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주를 기억합니다. 전합니다. 기다립니다.

최종혁 · 2026.10.22 · 고린도전서 11: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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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11:23–29 23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24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25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26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27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하지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에 대하여 죄를 짓는 것이니라 28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지니 29주의 몸을 분별하지 못하고 먹고 마시는 자는 자기의 죄를 먹고 마시는 것이니라

예수님께서 제정하신 교회의 두 예식 중 주의 만찬의 핵심은 예수님을 “기념(기억)하는 것”입니다(고전 11:24). 예수님은 잡히시던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셨고, 떡과 잔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나를 기념하라”고 하셨습니다. 떡은 우리를 위하는 예수님의 몸을 상징했고, 잔은 예수님의 피로 세운 새 언약을 상징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을 기념하라는 명령의 의미는 구체적으로는 예수님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전반적으로 기념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십자가의 예수님을 기념하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의 만찬을 통해 예수님의 십자가가 어떤 의미인지, 그 안에 드러난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 예수님의 희생 등을 기억하며 예배해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원하셨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본문은 여기에 더하여 주의 만찬에는 추가적인 기능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로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입니다(26절). 우리가 주의 만찬을 통해 예수님을 기념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예수님의 죽으심을 전하기도 합니다. 우리끼리만 예수님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공적으로 말함으로써,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도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의 만찬은 전도의 기능도 합니다.

26절에서 특별히 흥미로운 표현은 “그가 오실 때까지”입니다. 사람에게 죽음은 끝을 의미합니다. 누군가의 죽음을 기념한다는 것은 더 이상 그를 볼 수 없기에 지나간 일을 회상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죽으심은 그렇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죽으셨지만 부활하셨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살아계십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것은 추모식이 아닙니다. 이것은 그야말로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예배입니다. 예수님은 다시 오실 것이고 그때 우리는 그분이 우리를 위해 죽임을 당하신 어린양이라는 사실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구원하신 흔적을 여전히 몸에 지니고 계시기 때문입니다(요 20:27).

주의 만찬에는 이렇게 과거적인 요소(구원), 현재적인 요소(전도), 그리고 미래적인 요소(소망)가 다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구원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하며 지금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면, 주의 만찬은 우리 삶의 중심에 있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는 주의 만찬을 그렇게 귀하게 여겨야 하며 중요하게 대해야 합니다. 그 앞에서 내 삶을 돌아보고 바로 잡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고 이 떡과 잔에 참여하는 것은 주님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욕되게 하는 것입니다. 주의 만찬은 우리의 참된 예배이며, 우리 삶을 점검하고 새롭게 힘을 얻는 은혜의 시간입니다. 이 예식에 감사하며 더욱 합당한 자로서 예배할 수 있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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