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너희는 옳은 길을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본문: 말라기 2장 1-9절

설교자: 조정의

 

하나님의 경고는(1:1) 이제 직접적으로 제사장들을 향한다: “너희 제사장들아, 이제 너희에게 이같이 명령하노라”(1절). 언약의 하나님께 눈먼 제물과 저는 것, 병든 것, 찢긴 것을 바쳐 그 이름을 멸시하는 백성들도 문제였지만, 제사장들에게 백성을 죄악에서 돌이켜 옳은 길로 가도록 인도하고 율법을 지켜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가르칠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레 10:11; 신 17:10-11). 하나님은 그들의 책임을 의례적인 업무나 권장 사항이 아니라 엄중한 언약명령이라고 말씀하셨다: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4, 5, 8절). 하나님의 백성을 옳은 길로 인도하고 말씀을 지켜 행하도록 가르쳐야 할 이 언약적 명령은 오늘날 ① 인도자들(말 2:7; 딤후 4:1-2), ② 부모들(신 6:6-9; 엡 6:4), ③ 새 언약의 백성들(신 31:12-13; 마 5:13-4) 모두에게 확장 적용된다. 먼저, 선지자 말라기를 통해 하나님께서 언약의 제사장들에게 하신 경고의 말씀을 듣고, 우리에게 명령하신 일에 항상 충성하자.

1. 경고: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2-3절)

하나님은 계속해서 자기 백성에게 그들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이 얼마나 크고 위대하시며 전능하신 왕이신지 알리신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2, 4, 7, 8절). 그리고 이어서 ‘만일 ~하면’과 같은 조건을 걸고 무섭게 경고하신다: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아직은 무엇을 듣고 마음에 두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으셨지만, 제사장들의 잘못은 명백했다. 그들은 하나님의 명령듣지 않았고, 그 계명을 마음에 두지(새기지) 않았다. 하나님의 뜻을 가볍게 여기고 무시하는 것은 곧 하나님의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않는 것 다른 말로 멸시하고 천대하는 것이었다(9절).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저주하시겠다고 경고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라.

제사장들은 이미 복과 저주 가운데(신 11:26) 저주받는 길을 택하여 걷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임무를 망각하고 무시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들을 이미 저주하셨고 또 저주하실 것이라고 경고하셨다. 하나님이 제사장들에게 내리실 저주는 한마디로 그들의 “복을 저주하”시는 것인데, 그들을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더 이상 그들을 사용하지 않으시겠다는 무서운 심판이었다: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이렇게 축복하여 이르되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의 얼굴을 네게 비추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할지니라 하라 그들은 이같이 내 이름으로 이스라엘을 축복할지니 내가 그들에게 복을 주리라”(민 6:23-27). 그러나 하나님은 제사장들이 아무리 복을 빌어도 백성을 축복하지 않으실 것이다. 그들의 수고를 무익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해롭게 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무관심, 부재, 고통, 진노를 경험하게 하실 것이다. 나아가 그들을 수치 가운데 버리실 것이다.

보라 내가 너희의 자손을 꾸짖을 것이요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 너희가 그것과 함께 제하여 버림을 당하리라(3절). ① “너희의 자손을(씨) 꾸짖을 것이”라는 저주는 세습으로 이어지는 제사장직이 후손이 끊겨 박탈되는 것을 말하고(신 28:18, “네 몸의 소생(이)…저주를 받을 것이며”), ② “똥 곧 너희 절기의 희생의 똥을(엄청 많은 양) 너희 얼굴에 바를 것이라”라는 저주는 그들이 매우 모욕적이고 수치스럽게 버림받게 될 것을 말한다. 제사장들이 제물의 더럽고 부정한 것을 진영 바깥에 버리고 불로 태웠던 것처럼 하나님이 그들을 쓰레기처럼 제거하여 버리실 것이다(레 4:11-12). 9절에서는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라고 말씀하셨다. 하나님은 제사장들을 모든 백성 앞에서 공개적으로 심판하실 것이다. 제사장으로서 백성들에게 받던 존경과 명예를 잃고 멸시와 천대를 당하고, 백성들에게 인정받던 권위와 지혜를 모두 빼앗기게 될 것이다.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에게 요구하신 것이 무엇이었길래, 이렇게 무서운 심판을 예고하신 걸까?

