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다른 복음, 바른 복음
본문: 고린도후서 4장 5절
설교자: 조정의

내일부터 우리는 설 연휴를 맞이합니다. 민족 대이동이라고 부를 정도로 많은 사람이 가족과 함께 모여 설을 맞이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하는데, 아마 이 자리에 계신 분들도 오늘 집회를 마치고 대이동을 하실지도 모릅니다. 어떤 분들은 이동은 하지 않지만 다른 가족들이 집으로 모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내가 이동하든지 혹은 이동하는 가족을 기다리든지, 어쨌든 명절에 우리는 많은 가족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여러 번 대화할 기회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아직 하나님을 모르는 가족이 있다면,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족을 깊이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책임감, 의무감을 느낍니다.

‘그대로 살다가 지옥에 가면 안 될 텐데… 하나님 모르고 마음대로 살면 불행할 텐데…’ 이런 생각에 안타까운 마음, 애타는 마음을 가질 것입니다. 유평교회 기도 제목을 보면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가족을 위한 기도가 참 많이 있습니다. 이번 설에 그 기도 제목의 주인공들을 만날 때,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주신 또 한 번의 기회를 어떻게 잘 사용할 수 있을까요?

오늘 이시간에는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혹은 친구나 직장 동료에게 복음을 전할 때 자주 범할 수 있는 실수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하면 올바른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 원합니다. 쉽게 말해 ‘다른 복음’, ‘잘못된 복음’을 전하지 않고, ‘바른 복음’, ‘참된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 대한 말씀입니다.

세상엔 ‘다른 복음’이 참으로 많습니다. ‘잘못된 복음’을 가르치는 사람도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이 헛된 신앙을 가지고 인생을 허비하면서, 거짓 교사들의 배만 불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지난주 수요일부터 공부하기 시작한 갈라디아 교회가 거짓 교사로 인해 ‘다른 복음’으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성도들을 강하게 책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내가 이상하게 여기노라(갈 1:6)

그리고 이렇게 저주합니다.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7-8)

여기서 끝난 게 아닙니다. 다시 한번 확실하게 도장을 찍습니다.

우리가 전에 말하였거니와 내가 지금 다시 말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너희가 받은 것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갈 1:9)

혹시 이 가운데 ‘다른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진 분이 계십니까? 아마 한 분도 없을 것입니다. 하나님께 저주를 받을 짓을 누가 하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저주가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바른 복음’이 아니라 ‘다른 복음’을 전해주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우리의 동기가 아무리 순수하고, 가족을 향한 마음이 아무리 절박해도, 우리의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복음’을 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우리가 자주 그리고 쉽게 범하는 일이 ‘다른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 우리가 그런 엄청난 실수를 하게 되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 말씀을 보십시오.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 4:5)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자기를 포함한 복음의 사역자들이 “우리를 전파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럼 무엇을 전했습니까? 바로 뒤에 나오는 것처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 그리고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했습니다.

바울은 자기를 나타내고 드러내려는 복음을 전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나타내고 드러내려고 한 것은 오직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뿐이었습니다. 자기를 드러내는 복음, 그것은 ‘다른 복음’ 그리고 ‘잘못된 복음’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만일 우리가 전파하려는 복음이 우리 자신에 대한 내용이라면, 복음을 통해 우리 자신이 나타나고 드러난다면, 우리는 우리 의도와 상관없이 ‘다른 복음’, ‘잘못된 복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복음을 전할 때, 우리가 드러날까요? 그리스도 중심적인 ‘바른 복음’이 아니라 나 중심적인 ‘다른 복음’은 어떤 모습일까요?

1. 하나님 없이 받을 복만 말하는 복음

첫째로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것을 강조할 때, 우리는 ‘다른 복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뒷전에 두고 하나님때문에 받을 복만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우리는 이런 복음을 전하고 싶은 유혹을 많이 받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모여 그들에게 처음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말문을 열 때, 쉽지 않습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 이렇게 강한 이야기로 시작하는 분 혹시 계십니까? 보통은 복음의 핵심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 먼저 그들의 관심과 이목을 끌기 원합니다. 단단한 복음을 삼키기 전에 부드럽고 달콤한 메시지로 먹고 싶게 만들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할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믿어봐 마음이 참 평안해진다고. 어려운 일, 힘든 일 하나님이 다 해결해주신다고…’

아픈 가족에게 ‘하나님 믿으면 아픈 거 다 치료해주신다’고 말합니다. 사업이 힘든 가족, 직장생활이 어려운 가족에게 ‘하나님 믿으면 하나님이 앞길을 평탄하게 만들어주셔’라고 말합니다.

