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생각의 중심에 그리스도를 모시는 교회

최종혁 · 2024.05.22 · 고린도전서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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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이나 분쟁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들 서로 잘 지내고 싶어하지만 사람이 모인 곳에는 항상 싸움이나 분쟁이 있을 뿐입니다. 이유를 찾는 것도 어렵지는 않습니다. 각자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부분 분쟁이 시작될 때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나의 의견처럼 말합니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것과 상대가 원하는 것이 달라서 말이 진행되다 보면 논쟁이 되고, 자기 의견을 변호하다보면 상대 의견을 공격합니다. 당연히 나의 의견도 공격을 받고 나는 그에 대한 변호를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다 보면 ‘단지 하나의 의견’이었던 것이 어느 순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됩니다. 그 의견과 내가 동일시 되어,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곧 내가 무시 당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애초에 왜 이런 대화를 나누었는지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내 생각이 받아들여지는 것이 중요해 집니다.

바울은 고린도에 보낸 편지에서 교회의 분쟁의 문제에 대해서 가장 먼저 그리고 중요하게 다루어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이 사안이 중대하고 심각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시작은 아마도 별 것 아니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바울, 아볼로, 아니면 게바 중에 한 사람 선택해서 편을 정하라는 식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정말 어쩌다보니 그렇게 나누어져 있었고 그것을 포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것입니다.

정말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바울은 그들에게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라고 묻습니다(13절). 누군가에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신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는 아닙니다.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그 피로 사신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터로 하여 그 위에 세워진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정체성이 바로 그리스도이십니다.

분쟁하는 자들은 바울이나 아볼로 게바가, 혹은 그들이 대표하는 무엇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처럼 여기고 그것을 위해 싸우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의 정체성은 나의 의견이나 선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있습니다. 따라서 교회는 무엇이든 예수님 뒤에 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교회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교회 내 분쟁의 문제는 단순히 여러 문제 중 하나로 볼 수 없습니다. 교회의 정체성과 관련된 매우 치명적인 문제입니다. 분쟁을 통해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는다고 해도 결국 그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면 교회는 모든 것을 잃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모두의 생각의 중심에 항상 예수 그리스도가 계시기를 기도합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항상 하나됨을 추구하여 우리가 교회로서 합당하게 세상 가운데 드러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분쟁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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