2. 요구: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되라”(4-9절)

하나님은 제사장들과 맺은 언약을 근거로 그들에게 신실할 것을 요구하셨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내가 이 명령을 너희에게 내린 것은 레위와 세운 나의 언약이 항상 있게 하려 함인 줄을 너희가 알리라(4절). 제사장 지파를(레위) 직접 택하시고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길 종으로 삼으신 분은 바로 만군의 여호와셨다(“내가”, “나의 언약”). 사실 하나님께서 앞서 엄중한 경고를 내리신 것도 제사장들이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계속해서(항상) 이행하기를 간절히 바라셨기 때문이었고 그들도 잘 고 있었다.

제사장 지파 레위와 세운 하나님의 언약엔 상호 간의 굳은 약속이 담겨 있었는데, 하나님은 그들에게 “생명과 평강”을 주시기로 약속하셨고, 그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두려워”해야 했다(5절). 하나님이 약속하신 “생명과 평강”은 민수기 25장 11-13절에서 비느하스에게 약속하신 것과 유사한 “영원한 제사장 직분의 언약”과 관련된 축복으로(“평화의 언약“), 계속해서 제사장들이 그 거룩한 임무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하시고 모든 어려움 가운데 보호하시겠다는 약속이다.

한편, 제사장들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이름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철저히 지켜야 했던 것, 하나님이 그들에게 듣지 않고 마음에 두지 않으려 했다고 꾸짖으신 그들의 의무는 6-7절에 기록되어 있다: 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그의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그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많은 사람을 돌이켜 죄악에서 떠나게 하였느니라(6절, 과거형). 제사장의 입술은 지식을 지켜야 하겠고 사람들은 그의 입에서 율법을 구하게 되어야 할 것이니 제사장은 만군의 여호와의 사자가 됨이거늘(7절). 하나님께서 제사장에게 요구하신 것은 ① 진리를 지키는 것 ②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었다. 제사장은 1) 진리를 말하고(“그의 입에는 진리의 법이 있었고”) 2) 진리대로 판결하고(“그의 입술에는 불의함이 없었으며”) 3) 말하는 대로 살아야 할 책임이 있었다(“화평함과 정직함으로 나와 동행하며”). 또한 제사장은 그들이 섬기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죄악에서 떠나도록 가르쳐야 했다.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은 만민 가운데 불러 자기 백성으로 삼으신 이스라엘 자손이 오직 진리를 따라 살면서 복을 누리게 하시려고 특별히 제사장들을 사자로 그들 가운데 세우신 것이다.

  • 너희는 나 여호와가 모세를 통해 그들에게 말했던 모든 규례들을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쳐야 한다(레 10:11, 우리말 성경).
  • 너희는 여호와께서 선택하신 그 장소에서 그들이 너희에게 주는 그 결정에 따라 행동하라. 또 너는 그들이 네게 알려 주는 모든 것대로 지켜 행하라. 그들이 너희에게 가르치는 법도와 그들이 너희에게 주는 결정대로 행동하라. 그들이 너희에게 한 말에서 오른쪽이나 왼쪽으로 벗어나지 말라(신 17:10-11, 우리말 성경).

그러나 제사장들은 만군의 여호와와 맺은 그 엄중한 언약을 스스로 깨뜨렸다: 8너희는 옳은 길에서 떠나 많은 사람을 율법에 거스르게 하는도다 나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니 너희가 레위의 언약을 깨뜨렸느니라 9너희가 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율법을 행할 때에 사람에게 치우치게 하였으므로 나도 너희로 하여금 모든 백성 앞에서 멸시와 천대를 당하게 하였느니라 하시니라(8-9절). 제사장들은 스스로 옳은 길에서 떠났고(“내 길을 지키지 아니하고”), 사람에게 치우치게 판결을 내려 율법을 무시했으며, 그 결과 많은 사람 율법을 거스르는 삶을 살면서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에서 멀어지고 도리어 화를 당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하나님은 백성의 죗값을 제사장에게 찾으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으신 자가 맡겨진 일에 충성하지 않은 대가는 반드시 치르게 하신다(겔 33:7-9): “인자야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파수꾼으로 삼음이 이와 같으니라 그런즉 너는 내 입의 말을 듣고 나를 대신하여 그들에게 경고할지어다 가령 내가 악인에게 이르기를 악인아 너는 반드시 죽으리라 하였다 하자 네가 그 악인에게 말로 경고하여 그의 길에서 떠나게 하지 아니하면 그 악인은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내가 그의 피를 네 손에서 찾으리라 그러나 너는 악인에게 경고하여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라고 하되 그가 돌이켜 그의 길에서 떠나지 아니하면 그는 자기 죄악으로 말미암아 죽으려니와 너는 네 생명을 보전하리라” 사자의 역할은 그만큼 엄중하다.

