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좁은 길에서 만나는 아버지

최종혁 · 2026.10.27 · 고린도후서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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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1:1–11 1하나님의 뜻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 된 바울과 형제 디모데는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와 또 온 아가야에 있는 모든 성도에게 2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3찬송하리로다 그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이시요 자비의 아버지시요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시며 4우리의 모든 환난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난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시는 이시로다 5그리스도의 고난이 우리에게 넘친 것 같이 우리가 받는 위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넘치는도다 6우리가 환난 당하는 것도 너희가 위로와 구원을 받게 하려는 것이요 우리가 위로를 받는 것도 너희가 위로를 받게 하려는 것이니 이 위로가 너희 속에 역사하여 우리가 받는 것 같은 고난을 너희도 견디게 하느니라 7너희를 위한 우리의 소망이 견고함은 너희가 고난에 참여하는 자가 된 것 같이 위로에도 그러할 줄을 앎이라 8형제들아 우리가 아시아에서 당한 환난을 너희가 모르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힘에 겹도록 심한 고난을 당하여 살 소망까지 끊어지고 9우리는 우리 자신이 사형 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지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지하게 하심이라 10그가 이같이 큰 사망에서 우리를 건지셨고 또 건지실 것이며 이 후에도 건지시기를 그에게 바라노라 11너희도 우리를 위하여 간구함으로 도우라 이는 우리가 많은 사람의 기도로 얻은 은사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우리를 위하여 감사하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참 많은 고난을 경험했던 사람입니다. 사도행전에서도 그의 많은 고난에 대한 기록을 읽을 수 있고, 고린도후서 11:23-27에서는 바울 자신이 직접 자신이 경험한 고난에 대해서 자세히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옥에 갇히고 매를 맞고 죽을 고비를 여러번 넘겼습니다. 한번은 사람들이 그를 죽은 줄 알고 밖에 내다 버렸던 적도 있었습니다(행 14:19). 배가 파선해서 죽을 뻔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복음을 전할 때마다 유대인들은 그를 계속해서 핍박했고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는 그를 죽이기 전에는 아무 것도 먹지 않기로 굳게 맹세했던 사람들이 40여명이나 있었습니다(행 23:12-13).

그런 고난 중에도 바울은 자신의 사명에 헌신했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그를 강권했고, 자신이 사명을 받았음을 알았으며, 또한 부르심의 상을 바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서 바울은 계속되는 고난이라는 현실 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한 것처럼도 보입니다. 그의 대적은 많았고 그와 함께한 사람들은 적었습니다. 디모데후서에서 그는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모두 자신을 떠났다고도 말했습니다(딤후 4:11, 16). 예수님은 제자의 길이 ‘좁은 길’이라고 하셨는데, 아마도 바울은 그 중에서도 가장 좁은 길을 걸어야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바울의 싸움은 외롭지 않았습니다. 디모데후서에서도 모두 자신을 버렸다고 했지만, 곧 이어 “주께서 내 곁에 서서 나에게 힘을 주심은 …”이라고도 말합니다(딤후 4:17). 그 모든 싸움 중에 주님께서 그와 함께 하셨던 것입니다. 사도행전에도 예수님께서 직접 바울에게 나타나셔 그를 격려하시는 장면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행 18:9-10; 23:11; 27:23-24).

오늘 본문에서도 바울은 하나님을 “자비의 아버지”, “모든 위로의 하나님”이라 칭하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환난 중에서 그를 위로하셨다고 말합니다(고후 1:3-4). 외롭지 않았던 것입니다. 오히려 환난은 그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하였고(9절), 그 안에 있었던 위로를 통하여 다른 성도들도 위로하게 하였습니다(6절). 그래서 바울은 오히려 더 큰 확신 가운데 거하게 되었습니다. 고난이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반드시 구원하셔서 결국은 천국에 들어가게 하실 것이라는 확신이었습니다(10절; 딤후 4:18).

고난이 없으면 참 좋을 것입니다. 어떤 고난들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이유를 모르겠는 것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는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그 이유를 알고 이해할 수 있으면 그나마 나을 수도 있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자비와 위로의 아버지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고난은 과정이지 결과가 아닙니다. 고난을 통과한 우리에게 궁극적으로는 하늘의 영광이 주어지겠지만, 이 땅에서도 하나님은 고난을 통한 선물을 우리에게 주십니다. 그것이 자비와 위로의 아버지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니, 하나님을 신뢰하고 우리 앞의 좁은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 길이 참으로 복된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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