저도 예전에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친구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교회 다니면 얼마나 좋은데, 발표력도 늘고, 사교성도 좋아지고, 그림 그리기, 연극, 음악, 율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기 계발도 할 수 있어” 일리 있죠?

혹은 반대로 “지금 네가 그렇게 힘든 건, 하나님을 안 믿어서야”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을 안 섬기니까 네 인생이 꼬이고, 가정과 직장에 우환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나의 잘된 부분을 예를 들어 복음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지금 이렇게 건강한 것은, 사업이 잘되는 것은, 애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간 것은 다 예수님이 해주신 것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너도 예수님을 믿으면 이렇게 잘 될 것이라고 선전하는 것이죠.

물론 이런 복음은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둔 복음이긴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있어야 할 것을 다 아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32). 모든 것을 공급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 6:33). 평안을 주시겠다고 하셨고(요 14:27), 예수님을 믿고 따르느라 가족이나 재물을 잃어버린 자는, 이 땅에서 백 배로 받고, 내세에서 영생을 받을 것이라고 “진실로” 약속하셨습니다(막 10:30). 그래서 우리는 이 땅에서 하나님이 그 자녀에게 베푸신 모든 은혜에 감사할 수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기쁨으로 간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복음에 사실이 아닌 부분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거나 우리 기준에서 볼 때 항상 잘 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따랐던 사도들 모두 순교 당했습니다. 찢어지게 가난한 성도도 많았습니다. 매 맞고 핍박당한 사람도 셀 수 없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의 삶은 어떠십니까? 정말 예수님을 만나면 모든 질병이 낫던가요? 모든 하는 일이 내 생각대로 잘 되던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리스도를 따르느라 겪는 고난이 있습니다. 핍박이 있습니다. 우리가 가족에게 먹이려는 복음은 단맛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쓴맛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과 기쁨이 있지만, 하나님으로 인해 받는 고난도 함께 있습니다.

바울은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고난을 함께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하였고(롬 8:17), 베드로는 그리스도가 먼저 고난을 받으신 것은 우리에게 그 자취를 따라오게 하시려고 본을 보이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벧전 2:21). 예수님은 이 땅에서 백 배 보상을 받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을 때 “박해를 겸하여 받는다”고 하셨습니다(막 10:30).

그러므로 복음을 전할 때 예수님을 믿으면 뭐든지 좋은 일만 있을 것처럼, 인생이 우리 기준에서 잘 풀릴 것처럼 소개하면 안 됩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우리가 이런 복음을 전하지 말아야 하는 더 큰 이유는, 이 복음이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집중하는 복음, ‘사람’에게 집중하는 복음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잘 들어보십시오. 하나님을 믿어야 하는 이유가 내 안위, 평안, 안락함, 잘됨에 있다면, 굳이 하나님만 믿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내 복을 빌어줄 다른 우상과 하나님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집에 우상을 가져다가 가족 잘되게 해달라고 빌고, 사업 잘되게 해달라고 빌고, 건강과 안전 지켜달라고 비는 것과 그 자리에 하나님을 두고 똑같은 것을 구하는 것,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만일 하나님이 영 신통치 않으면 삶에 핍박이 있을 때 그 하나님을 붙들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단지 ‘우리에게 일어날 좋은 일을 전파하는 것’이라면 말입니다. 

‘바른 복음’은 고난을 이기는 복음입니다. 핍박을 감수하는 복음입니다. ‘바른 복음’이 요구하는 믿음은 우리에게 좋은 일을 주기 때문에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비록 우리에게 고통스러운 일이 주어진다 해도, 그 일을 허락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믿고 따르는 믿음입니다. 

예전에 복음반에서 정말 대답하기 정말 힘든 질문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이 복음이 사실이라면 이 복음을 듣지 못하고 죽은 내 사랑하는 아버지를 하나님은 지옥에 보내신 건가요?”

여러분, 어떤 대답을 하면 이 사람의 마음이 하나님으로부터 돌아서지 않을 수 있을까요? 어떤 달콤한 말로 비극을 받아들이게 하겠습니까? 무슨 보상으로 그 마음의 상실감을 해결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를 전파하는 것’으론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바른 복음’을 전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이 사람의 생명을 주관하는 주인이라는 것, 그 하나님이 자기 아들을 아낌없이 내어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다는 것, 우리에게 일어난 일을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모든 것을 합력하여 반드시 선을 이루신다고 약속하셨다는 것. 

