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여성의 옷차림에 대한 명령이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사도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를 쓰면서 이처럼 명령하고 있습니다.

또 이와 같이 여자들도 단정하게 옷을 입으며
소박함과 정절로써 자기를 단장하고
땋은 머리와 금이나 진주나 값진 옷으로 하지 말고
오직 선행으로 하기를 원하노라
이것이 하나님을 경외한다 하는 자들에게 마땅한 것이니라
(디모데전서 2:9~10)

한국은 오래전부터 유교의 영향 아래 품행에 대한 많은 규율과
사회에서 암묵적으로 동의하여 온 기준이라는 것이 존재해왔습니다.

1960~70년대에는 국가가 여성의 옷을 규정하고 법으로 처벌하는 일도 있었지요.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 대한 반항심이 축적되었기 때문인지
오늘날에는 옷차림은 개인의 취향이며 기호이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주 심각하게 잘못 입었을 경우가 아닌 이상
인권 즉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의실종, 시스루 등 과거 한국에서 경범죄로 처벌받을 만한 옷차림이
오늘날에는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패션으로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자, 이러한 시대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천 년 전에 유대인이 쓴 패션에 대한 명령을 어떻게 적용해야 할까요?

어떤 목사들은 이 말씀에서 “단정한 옷차림”에 대한 자기 자신만의 기준을 정하여
교회에 출석하는 여자들에게 강요합니다.

‘발목까지 오는 긴 치마를 입어야 한다.’
’청바지는 안 된다.‘
’목에 옷깃(칼라)이 있는 상의를 입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의 강요는 그 본질을 이야기하지 않을 때 바리새인들이 만든 전통처럼
원래 하나님이 세우신 본질을 떠나 껍데기만 남아버린 형식주의로 변질될 가능성이 큽니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더러운 죄인이라고 정죄했던 유대인처럼
발목까지 오는 치마를 입지 않은 자매를 가리켜 죄인이라고 정죄하도록 유도할 수 있습니다
.

우리는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려면 ‘본문이 무엇을 말하는가?’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먼저, “이와 같이”에 주목하십시오.

여성에게 주어진 명령은 그 이전에 8절에서 남성에게 주어진 명령과 맥락을 같이 한다는 말입니다.

남자들에게 주어진 명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각처에서 남자들이 분노와 다툼이 없이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원하노라

두 가지가 강조됩니다.
남자들은 경건해야 합니다. 거룩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그들은 분노와 다툼을 버리고 거룩한 손을 들어야 합니다.

남자들의 역할은 기도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 예배하는 주체로서의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이렇게 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바울은 2장 2절에 언급합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려 함이라

또한 바울은 이것이 하나님 앞에서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이라 하였습니다(2:3)

여성의 경우, 하나님 앞에 선하고 받으실 만한 것,
그리고 모든 경건과 단정함으로 고요하고 평안한 생활을 하게 만드는 미덕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답이 바로 9절부터 12절까지 나오는 내용입니다.

남자가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는 역할이 주어졌다면,
여자들에게는 일체 순종함으로 조용히 배우는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주님을 믿는 아내들에게 한 명령을 잘 들어보십시오.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 값진 것이니라
전에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던 거룩한 부녀들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종함으로 자기를 단장하였나니(벧전 3:3~5)

하나님 앞에 값지고 아름다운 것, 받으실 만한 것, 칭찬 받을 것
그것은 아내가 남편에게 순종하는 것이며(벧전 3),
자매가 교회에 세워진 권위 아래 일체 순종하는 것이었습니다(딤전 2).

그리고 남자들이 하나님 앞에 자신의 손을 거룩하게 해야 했듯(주님 앞에 거룩한 태도와 삶)
여자들에게 권면하는 것은 바로 “선행”이었습니다.

내면을 아름답게 가꾸는 것, 소박함과 정절,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
썩지 아니할 것으로 삶을, 성품을 주 앞에 거룩하게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여자들에게 주어진 명령입니다.

자, 이제 패션에 대해서 이야기해 봅시다.

