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다름에 감사하며 한 몸을 지키기

최종혁 · 2024.06.14 · 고린도전서 1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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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표현 중에 “apples and oranges”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서로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려고 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사과하고 오렌지는 비교하려면 할 수 있지 않나 싶긴한데, 여튼 그런 의미로 사용되는 표현입니다. 이런 표현이 있는 이유는 사람들이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려고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비교하기를 좋아합니다. 비교해서 우열을 가리기를 좋아하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아주 어린 아이들도 그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공룡 중에 누가 제일 센 지를 비교합니다. 사자와 호랑이를 비교합니다. 너희 아빠와 우리 아빠를 비교하고 너희 집과 우리 집을 비교하기도 합니다. 종종 그런 비교는 단순 비교가 아닙니다. 객관적인 비교가 아닌 것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속한 것, 나와 관련 있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는 것을 비교를 통해서 증명하려고 합니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할까요? 그것을 통해 나를 입증하고 나를 높이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고린도 교회에 이런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울과 바나바, 게바를 비교했습니다.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리고 줄을 세웠습니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줄을 세우고 가장 앞에 있는 사람과 자신을 동일시 했습니다. 그렇게 교회 안에 분파와 분쟁의 문제가 생겨났습니다.

동일한 문제가 은사와 관련해서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은사를 비교했습니다. 또 다시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한 것입니다. 그리고 줄을 세웠습니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말하는 은사가 다른 은사보다 우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모두가 다 그 은사를 가지고 싶어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 교회는 무질서해졌고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입만 있는 괴물이 되었던 것입니다.

은사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고린도 교회의 문제는 말하는 은사를 다른 은사보다 더 중요하고 귀하게 여겼다는데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반대로 다른 은사를 말하는 은사보다 귀하게 여기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애초에 비교하지 말아야할 것을 비교한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어떤 기준으로도 은사는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다양한 은사가 있기 때문에 은사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다양한 은사를 가진 성도들이 함께 일할 때 그런 유혹이 더 크게 찾아 옵니다. ‘저 성도는 왜 자꾸 저렇게 말할까? 왜 저런 생각을 할까? 왜 저렇게 행동할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은사가 다르다는 것은 각자가 보는 것이 다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나와 다른 선택을 하는 성도가 이상해 보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상한 것이 아닙니다. 죄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은 다른 것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비교할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감사해야할 일입니다. 모두가 나 같은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교하기 좋아하는 우리를 사탄은 비교의 죄로 유혹합니다. 그래서 하나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무너뜨리려고 합니다. 최소한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게 만드려고 합니다. “네가 쟤보다 낫잖아. 근데 왜 쟤만 남들한테 칭찬받아? 너도 칭찬 받아야지.” “저게 뭐가 중요하다고.. 네가 하는 일이 훨씬 중요해.” 이런 사탄의 속삭임에 우리는 너무 쉽게 “맞아!”라고 반응합니다. 내가 듣고 싶은 얘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고 명령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 하나됨의 실체가 드러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다름에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이상하게 느껴질지라도 그것이 나의 유익을 위해 선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주신 역할에 충성해야 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는 하나되어 그리스도의 몸으로 지어져 갑니다.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우리 교회를 통해 그렇게 역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내가 교회의 지체로서 다른 지체에 감사하며 나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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