 거예요. 잠깐. 다른 애들 비하면 전 별로 하지도 않아요.
요새 아이돌 안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어요. 그러다 왕따 당해요.
…
중고등 학생들에게서 참 많이 들었던 말 중 일부입니다. 의도는 분명합니다. 이런 일들을 다 하고 싶은 겁니다. 그나마 아이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애교에 가깝습니다. 비슷한 의도로 어른들은 “그런 거 하지말라는 거 다 율법적인거 아닌가요? 그리스도인은 죄에서 자유한 사람들인데, 왜 다 하지 말라는거죠?”라며 좀 더 공격적으로 말합니다.
정말로 악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이런 ‘회색 지대’에 대해서 순수하게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많은 경우는 ‘검은색’ 직전까지는 가고 싶은 마음에서 이런 말들을 합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핑계들, 적절한 이유들을 찾으려고 할 뿐입니다. 사실 일부의 사람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들이 다 그렇습니다. 분야가 다를 뿐 어떻게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죄책감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마음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말씀은 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죄가 아닌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아무거나 하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나에게 유익한 것인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가끔씩 몸에 안좋을 것 같은 음식을 먹을 때 “먹어도 죽진 않아”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먹는데, 사실 먹고 (바로) 죽지만 않으면 되는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음식을 계속 먹지는 않습니다. 먹어도 죽지만 않는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내 몸에 유익이 되는 음식을 먹으려고 하는 것처럼, 내 영혼을 위해서도 그런 선택을 해야 합니다. 내 영혼에 정말로 유익이 되는 것을 더 찾고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순간의 재미가 아니라 장기적인 유익이 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하면서 시간을 많이 사용하는 일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해야 합니다. 그런 일들은 회색 지대에 있지만 쉽게 검은 지대로 나를 끌어갈 수 있는 것들입니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괜찮을거야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많은 사람이 실패한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나만 예외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과거보다 오늘날 이런 유혹이 더 많아졌고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 깨어 있어서 조심하지 않으면 ‘죄는 아닌 것’이 어느새 나를 죄로 이끌어 갑니다. 모든 것이 가하지만 다 유익한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아닌 그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기를 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겨우 죄만 짓지 않고 살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그 피 값으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이 아닙니다. 내 삶으로 풍성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할 방향입니다. 회색 지대에서 어떻게든 죄에 최대한 다가가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멀어지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나의 모든 선택이 이 방향을 향하기를 기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