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네 마음을 지키라
본문 : 잠언 4장 23절
설교자 : 염창훈
잠 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우리에게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 잃어버리지 않고 지키려고 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돈과 재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강도가 ‘목숨이 아깝지 않으면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했더니 차라리 목숨을 내놓겠다고 대답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정도로 돈과 재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 말씀을 보니, 솔로몬은 자신의 아들에게 “무엇보다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른 성경에서는 “부지런함으로 네 마음을 지키라”고 말합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속담 중에도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의 속마음은 알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눅 6:45)고 했습니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어떤 일을 할까요?
‘마음’은 어떤 것을 계획하고 결정하는 일을 합니다. 이것을 다른 말로 ‘의지’라고 합니다. “나의 날이 지나갔고 내 계획, 내 마음의 소원이 다 끊어졌구나”(욥17:11). 마음 속으로 무엇을 계획하고 소원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나님이여 내 마음이 확정되었고 내 마음이 확정되었사오니 내가 노래하고 내가 찬송하리이다”(시57:7). 마음은 어떤 것을 결정하고 확정하는 일을 합니다. 역대상 21장에서 다윗이 인구조사를 하자 하나님께서 그것에 대해 벌을 내리십니다. 하나님은 다윗에게 기근, 전쟁, 전염병 중에 “너는 마음대로 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어떤 결정을 하고 선택을 하는 것은 바로 마음에서 하는 일입니다. 출애굽기 35장에서도 성막을 지을 때 ‘마음이 원하는 자’가 예물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음’은 슬퍼하고 괴로워하며 기뻐하는 등의 감정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때때로 슬퍼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는 것은 모두 마음 속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한나가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삼상1:10). 에스더서에 등장하는 왕의 부인 와스디가 왕을 명령을 따르지 않았을 때 “왕이 진노하여 마음속이 불 붙는 듯하더라”(에1:12)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네가 모든 것이 풍족하여도 기쁨과 즐거운 마음으로”(신28:47) 기쁨과 즐거움, 괴로움과 분노 등의 감정은 모두 마음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마음’에는 기억하고 생각하는 기능, 즉 지적인 능력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네게 명하는 이 말씀을 너는 마음에 새기고”(신6:6). 무엇을 깊이 생각하고 외우며 기억하는 것 역시 마음이 하는 일입니다. “너는 사람이 그 아들을 징계함 같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징계하시는 줄 마음에 생각하고”(신 8:5).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신 15:9) 마음은 좋은 생각도 악한 생각도 가질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천사가 나타나서 아기 예수에 대해 말했을 때 “이 모든 말을 마음에 새기어 생각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지적인 능력, 기억하고 생각할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마음’에는 선한 것과 악한 것을 분별하는 양심이 있습니다. 다윗이 사울의 옷자락을 베었을 때 성경은 “다윗이 마음에 찔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산란하며 내 양심이 찔렸나이다”(시 73:21). 무엇을 잘못했을 때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지며 속으로 괴로워하는 것은 모두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또한 ‘마음’은 어떠한 일에 대해 용기를 가질 수도 있고 두려워할 수도 있습니다. “너희가 오늘 대적과 싸우려고 나아왔으니 마음에 겁내지 말며 두려워하지 말며 떨지 말며 그들로 말미암아 놀라지 말라”(신 20:3).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주님은 “어찌하여 두려워하고 마음에 의심이 일어나느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두려움과 의심은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실로 내가 내 영혼으로 고요하고 평온하게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의 어머니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영혼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시 131:2). 여기서 ‘영혼’은 마음과 같은 의미입니다. 성경에는 영혼과 마음을 동의어로 함께 사용하고 있고 번갈아 쓰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내 속에 근심이 많을 때에 주의 위안이 내 영혼을 즐겁게 하시나이다”(시 94:19). “그런즉 내가 내 입을 금하지 아니하고 내 영혼의 아픔 때문에 말하며 내 마음의 괴로움 때문에 불평하리이다”(욥 7:11). “내 영혼이 살기에 곤비하니 내 불평을 토로하고 내 마음이 괴로운 대로 말하리라”(욥 10:1). 위의 말씀들은 ‘영혼’과 ‘마음’을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마음이 ‘영혼’ 곧 우리의 속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그 마음인 것입니다.
