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 말미암아 주 예수 안에서 너희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사랑을 나도 듣고 내가 기도할 때에 기억하며 너희로 말미암아 감사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 그의 힘의 위력으로 역사하심을 따라 믿는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모든 통치와 권세와 능력과 주권과 이 세상뿐 아니라 오는 세상에 일컫는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시고 또 만물을 그의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고 그를 만물 위에 교회의 머리로 삼으셨느니라 ”
사도 바울의 서신서에 등장하는 ‘교회를 위한 기도’에는 우리가 배워야할 교훈들이 많습니다.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에베소 교회 성도들의 소식을 듣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했습니다. 사도들이나 목회를 하는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성도들이 영적으로 성숙해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러합니다.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의 기도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의 기도와 참 많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아담과 하와의 모든 시선과 관심은 하나님께 쏠려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것이 모두 진리였습니다. 그러나 사단이 등장하면서부터 인간들은 많은 부분 사단에게 정보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이 영적인 행복에 대해 말씀하시면 사단은 육적인 행복을 강조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하늘을 바라보라고 하시고, 사단은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안타까운 것은 기독교의 역사가 계속되면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시선이 하나님에게서 점점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기도 역시 이 땅에 속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기도를 보면 어떠합니까? 그의 기도는 하나님께 속하고 하늘에 속한 것들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하나님을 더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르심의 소망과 하늘의 기업의 영광,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이 어떠한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단은 지속적으로 우리가 얼마나 비참한 자들이고 가난한 자들인가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도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얼마나 부한 자들인가를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바라봐야 할 곳은 어디입니까?
사도 바울은 먼저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편지를 받는 대상은 믿는 성도들이므로 이것이 성령을 다시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맑은 정신을 주어서, 또는 성령님이 눈을 밝혀 주셔서 하나님을 알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자신을 밝히신 것 외에는 하나님을 알 수 없습니다. 개미들이 인간의 계획을 알고 회의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 다녀왔다고 말하고 하나님과 전도전력을 짜고 왔다고 말하는데 그런 일은 없습니다. 하나님에 대해서도 성경에 하나님이 자신에 대해 밝히신 그만큼만 알 수 있는 것이지 그 외의 것들은 하늘나라에 가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에스겔이나 요한, 마가 등의 선지자와 사도들이 경험한 하나님을 지식적으로 알고, 우리의 삶 속에서 체험적으로 알 뿐입니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하나님에 대해 알기를 원한다고 했습니다. 사실 우리는 하나님에 대해 너무나 아는 것이 적습니다. 인터넷을 보면 어떤 연예인이 결혼을 하고 이혼을 하는 등 쓸데없는 정보들이 넘쳐나지만 하나님에 대한 정보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에 대해 더 알아야 합니다. 그 분이 온 우주를 창조하셨고 온 세상을 심판할 것이며 영광스러운 나라에 우리를 초청하셨습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인터넷이나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하나님에 대해 알려고 한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충만해질까요? 하나님에 대해 연구하는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고 값진 것입니다. 하나님에 대해 점점 더 알게 될 때 우리는 그분에게 반하게 되고 취하게 되고 우리의 마음은 충만한 것들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하나님을 체험하고 내려왔을 때 얼굴에서 빛이 났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 얼굴이 그와 같이 되지 않을까요?
사도 바울은 “그의 부름의 소망이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왜 우리를 부르셨는가, 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그 많은 대가를 지불하셨는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없는 우리의 삶은 모든 것이 헛된 것입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말미암아 부름 받지 않았다면 우리의 삶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창세전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택하셨다고 했습니다. 에베소서 2, 3장을 보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이방인이고 무할례당이고 약속에 대해 외인이고 소망이 없는 자들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은 것, 우리의 구원을 위해 진행되어 온 하나님의 계획들, 세상에 보내신 메시야와 그분의 십자가 사역, 하나님의 오랜 인내하심과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진 복음 등 이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면 우리의 마음과 시선이 달라지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면 할수록 우리 안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구원받고 난 뒤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구원은 우리의 행위가 아닌 십자가의 대속만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우리의 영혼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의롭지만 우리의 육체는 구원의 날까지 죄 가운데서 탄식하며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우리를 용납하시고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신 것, 이런 우리를 위해 하늘나라를 예비하고 계신 것은 얼마나 놀랍도록 감사한 일입니까? 사단은 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하나님 옆에서 성도들을 송사할 것입니다. 욥기에서 보는 것처럼 성도들의 약점을 들어 하나님께 고자질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하나님 오른편에 주님이 계셔서 자신의 대속을 들어 성도의 의로움을 변호하고 계실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이 안전한 것입니다. 우리가 각오를 새롭게 하고 그럭저럭 잘 살고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늘나라에 갈 때까지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변호하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안전한 것입니다. 또한 성령께서 우리를 보호하고 우리를 위해 간구하고 계시기 때문에 안전한 것입니다. 그러니 이와 같은 것들을 생각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같은 것들을 성도들이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인지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물려주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소유를 가리킵니다. 부모가 부자면 상속을 많이 받고 가난하면 적게 받을 것입니다. 우리는 어쩌다가 하나님의 아들로 입양되어서 상속받을 재산이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그 질과 양에 있어서, 기간과 영광에 있어서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생각해 보라는 것입니다. 온 우주가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것입니다. 그것들을 우리가 주님과 더불어 상속하고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잠시 잠깐만 이 땅에서 어려운 삶을 살고 나면 곧 팔자를 펴게 될 것입니다. 장차 올 이런 사실을 현재의 내 것으로 여기고 즐거워하는 것, 그것이 믿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사도 바울은 “우리에게 베푸신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어떠한 것을 너희로 알게 하시기를 구하노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일어난 구원은 사람의 능력으로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단의 권세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어둠에서 빛으로,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오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오늘날 탈북하여 남한으로 넘어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단의 권세에 있던 사람이 하나님께 나아온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구원해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신 것은 하나님의 엄청난 능력입니다.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과 하나님 우편에 두신 능력, 우리를 구원해내신 그 능력의 크심을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는 큰 사고에서 다치지 않으면 하나님께 감사드리지만, 날마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는 감사하지 않습니다. 일상적인 삶에서, 매일 식탁을 대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단이 지배하는 이 세상에서 하루하루를 편안히 살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와 보호하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세상에 하나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아마 지옥이 다름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보호 아래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큰 능력을 알아야 하고, 썩어 없어질 육체를 새롭고 영광스러운 몸으로 입게 하실 하나님의 능력을 생각해야 합니다.
결론
사도 바울의 기도는 우리의 기도와 참 다릅니다. 그는 영원한 것들, 하나님에 대한 것들,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앞으로 베푸실 것들에 대해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창세전에 우리를 택하시고 신령한 복을 주신 것, 그것들을 보고 알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더욱 알게 해주시고 우리가 얼마나 사랑을 받은 자인지, 우리가 얼마나 큰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고 있는지를 알게 해달라고, 하늘나라의 기업을 보게 해달라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한다면 여러분의 환경은 변하지 않겠지만 여러분의 삶은 분명 달라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