3. 적용

말라기 시대, 하나님께서 제사장들을 백성을 인도할 사자로 삼으신 것처럼, 오늘날 하나님께서 당신의 전령, 일꾼으로 삼으신 자들이 있다.

① 목사 & 교사: 바울은 디모데에게 “하나님 앞과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실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그가 나타나실 것과 그의 나라를 두고 엄히 명하노니 /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라고 명령했다(딤후 4:1-2).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라고 명령했다(히 13:7, 17).

② 부모: 하나님과 언약을 맺은 이스라엘 부모는 자녀를 언제 어디서나 율법으로 가르칠 의무가 있었다(신 6:6-9).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의 보혈로 하나님의 새 언약 백성이 된 부모에게 하나님은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라고 명령하셨다(엡 6:4).

③ 모든 성도: 하나님은 모든 신자를 모든 민족 가운데 불러 당신의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셨다. 그 목적은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기 위함이다(벧전 2:9). 모든 신자는 그래서 진리를 말하고, 진리대로 판단하고, 세상과 구별된 거룩한 삶을 살아냄으로 세상을 죄에서 돌이키게 하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마 5:13-4). 하나님은 새 언약의 백성인 우리가 자기 역할에 충성할 때, 우리뿐만 아니라 우리를 통하여 많은 사람을 죄악에서 떠나게 하시고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며 축복을 주시기를 원하신다. 어떻게하면 맡은 자에게 구하시는 충성을 다할 수 있을까?(고전 4:2).

① 말씀에 떨라(Fearing the Word) 제사장들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이름을 두려워해야 했다. 하나님 말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그 말씀을 듣거나 마음에 새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목사와 교사가 말씀을 전파하고 가르치는 동기, 부모가 자녀를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는 동기, 성도가 세상을 진리의 말씀으로 비추는 동기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을 떨며 즐거워하기 때문이어야 한다. 그것을 잃으면 단지 형식과 의무만 남는다. “주를 경외하게 하는 주의 말씀을 주의 종에게 세우소서”(시 119:38). 주의 말씀이 당신으로 하여금 주를 경외하게 만드는가?

② 말씀을 알라(Knowing the Word) 제사장의 입에는 항상 진리의 법이 있었다(6절). 백성이 물으면 율법을 말해줄 수 있어야 했다(7절). 그만큼 말씀을 항상 대하고 잘 알았다는 것이다. 부모도 자녀에게 말씀을 가르치기 위하여 먼저 자기 마음에 말씀을 항상 새겨야 한다(신 6:6). 새 언약의 백성에게 성경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고 명령한다(벧후 3:18). 성경을 읽지 않는 것, 하나님 말씀을 잘 모르는 것은 이런 측면에서 언약에 신실하지 않은 것이다. 자기 영혼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축복하기를 원하셔서 우리에게 맡기신 성도들, 자녀들, 세상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다. 엄중한 책임감을 가지라.

③ 말씀대로 살라(Living the Word) 제사장은 화평함과 정직함으로 하나님과 동행해야 했다(6절). 말씀의 지식을 말로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삶으로 보여야 했다. 성경이 요구하는 목사의 자격 또한 “미쁜 말씀의 가르침을 그대로 지”키는 것이다(딛 1:9). 그래야 그들의 바른 교훈에 권위가 서고, 거스르는 자들을 책망할 수 있는 확실한 근거를 얻는다. 부모의 “완전한 행실”은 후손에게 을 가져다준다(잠 20:7). 성도의 “착한 행실”은 믿지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한다(마 5:16). 우리는 교회, 가정, 사회에 하나님이 각각 세우신 파수꾼이다. 진리를 거스르고 죄악에 빠지는 것의 책임은 분명히 개인에게 있지만, 그것을 말과 삶으로 전하지 않은 것의 책임은 파수꾼에게서 찾으신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라. 


육신이 약하여 쉽게 넘어지는 우리가 해내기 힘든 사명이다. 마귀와 세상도 우리를 가만히 놔두지 않는다. 협박하고 미혹한다. 하지만, 염려하지 말라.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목자가 되시고,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의 참 부모가 되시며, 성령님은 우리가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도록 돕는 지혜와 능력이 되신다. 삼위일체 하나님과 영원한 사귐을 누리는 우리는, 그래서 할 수 있다(빌 4:13). 하나님은 우리를 통하여 우리와 우리에게 맡기신 자들을 축복하실 것이다. 계속해서 그 일을 충성스럽게 해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