우리는 이렇게 하나님, 그분 자체를 전합니다. 그분의 아름다움을 선포합니다. 그것이 ‘바른 복음’입니다. 그분이 주는 모든 복된 것들도 우리를 만족시키고 항상 감사할 제목이 되지만, 절대로 하나님 그분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될 때, ‘다른 복음’이 되는 것입니다.

후에 아버지의 묘지에 찾아가 눈물을 흘리면서, “사랑하는 아빠, 나는 이제 하나님을 믿기로 정했어요. 안타깝게도 아빠는 지금 지옥에 있겠지만, 나는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하는 은혜를 받았고, 이것을 사랑하는 아빠가 가장 원하고 있다고 믿어요”라고 기도했다는 간증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것이 ‘바른 복음’입니다.

 

2. 하나님 없이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복음

두 번째로 “우리를 전파하는” 복음, 곧 “다른 복음”은 앞의 내용과 같은 맥락에서, 하나님 없이 천국과 지옥을 말하는 복음입니다.

물론 지옥은 실재입니다. 사람은 반드시 한 번은 죽으며, 죽음 이후에는 심판이 있습니다(히 9:27). 심판대 앞에서 의롭다는 판결을 얻지 못하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로 영원토록 심판을 받는 불못(지옥)에서 영원히 고통을 받게 됩니다(계 20:14-15). 제가 “영원히”를 세 번 강조하는 이유는, 이 땅에 사는 동안 나의 결정 하나로 죽음 이후 영원한 운명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기회가 없습니다. 영원히 그걸로 끝입니다.

문제는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고, 하나님의 영광, 하나님의 거룩한 기준에 이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롬 3:23).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결국 영원한 지옥행입니다.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된 고통의 장소가 모든 사람에게 예약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셔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신 십자가에서 용서하셨습니다(히 9:28). 하나님은 아들의 고귀한 생명을 보시고 우리를 영원히 의롭다고 선포하셨습니다(롬 3:24). 그리스도가 우리의 죄를 가져가시고, 대신 자기의 완벽한 의로움, 거룩함을 우리에게 은혜로 주신 것입니다(롬 4:25; 엡 2:8-9).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그는 새롭게 태어납니다(고후 5:17). 그리스도와 함께하므로 성령의 능력으로 점점 더 거룩한 그리스도의 형상으로 변화됩니다(롬 8:29; 골 3:10). 그리고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상속자로서 축복을 누리며 영원히 살아갑니다(롬 8:17). 그곳이 바로 하늘나라, 곧 천국입니다.

이것이 바로 ‘바른 복음’입니다.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된 고통스러운 지옥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하는 천국으로 옮겨진, 놀랍고 복된 소식입니다. 바른 복음에는 천국 그리고 지옥에 대한 메시지가 분명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바른 복음도 금방 ‘다른 복음’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이와 같이 전달한다면 말입니다.

너 이대로 살다가 지옥 가고 싶어? 영원한 지옥의 형벌은 피해야 할 것 아냐? 지옥이 없으면 내가 이렇게 말하지도 않는다. 제발 지옥에 가지 않도록 내 얘길 들어라

혹은 천국을 이렇게 소개할 수 있습니다.

이 땅은 수고와 슬픔뿐이야. 죽고 나면 무슨 낙이 있겠어. 하지만 천국에 가면 발 뻗고 편하게 쉬면서 온갖 아름답고 귀한 것을 영원히 누리며 살 수 있어. 그 좋은 데를 왜 안 가려고 하니? 보험이라 생각하고 일단 믿어놔.

어느 정도 맞는 말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이런 복음 역시 지나치게 나 중심적인 복음입니다. 자칫 잘못하면 이런 복음은 단지 눈앞에 일어날지도 모르는 재수 없는 일을 피하고, 이왕이면 좋은 곳, 더 나은 곳에 가도록 손을 써두라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복음’입니다. 

하나님은 여기에 언급되지도 않습니다. 하나님과 나의 관계에 대한 설명은 별로 주목받지 않습니다. 

사실 천국과 지옥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님과 영원히 단절된 곳이 지옥, 하나님과 영원히 함께 있는 곳이 천국, 결국 하나님 그분이 천국과 지옥을 구분하십니다. 그래서 그분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천국에 가야 하는 이유는 그곳은 하나님과 영원한 화평을 누리는 곳이고, 지옥에 가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그곳이 하나님과 영원한 원수로 지내야 할 곳이기 때문입니다.

