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가정에서 신앙을 길러내라(4): 풍족한 은혜 안에서 자라는 자녀가 반드시 조심해야 할 것

본문: 신명기 6장10-13절

설교자: 조정의

신명기 6장은 장수와 번성 등의 복이 약속된 본문이다. 복의 근원은 건강과 재물 자체가 아니라 평생에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 말씀을 따라 살면서 누리는 관계였다(“하나님을 가까이함이 내게 복이라”, 시 73:28). 하나님은 언약의 관계 속에서 은혜로 받는 이 축복을 자기 백성이 대대로 누리기를 원하셨다(“너와 네 아들과 네 손자들이”, 2절). 지금도 전심으로 하나님을 사랑하는 부모가 부지런히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삶과 대화를 통하여 끊임없이 자녀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그리고 자녀가 그런 부모의 신앙 양육을 순종하며 따를 때, 천대까지 미치는 하나님의 풍족한 인자하심을 가정 안에서 맛볼 수 있다(출 34:7).

하지만, 본문 10-13절에서 모세는 언약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놀라운 축복을 잃어버리게 할 커다란 위협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풍족한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은 오히려 하나님을 잊어버리기 쉽다’는 경고다.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그들은 분명 하나님의 은혜로 풍족한 것을 누리게 될 것이다: 10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을 향하여 네게 주리라 맹세하신 땅으로 너를 들어가게 하시고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크고 아름다운 성읍을 얻게 하시며 11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차지하게 하시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차지하게 하사 네게 배불리 먹게 하실 때에.

그들이 들어가게은 하나님께서 그들의 조상들과 일방적인(은혜) 언약을 맺으시고 맹세하시겠다고 대대로 약속하신 것이다. 그들은 언약의 백성으로서 그 약속의 성취를 마침내 보게 될 것이었다. 그들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서 얻게 될 것을 뭐라고 설명하는지 주목하라. 네가 건축하지 아니한, 네가 채우지 아니한, 네가 파지 아니한, 네가 심지 아니한. 그들이 누리게 될 모든 것이 그들의 손으로 얻어낸 당연한 결과물이 아니라 순전히 하나님이 준비하시고 그들에게 은혜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다. 

크고 아름다운 성읍,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 우물, 포도원과 감람나무. 마치 아름답고 풍족한 동산을 창조하신 후에 사람을 지어 그들로 모든 만물을 누리도록 하사하신 것처럼, 언약의 백성을 위한 풍족한 것들을 준비하신 하나님이 이제 그들에게 그 복을 주시겠다는 것이다. 광야에서 그들은 우물을 파지 않았다. 바위에서 물을 얻었다. 경작지가 없었다. 하늘에서 내리는 만나를 먹었다. 거주할 성이나 머무를 집이 없었다. 유목민처럼 떠돌아다녔다. 하지만, 약속의 땅에 들어가면 정착하여 안락한 거주지에서 풍족한 농장과 소유물을 누리며 배불리 먹게 될 것이다.

그런데 바로 그런 풍족하고 배부른 상태가 될 때, 조심해야 한다. 하나님을 잊기 딱 좋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너는 조심하여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12절). 모세는 ‘조심하라’고 명령했다. 늘 깨어서 ‘경계’하고 ‘지키’고 ‘보호하라’는 것이다.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간수해야 하는가? 무엇으로부터 경계해야 하는가? 이어지는 강력한 금지 조항을 보라: “여호와를 잊지 말고.” 여호와를 잊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호와를 기억하기 위해 마음을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 주의하지 않으면 하나님이 은혜로 주신 풍족한 것들 때문에 오히려 하나님을 잊을 수 있다.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내 힘으로 얻은 내 것이라고 착각하며 솔직히 하나님이 없어도 살만하다는 망상과 배은망덕한 태도를 가지고 살기가 너무 쉽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이 어떤 처지에서 구원받았는지, 그들을 광야에서 인도, 보호, 공급하신 분이 누구신지를 항상 기억하라고 한 것이다: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내신 여호와를 잊지 말고.

풍족하게 누리는 것은 분명 하나님이 주신 복이지만, 사람은 본질상 악하여 하나님이 주신 복에 감사하고 그것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보다 오히여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기만하고 반역하는 일에 사용한다. 예수님은 풍성한 소출을 얻은 한 부자 비유를 말씀하셨다.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둔 부자는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할 것에 심취했다. 하나님은 그를 어리석다고 하셨다. 하나님에 대하여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눅 12:16-21). 부자가 하나님을 기억하는 데 있어서 극도로 궁핍했던 사실은 그가 극도로 많은 재물을 쌓은 사실과 반비례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현상을 개인의 경험과 선교 현장에서 발견한다. 예전에 지금보다 경제적 형편이 좋지 못했을 때, 오히려 신앙이 더 좋았다고 고백하는 성도가 정말 많다. 지금처럼 편안한 집과 차가 없었을 때, 지금처럼 먹고 싶은 것을 마음껏 먹지 못했을 때, 취미생활이나 여가를 즐기는 것이 쉽지 않았을 때, 그때 하나님을 더욱 순수하게 간절히 찾고, 하나님으로 만족하며 가까이에서 그분과 동행했었던 것 같다고 추억하는 이들이 많다.

