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사랑의 빚을 갚으며 사는 공동체

최종혁 · 2024.05.13 · 로마서 1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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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 13:8 피차 사랑의 빚 외에는 아무에게든지 아무 빚도 지지 말라 남을 사랑하는 자는 율법을 다 이루었느니라

오늘 말씀 본문에서는 사랑이 ‘빚’이라는 사실이 계속 마음 속에 남습니다. 바울은 7절에서 ‘조세’가 의무라고 말할 때 사용했던 표현을 가져와서 사랑이 ‘빚’이라고 말합니다. 사랑을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의 갚아야할 의무가 있다는 말입니다. ‘사랑 받았으니 사랑을 베풀면 좋지’가 아니라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베푼 사람은 돌려 받을 생각이 없습니다. 애초에 사랑을 돌려 받을 생각으로 베푼 것이라면 그것은 사랑이 아닙니다. 여기에 사랑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사랑은 빚이어서 반드시 갚아야 하는데, 빌려 준 사람에게 돌려줄 수는 없는 빚입니다. 그럼 이 빚을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 빚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갚아야 합니다. 그렇게 사랑은 생명력을 가지고 움직입니다. 멈추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그 사람에게서 또 다른 사람에게로 계속해서 사랑의 빚은 전달됩니다. 그렇게 사랑의 아이러니는 사랑의 아름다움이 됩니다.

사랑을 받으면 ‘감사하다’는 마음이 가장 먼저 듭니다. 그마저도 없다면 큰 문제일 것입니다. 대부분 받은 사랑에 감사할 줄은 압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그 이상을 말해줍니다. 사랑을 나에게 준 사람에게 할 수 있는 것은 감사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랑은 또 다른 사람에게 사랑으로 전달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정 사랑의 빚을 갚는 길입니다.

내가 받은 사랑들을 기억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신 사랑 뿐 아니라 하나님의 사람들에게서 받은 많은 사랑을 기억해 봅니다. 그 사랑에 감사했지만, 내가 그 사랑의 빚을 갚아야 한다는 생각은 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그 대상이 또 다른 누군가여야 한다는 생각을 잘 못했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만 생각해도 한이 없습니다. 내가 이미 다른 성도들에게 받은 사랑도 셀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나는 평생 이 빚을 갚아야 합니다. 멈출 수 없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사랑의 빚진 자들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사랑은 고여서 썩은 물과 같을 수 없는 것입니다. 흐르고 또 흐르는 생수입니다.

내가 계속해서 이런 사랑을 멈추지 않기를, 또한 우리 교회가 이런 사랑의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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