‘바른 복음’은 이렇게 하나님과의 관계를 주목하고, ‘다른 복음’은 하나님 없이 내가 갈 좋은 천국과 피해야 할 형벌에만 집중합니다.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우리는 이렇게 ‘다른 복음’을 전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가족들이 하나님을 사랑해서 하나님 계신 곳에 가길 바라도록 도와야지, 하나님과 상관없이 좋은 곳에 가서 평안히 쉬고 싶어지도록 만들면 안 됩니다.

 

3.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전파하는 복음

지금까지 ‘다른 복음’이 무엇인지 말씀드렸습니다. ‘다른 복음’은 결국 ‘우리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내게 무슨 좋은 일이 일어날지, 어떤 유익이 있는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복음입니다. 나 중심적인 복음입니다.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 복음입니다.

반대로, ‘바른 복음’은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인 복음입니다.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이 부분을 아주 명확하게 가르칩니다. 예수님은 “영생”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

사도 요한은 아주 흥미롭게도 예수 그리스도가 곧 영생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예수님이 주는 무엇이 영생이 아니라 예수님이 곧 영생이라는 것입니다.

또 아는 것은 하나님의 아들이 이르러 우리에게 지각을 주사 우리로 참된 자를 알게 하신 것과(유일하신 참 하나님) 또한 우리가 참된 자 곧 그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것이니 그는 참 하나님이시요 영생이시라(요일 5:20)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참 하나님이요 영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합니다. 그것이 우리가 전달해야 할 ‘바른 복음’입니다.

바울은 사랑하는 고린도 교회 성도들에게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이 메시지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그리스도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분이 모든 만물의 주인 되심을 제대로 알고, 가족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항상 자라갈 필요가 있습니다(벧후 3:18).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지식이 늘어갈수록 우리는 ‘바른 복음’을 잘 풀어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열심히 읽고, 말씀을 열심히 듣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 어둔 세상에 그리스도에 대한 바른 지식으로 빛을 비추기 위해서입니다.

둘째로 우리는 삶을 통해 가족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전에 수요일 고린도후서 설교를 통해 우리가 배운 것처럼, 질그릇 같은 우리 인생 속에서,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고,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박해를 받아도 버린 바 되지 않고, 거꾸러뜨림을 당하여도 망하지 않습니다. 

항상 예수 그리스도의 주 되심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에, 주님께서 우리 삶을 지키시고, 우리 삶을 통해 주인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이 나타납니다. 가족들에게 그 생명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삶을 통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영생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 그것이 바울이 말한 ‘바른 복음’의 메시지,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입니다. 우리 삶으로 다른 이의 삶에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귀한 종의 사역을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삶을 통해 가족들에게 삶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보여주십시오. 부부의 겸손히 사랑하고 섬기는 모습으로 주님 없는 가정보다 주님을 모신 가정이 얼마나 생명력이 넘치는지 보여주십시오. 성실하고 인내하는 직장생활의 간증으로 주님 없는 회사생활과 주님께 하듯 하는 직장생활의 차이가 어떠한지 보여주십시오.

주님 아닌 다른 것을 좇아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그 모든 것보다 더 귀한 분이 있다는 사실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십시오. 가족들이 여러분을 보면서, 정말 무언가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러분이 정말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섬기고 그 주인을 위해서 다른 모든 것을 주님께 굴복시킬 수 있을 만큼 주님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모든 소망을 주님께 두고 있고, 삶의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그 주님을 믿는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가족 전도는 단기전이 아니라 장기전입니다. 영혼을 거두는 농사는 일 년이 아니라 어쩌면 평생 우리가 해야 할 사명입니다. 감사한 것은 우리가 씨를 뿌리고 물을 줘도 자라나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얼굴에 있는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비춰주신 하나님께서, 우리 입술과 삶을 통해 가족들에게 영생의 빛을 계속해서 비추고 계십니다(고후 4:6). 식물이 자라 결실을 볼 때까지 날마다 신실하게 묵묵히 비추고 있는 태양처럼,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삶을 통해 가족의 마음에 하나님을 아는 빛을 신실하게 비추고 계십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말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합시다.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일을 합시다. ’다른 복음’이 아니라 ‘바른 복음’을 선포합시다. 우리 삶의 주인이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보여줍시다.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들에게 질그릇 같은 우리 삶을 통해 영원한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전파되기를 원합니다. 올 설에는 하나님께서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세상에서 그리스도로, 마귀에게서 유일하신 참 하나님으로 대이동 시키시기를, 그 일에 우리가 귀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