또한 ‘마음’이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성령님을 우리 마음에 보내셨기 때문입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 4:6).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께서 너희 마음에 계시게 하시옵고”(엡 3:17). 우리의 영혼이 구원받은 것은 바로 예수님을 마음에 믿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롬 10:10). 우리가 진실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고 영접할 때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생각할 때 우리의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이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마음을 지키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삼하15장에 등장하는 압살롬은 다윗의 아들입니다. 그가 아버지 다윗에게 반역하려고 할 때 다윗의 백성들을 만나서 한 일이 있습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삼하15:8).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압살롬이 도적질한 것입니다.
오늘날도 사탄이 우리의 마음을 도적질하고 있습니다. 아담과 하와를 미혹해서 하나님께로 향하는 마음을 훔치고(“뱀이 그 간계로 하와를 미혹한 것 같이”(고후11:3),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돌려서 우상을 섬기게 했으며,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마음을 훔치고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님을 팔려고 하는 마음을 넣었습니다. 그런 사탄이 오늘날 우리의 마음을 빼앗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우리 민족을 무지하게 만들려고 화투를 들여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화투와 도박, 놀음에 정신이 팔리면 집안을 돌아보지도 않고 날이 새는 줄도 모릅니다. 오늘날 사탄은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빼앗고 있습니까, 우리의 마음은 무엇에 빼앗기고 있습니까?
많은 이들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대화의 대부분이 텔레비전을 통해 보고 들은 내용입니다. 연속극을 보다보면 계속 보고 싶어지지 않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게임과 도박에 빠지고 돈에 정신을 빼앗깁니다. 젊은이들은 별 생각없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웃고 있고, 연예인들이 하는 행동을 분별없이 따라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빠져서 늘상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압살롬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 한 것과 같이 사탄이 우리의 마음을 훔치고 있는 것입니다. 솔로몬은 “무엇보다 마음을 지키라. 모든 힘을 다해서 마음을 지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음을 지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너희 마음이 그리스도를 향하는 진실함과 깨끗함에서 떠나 부패할까 두려워하노라”(고후11:3).
저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정신이 흐려진다는 것을 예전에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이제는 조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서 자주 잊어버리는 것을 경험하고 설교를 준비할 때 성경구절들이 머릿속에서 잘 생각나지 않습니다. 젊은 형제자매님들은 젊어서부터 마음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늙어서는 더욱 지키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잊어버리는 것이 많아 하나님을 향한 진실한 마음을 담기가 참 어렵습니다.
저는 며칠 전 주님 안에서 오래된 형제님을 뵈었습니다. 그분은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셨는데 너무 고통스러워 담당의사에게 욕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저에게 참 충격적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예수님을 오래 믿고 살아갈수록 더욱 온유하고 인자한 사람이 되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매일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속에 있는 악하고 더러운 것들을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선한 마음을 우리 속에 품을 때 예수님의 생명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오랫동안 주님을 섬기며 살아가면서도 그 입과 그 생각에서 주님의 선하심과 사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더러워 냄새나는 말,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말이 흘러나온다면 우리는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주께 범죄하지 아니하려 하여 주의 말씀을 내 마음에 두었나이다”(시 119:11). 무엇보다 늘 말씀을 보는데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보는 것보다, 친구들과 채팅하는 것보다 성경을 더 가까이해서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이 가득차게 해야 할 것입니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 1:8).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시 19:14). 묵상하고 기도함으로 마음을 지켜야 합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 4:6,7). 우리의 문제를 가지고 나가서 주님께 기도할 때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믿는 도리의 사도이시며 대제사장이신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히 3:1).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좋은 시간을 마련해서 경건의 시간을 가지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 하루하루가 쌓여 주님을 만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젊은이들은 이것에 힘을 써야 하고 나이든 사람들은 배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을 말씀으로 가득 채워서 그 마음에 선한 것과 생명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모든 부지런함으로 마음을 지키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