“단정하게 옷 입으라”

위에서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말씀을 생각해보면,
이 말씀은 단순히 옷을 어떤 규정된 형식에 맞춰 입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소박함과 정절로 자신의 내면을 단장했다면,
옷차림도 그에 어울리는 것으로 하라는 것입니다.

새번역성경은 이렇게 번역하였습니다.

이와같이 여자들도 소박하고 정숙하게 단정한 옷차림으로 몸을 꾸미기 바랍니다.

소박함과 정숙함은 여자가 입고 있는 단정한 옷차림과 함께 여자를 꾸며주는 것들입니다.
다시 말해, 여자의 옷차림은 소박함과 정숙함과 잘 어우러지는 것입니다.

주석가 에드먼드 히버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그리스도인 여성이 자신을 단장하는 참된 원천은 그녀의 내면의 성품에 있다”
The true source of the Christian woman’s adornment is that of inner character.
(Edmond Hiebert, First Timothy, Everyman’s Bible Commentary, 59p)

결국 우리는 옷차림에 대해 말할 때, 소박함과 정숙함을 이야기 해야 합니다.
그것이 옷차림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

소박함은 히브리서 12장 28절에 기록된 “경건함”과 같은 단어입니다.

이로 말미암아 경건함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섬길지니
우리 하나님은 소멸하는 불이심이라(히브리서 12:28~29)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필요한 마땅한 태도이며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공경하는 마음입니다.

정숙함은 영어로는 self-control(절제) 혹은 restraint(자제)의 의미를 가집니다.
또한 이것은 순결함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 나아갈 때 모든 죄에서 자신을 철저하게 통제한
순결함을 가지고 나아갑니다.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신중하며(to be self-controlled) (디도서 2장 4-5절)

결혼식, 상견례, 장례식 등 중요한 자리, 엄숙한 자리에 갈 때,
그리고 만나는 대상이 아주 중요한 사람일 때
우리는 그에 맞는 마음가짐과 옷차림으로 단장합니다.

마찬가지로 여자들에게 요구된 마음가짐은
하나님 앞에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경외심, 경건함이며
또한 스스로를 절제하는 순결함입니다.

그리고 옷차림은 그 내적 단장과 어우러져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은 중심을 보십니다.
내면을 보십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을 통하여 그 내면에 어우러지는 단정한 옷에 대해
명령하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예배를 인도하는 남자들이 기도하는데
분노와 다툼이 있다면 그들은 경건을 망치게 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경건함과 순결함을 가지고 조용히 순종하는데
그들의 옷이 경건과 순결과 어울리지 않다면 경건에 방해가 될 것입니다.

한 번 상상해보십시오.

“저 형제는 맨날 싸우고 화내면서 기도만 저렇게 경건하게 하더라”

“저 자매는 왜 저렇게 옷을 입지? 너무 도발적이고 유혹적이야”

이러한 반응은 경건에 방해가 되고 있을 때 흘러나옵니다.

우리는 함께 모여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예배를 드립니다.
형제들은 기도를 하는 사람으로서 그에 맞는 거룩함으로 자신을 단장해야 합니다.
자매들도 순종하는 사람으로서 그에 맞는 거룩함과 정숙함으로 자신을 단장합니다.

그것이 하나님께 선하고 그분이 받으실 만한 것입니다.

발목까지 오는 치마를 입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청바지는 안 된다는 말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존전에 나아가는 자로서의 내면의 단장에 어울리는 옷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당신의 옷차림으로 당신이 얼마나 하나님을 경외하며 그분 앞에 정숙하기 위해 노력하는지
보여주면 됩니다.

특별히 교회가 함께 모여 하나님께 공적으로 연합하여 드리는 예배 중에
우리는 서로에게 경건함과 단정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자매가 형제의 기도에 조용히 동참할 때 형제를 정죄하지 않을 수 있도록
형제는 자신의 삶을 경건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형제가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할 때 자매의 옷차림 때문에
’제발 시험에 들지 않게 해달라’ 기도하지 않도록 자매도 내면의 거룩함과 정숙함과
어우러지는 단정한 옷을 입어야 합니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옷차림에 대한 명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