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가 커뮤니케이션의 주된 수단으로 사용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개인간 사적인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종종 뉴스기사를 주고 받거나 유용한 정보를 나누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 역시 주요 SNS 도구들을 사용하여 단체 채팅방에서 큐티를 나누거나 모임에 대한 공지를 알리는데 간혹 ‘긴급정보’라고 하면서 아는 사람들에게 그 정보를 공유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몇 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경우는 ‘건강이 악화된 병자들을 도울 수 있다’며 공유를 요청합니다. 어떤 경우는 보이스피싱이나 여러 범죄에 대해 경고하면서 ‘조심하라’고 말합니다. 건강정보를 공유하면서 이것을 전파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정치관련 기사나 정보를 공유하면서 그 사실을 여러 사람과 나누어달라고 권면하기도 합니다. 영적인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좋은 성경 묵상이나 예화 등을 공유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먼저, 이렇게 정보를 공유하는 이유 혹은 동기가 “사랑”인 것은 분명합니다. 특별히 친밀한 관계 속에 주고 받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전달하는 정보를 통해 상대방을 당혹하게 하거나 낙심하게 하려는 의도는 없을 것입니다. 상대방이 건강하기를 바라고 여러 잘못된 정보에 속지 않기를 바라며 사회의 실상을 알았으면 좋겠고 영적으로 유익을 얻기를 원해서 공유하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동기’가 순수하더라도 우리는 나누는 ‘정보’가 어떤 정보인지 분명히 알 필요가 있습니다. 얼마전 저는 ‘항암치료는 암환자를 죽이는 살인행위’라는 글을 SNS로 받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글을 읽으면서 낙심되었습니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주치의 선생님을 신뢰하며 그 치료방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있어서 그 글은 “당신은 살인자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의 “사랑장”이라 불리는 고린도전서 13장은 “사랑은…진리와 함께 기뻐한다”(13:6)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떤 정보를 나누고 공유할 때 그것이 참인지 분명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달하려는 정보라고 한다면 말입니다. 어머니가 아이의 입에 들어가는 것에 혹여나 해로운 것이 있지 않은지 계속해서 점검하는 것처럼, 우리는 내가 전달한 정보가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에 혹여나 해로운 사상이나 기준, 판단을 더하지 않을지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에게 경고합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골 2:8)

바울이 경고한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성도를 사로잡는 누군가가 “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누군가에게 정보를 공유하고 전달하는 일에 있어서 신중해야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성도에게 해로운 것들을 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사랑한다면 진리와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진리를 전달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니 먼저, 내가 읽고 좋아서 공유하기 원하는 정보가 참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다음과 같이 그 정보를 분별해 보십시오.

1. 객관적이고 공신력 있는 단체나 기관의 검증이 이루어진 정보 vs. 개인의 블로그에 담겨있는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2. 처음부터 끝까지 진실된 사실에 입각한 정보 vs. 과장되거나 가정, 추측이 포함되어 있는 정보(‘아니면 말고’식)
3. 논리적인 정보 vs. 비논리적이며 감정 호소에 치중하는 정보
3. 순수한 동기와 목적을 가진 정보 vs. 비난과 비방의 목적을 가진 정보
4. 상대방에게 반드시 필요한 정보 vs. 상대방에게 특별히 큰 유익을 주지 않을 정보
5. 성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정보 vs.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정보

며칠전 저는 “반드시 이 글을 주변에 아는 사람들에게 모두 공유해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읽고 고민하는 청년과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공유해도 좋을지 궁금해하는 청년에게 저는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만일 네가 공유하려는 그 정보가 진짜 사실이며 참된 정보라고 생각된다면, 상대방에게 유익을 줄 수 있다는 전제 아래 공유해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거짓된 정보나 과장된 사실이 포함되어 있다면, 그 정보의 일부나 대부분이 주관적인 추측이나 사견이라면, 나는 개인적으로 공유하지 않는 편이다.”

SNS의 도구적 특징인 간편성과 인터넷 사회의 익명성 때문에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합니다만, 우리는 이러한 도구들을 통해 대화를 합니다. 내가 건네는 말과 정보로 상대방의 생각과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말”에 대한 여러 가지 권면들은 우리가 나누는 SNS에도 그대로 적용이 됩니다. 거칠게 말해서는 안 되고, 함부로 판단하여 말해서는 안 되는 것처럼 SNS로 전달하는 우리의 말 역시 여러 가지 성경의 원리에 입각하여 다듬어져야 합니다. 기억하십시오. 성경은 혀에 대하여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고 경고하였습니다(약 3:6). 우리 손가락으로 전달되는 SNS의 내용들 역시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며 그 사르는 것이 지옥 불에서” 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SNS로 나누는 모든 말에 대해서 율법적으로 접근하자는 말은 아닙니다. 여전히 “ㅋㅋ”나 “ㅎㅎ”을 쓰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전달하는 정보들이 참인지, 정말 사실에 입각한 것인지, 그리고 진리를 서로 공유하며 그것을 다른 이에게도 알려달라고 권면하는 것인지 진지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별히 요즘처럼 거짓이 난무한 속고 속이는 세상 속에서 우리는 더 신중하게 참 진리를 서로에게 전하며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당신이 심고 있는 정보가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십시오. 그리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사랑으로 서로를 뜨겁게 사랑하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