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주님께 하듯 주어진 자리에서 섬기기

최종혁 · 2024.10.01 · 골로새서 3: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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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면서 각각의 피조물을 ‘정해진 자리’에 두시고 ’정해진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이것이 ‘질서’입니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가 유지될 때에 세상은 가장 온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나타내게 됩니다. 우리가 이 세상을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놀라게 되는 것은 바로 이런 질서를 발견하기 때문이며, 우리가 정직하다면 이 질서를 통해 하나님이 계심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질서는 우리 인간들에게서도 동일하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리적인 부분 뿐 아니라 관계적 측면에서도 하나님은 질서를 세우셨습니다. 인류가 그동안 자연스럽게(?) 공유해 오던 이런 질서는 인류의 합의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정해두신 것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결혼, 결혼 관계 안에서 남자와 여자의 역할, 가정 안에서 부모와 자녀의 역할, 사회 안에서 각자가 하는 역할 등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렇게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죄는 단지 우리를 육체의 죽음으로만 몰고 간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영역에 죄는 그 영향을 미쳤고, 관계의 질서에 있어서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질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하여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때 그 아름다움이 드러납니다. 그렇게 할 때에 모두가 유익을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죄는 그런 모든 것을 ’내 손해’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중심으로 모든 것을 생각하면 하나님의 질서는 어리석게 보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가 무너진 세상을 우리는 지금 보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그런 우리에게 질서를 세우라고 말합니다. 가정과 사회에서 하나님께서 정하신 질서에 따라 말하고 행할 것을 명령합니다. 무너진 이 땅의 질서에 따라 사는 것은 하늘 시민으로서 당연히 합당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당연한 역할이기도 하지만 또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사람이 세운 질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질서에 따라 사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진정한 행복을 주는 것인지를 이 땅 가운데 드러낼 사명이 우리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세상 가운데 나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를 강력하게 ‘죄’라고 말하면서 다른 성적 음란의 죄에 빠져있다면, 그 말이 아무리 사실이라고 해도 하나님을 드러낼 수 없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는 것이 얼마나 귀한지 얼마나 기쁨이 되는 것인지를 실제로 세상에게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오늘 말씀의 명령들에 순종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가장 마음에 두어야 할 말씀은 23절일 것입니다.

골 3:23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이 맥락에서는 종들에게 직접적으로 주어진 명령이지만, 사실 모든 인간 관계에 적용할 수 있는 명령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정말로 주님을 만난 것처럼 주께 하듯 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오늘 본문의 모든 명령들에 순종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을 사랑하듯 사랑하고, 주님께 순종하듯 순종할 것입니다.

실제로 주님은 지극히 작은 성도와도 자신을 동일시 하십니다. 주님은 그를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인간적으로 사랑하기 더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순종하기 더 어려운 사람도 있습니다. 더 짜증나게 하는 사람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까이 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들 모두와 자신을 동일시 하시고, 나에게 그들을 주님과 같이 대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이 나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이 예수님이라면 내가 어떻게 할까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나의 자리에서 모든 사람에게 주께 하듯 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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