선교지는 어떤가? 가장 높은 물가와 생활 수준을 자랑하는 유럽 및 선진국에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구원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하나님 없이도 배부르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오히려 궁핍하고 가난하고 정치 및 사회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 마음이 가난하고 들을 귀 있는 자들이 많다. 이것이 우리가 직접 겪고 또 보고 있는 현실이다.

그러면 우리 자녀들은 지금 신앙으로 길러내기 쉬운 환경에 있는가? 아니면 어려운 환경에 있는가? 하나님은 우리에게 정말로 풍족한 은혜를 많이 베푸셨다(상위 1~2%). 우리가 사는 도시는 크고 아름답다. 우리가 사는 집엔 아름답고 가치 있는 물건이 가득하다. 먹고 마실 음식은 차고 넘쳐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걱정이다. 가정용 우물이 있다!(정수기) 우리 자녀는 부족함 없이 자란다. 원하는 것을 거의 누리고, 하고 싶은 것을 거의 다 해본다. 부모로서 자녀에게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것은 의무이자 기쁨이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 자녀로 하여금 하나님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되게 하고 하나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게 하며 잊도록 하지는 않는지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욥은 엄청난 갑부였다. 그럼에도 “온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라는 평가를 받았다(욥 1:1). 욥은 자기 생일에 아들들 집에 돌아가며 초청을 받아 함께 먹고 마시며 잔치를 벌였는데, 잔치가 모두 끝나면 항상 하는 일이 있었다. 자녀를 모두 불러 성결하게 하는 번제를 드리는 것이었다. 욥은 이렇게 말했다: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범하여 마음으로 하나님을 욕되게 하였을까 함이라”(욥 1:5). 많은 것을 누리며 즐거워하는 가운데 혹시라도 그것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망칠까 조심했다. 그리고 자녀들이 그것을 항상 주의하도록 양육한 것이다. 그렇게 양육한 목적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평생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분을 경외하고 섬기며 살아가는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함이다.

본문 13절에서 이것을 명하고 있다: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그를 섬기며 그의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 세 가지 동사 모두 미완료형으로 반복적으로 순종해야 할 명령을 뜻한다. 그들과 언약을 맺으신 하나님, 그들을 종살이에서 건지신 하나님, 그들에게 풍족한 것들을 누리게 하신 하나님을 항상 두려워하고(경외) 존중해야 한다(마음으로부터 시작된 예배, 전심으로 사랑). 그리고 계명에 순종하는 것으로 하나님을 겨야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하나님께만 충성하겠다고 맹세해야 한다. 이것은 계속된 결단을 요구한다. 여호수아가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라고 맹세한 것처럼(수 24:15), 계속해서 여호와만을 사랑하고 섬기겠다고 그분 이름 앞에서결단하고 맹세하는 것이다.

자, 그러면 오늘 말씀의 교훈을 우리가 가정에서 자녀의 신앙을 길러낼 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두 가지 정도 찾을 수 있다.

첫째, 가정의 여러 가지 필요와 결핍을 하나님을 기억하고 의지하고 신뢰하는 도구로 삼으라. 가정의 빚이나 경제적 문제로 자녀의 필요를 충분히 채워주지 못할 때, 건강 및 여러 가지 영역에서 결핍이 생길 때, 염려로 가득 차거나 불평을 쏟아내지 말라. 광야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영적으로 특별한 목적을 둔 훈련소였다. 모세는 이렇게 말했다: “너를 낮추시며 너를 주리게 하시며 또 너도 알지 못하며 네 조상들도 알지 못하던 만나를 네게 먹이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네가 알게 하려 하심이니라”(신 8:3). 하나님께서 당신 가정을 낮추시고 주리게 하실 때, 누구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손길로 공급하실 수 있는 하나님을 기억하라. 그분께 아뢰고 주실 것을 굳게 믿으라: “공중의 새를 보라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고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아니하되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것들보다 귀하지 아니하냐”(마 6:26).

둘째, 가정이 누리는 풍족한 은혜 가운데 하나님을 경외하고 섬기는 일에 더욱 충성하라.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체력과 재능과 건강으로 우리는 많은 것을 풍족하게 누리고 있다. 우리는 항상 그 풍족함 안에서 어떻게 하나님에 관하여 궁핍하지 않고 부요한 자가 될 것인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욥과 같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 특별한 날 특별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하나님과의 화목한 관계를 제일 중요한 것으로 삼는 것. 자녀가 바라는 좋은 것을 줄 때도(예: 스마트폰) 그것이 미칠 여러 가지 부정적인 영향만 고려하지 말고, 어떻게 더 많은 것을 누리는 중에 하나님을 가장 귀하고 가치 있는 분으로 대하고 섬기게 할 것인지를 고민하라. 온갖 좋은 은사와 선물을 주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라.

우리는 사실 본향에 이르기까지 광야 생활 중인 하나님의 백성이다. 자녀를 이 세상에 안주하여 세상에 속한 것을 사랑하도록 방치하지 말고, 하나님과 그분의 나라를 구하며 살도록 길러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