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와 참 형상의 차이는 명확합니다. 그림자는 비슷한 모습을 보여줄 뿐 실제로 기능하지는 않습니다. 구약의 제사는 그림자로서 실제로 죄를 없이 하지는 못했습니다. 제사를 드리는 자를 정결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죄를 기억하게 했습니다. 반복되는 제사는 사람이 죄인이며 그 죄를 이 제사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참 형상이신 예수님께서 드리신 제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그 몸을 단번에 드리셔서 우리를 거룩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한 영원한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한 번의 제사로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습니다. 이제는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드리신 제사를 통해 죄의 문제는 영원히 해결된 것입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예수님께서 드리신 제사는 절대로 반복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고 선포하셨던 것처럼 예수님의 제사는 하나님께서 계획하셨던 모든 속죄를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서서’ 섬기며 같은 제사를 드려야했던 구약의 제사장들과 다르게 예수님은 이제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습니다(11-12절). 제사장으로서의 일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예수님을 포함한 그 어떤 제사장도 죄를 위해 드릴 제사가 없습니다.
히브리서의 독자들은 핍박 가운데 있었고 그 핍박은 궁극적으로 예수님으로 인한 핍박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떠나 다시 유대교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 가운데 있었습니다. 혹은 그 중간 어디쯤에 머물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그것이 적당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시며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히브리서의 저자는 그것을 알게 하려고 구약의 여러 것들에 비교하여 예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신지를 지금까지 강조해왔습니다. 아마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속죄에 대한 부분일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은혜 중 어떤 것은 구약에서도 일부 얻을 수 있었던 은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속죄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구약의 제사가 완전하지 않은 제사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드리면 어느 정도 효과는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직 예수님께서 드리신 제사가 유일하게 우리의 죄를 사할 수 있습니다. 영원히 사할 수 있습니다. 다른 제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죄에 넘어지고 그럴 때마다 사탄의 정죄로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그럴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사실이 이것입니다. 이 죄를 위해 다시 드려야할 제사는 없습니다. 이미 그리스도께서 다 끝내셨고 하나님은 다시 기억하지 않으십니다. 죄의 영향력 아래 있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은혜 아래서 용서하시는 하나님께 나아가면 됩니다. 다시는 죄를 위해 제사드릴 것이 없게 하신 그리스도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