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목이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이지
교회의 정치참여”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물론 교회라는 말이 각 성도 개개인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제가 말하는 “교회”는 “불러낸 무리”로서
구원받은 성도들이 함께 모여
각 은사대로 서로 섬기고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회중을 말합니다.

정치참여는 “교회”의 의무사항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교회는 사람이 세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우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마 16:18)

교회의 머리는 목사가 아닙니다.
교회의 머리는 성도도 아닙니다.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는 몸인 교회의 머리시라(골 1:18; cf. 엡 5:23)

교회의 목적은 몸이 정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이신 예수께서 정하시며
그분은 교회를 “내 교회”라고 말씀하십니다.

교회의 주인이신 그분이 교회의 목적을 분명히 밝히셨습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9-20)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였던 베드로는 이 목적을 잊지 않았습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교회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는 것입니다(딤후 4:2).

하나님의 백성들의 거룩한 삶(선행)을 통하여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림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벧전 2:12; 롬 12:1).

성도의 입술과 삶의 간증을 통해
세상이 빛을 보고 참 빛으로 나아오게 하는 것입니다(엡 5:8; 빌 2:15).

최초의 교회가 어떻게 이 목적에 부합되었는지 살펴봅시다.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 2:46-47)

최초의 교회의 최초의 리더가 우선시 했던 교회의 목표를 살펴봅시다.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행 6:4)

그러므로 교회가 정치에 참여할 의무는 없습니다.
교회는 그런 목적으로 세워진 무리가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수 없이 많은 목적들을 교회 안으로 끌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그럴듯한 이유를 가지고 말입니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노숙자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사랑과 선행을 보여야 할 교회가 침묵하는 것이 옳습니까?

커다란 숲들과 빙하들이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물인 이 자연만물에 교회가 관심을 쏟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정치조직과 사회적 불의가 억울한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공의와 정직을 교회가 보여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굶어 죽는 사람들을 돌보기 원한다면,
구호단체에 가입하여 돌보시기 바랍니다.
교회는 그 목적으로 세워진 무리가 아닙니다.

자연을 보호하기 원한다면 환경단체에 들어가 도우십시오.
교회는 그 목적을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정치적 이슈와 사회적 문제에 목소리를 내고 싶다면
세상에 세워진 수많은 정치참여기구와 기관들을 통해 하십시오.
교회는 절대로 그러한 목적을 위해 세워진 것이 아닙니다.

교회의 목적에 우리는 함부로 다른 것들을 끼워 넣어서는 안됩니다.
”내 교회”를 세우시겠다고 하신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께서
교회를 세우기 위해 치르신 값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 세운 조직이라
우리가 원하는 다른 것들을 더한들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주인이십니다.
그분이 자신의 보혈로 세우신 곳입니다.
어찌 우리가 그분이 세우신 분명한 목적 이외에
다른 것을 더할 수 있겠습니까.

정치참여는 교회의 의무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는 것, 그것이 교회의 목적이자 의무입니다.

자, 이제 회중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에 대해 이야기 해봅시다.

성도 개개인은 자유롭게 정치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인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불필요하거나
죄악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시각은 옳지 않습니다.

성경에서 우리는 위정자들의 부패와 비리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
그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시리라(미가 3:1-4)

세례 요한은 정치 지도자 헤롯의 이혼과 재혼을 가리켜 “옳지 않다”고 말했고
그 이유로 옥에 갇혔습니다(마 14:3-4)

예수께서도 당시 종교적 사회적 지도자들인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을 심하게 꾸짖으셨고,
특히 그들이 경제적으로 가난한 자를 착취했던 것을 지적하셨습니다(눅 21:2-3).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보다 더 분명한 의로움의 기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의 기준입니다.

세상은 잘 통하면, 결과가 좋으면 과정에 조금의 불의는 인정해줄 수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거짓말이나 융통성이라는 이름 하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 비리와 부정직함을 눈감아 줄 수 있습니다.

남을 비판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악하고 거짓된 언어와 표현들, 태도들을
세상은 문제로 삼지 않습니다. 그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다릅니다.

하나님 앞에서의 거룩함과 정결함의 기준을 아는 자들은
세상이 눈감아 주는 불의함도 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상이 낙태를 여성의 선택의 문제라고 말하고,
포르노그라피를 성인들이 즐기는 오락물로 간주하며,
동성연애를 개인의 선호의 문제라고 인정할 때
그리스도인은 죄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정치적 의견을 제시하거나
정책에 대한 개인 견해를 말하지만
성경의 기준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비그리스도인이 어떤 정치인을 비난하거나
사회 문제에 대해 다룰 때 쓰는 단어와 말투를 그대로 가져옵니다.

비난과 포학, 저주와 험담, 속임과 거짓이 묻어 있는 글들에
동의하거나 그러한 견해들을 추천합니다.

결국 비그리스도인과 똑같은 기준을 가지고 정치와 사회에 대해 논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에서 눈감아 주는 애매모호한 기준이 아니라
성경의 기준으로 진리를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한 정당을 지지하기 위해서, 옹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으로 참된 진리를 가지고 무엇이 거짓된 것인지
객관적으로 정직하게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정치참여의 형태가 어떤 것이 되었든지
그리스도인은 반드시 빛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내가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라도
옳은 결정은 옳다고 말할 줄 알아야 합니다.

과거에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지도자라도
참된 회개를 할 때 받아줄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존경하는 관리자라 할지라도
잘못한 부분은 객관적으로 인정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는 성경의 기준을 가지고 특정 정당이나 지도자에 치우치지 아니하고
진리로 참과 거짓을 담대하게 말할 줄 아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정치참여를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나오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에 있어서
성경은 한가지 분명한 기준을 제시합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라
권세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께서 정하신 바라
그러므로 권세를 거스르는 자는 하나님의 명을 거스름이니
거스르는 자들은 심판을 자취하리라(롬 13:1-2)

두려워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롬 13:7)

인간의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종하되…(벧전 2:13)

이 말씀들은 정치참여 자체를 금하는 말씀이 아닙니다.
무조건 침묵으로 일관하라는 말씀도 아닙니다.
진리를 말하되
하나님이 세우신 권세에 순종하라는 것입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들을 존경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빌라도 앞에 섰을 때
하나님께서 빌라도에게 권세를 주셨음을 인정하셨습니다(요 19:10-11).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이시며, 그 만물의 주인이신 창조주께서
한낱 안개와 같은 인간 빌라도를 바라보시며
그 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세우신 권위를 보고
인정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의 모습은 그리스도와 같아야 합니다.

정부 정책에 반대를 하든, 찬성을 하든
합법적 절차에 따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부가 허락한 범위 내에서 내 의견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님께서 세우신 권위를 인정하고 그 권위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불법적인 정치참여는 성경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비그리스도인이
타겟이 된 정치 지도자나 사회 지도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십시오.
특별히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고 반응하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존경과 공경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이름만 대통령이지 권위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당신이 일만 똑바로 하면 내가 존경하지”라는 식입니다.

“내가 실세인 국민이고 당신은 나를 섬기는 리더야”라고 말합니다.

어떤 정치적 사안이나 정책의 실수가 나왔을 때,
그에 대한 비난에서 우리는 존경이라고는 눈곱 만큼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음에 두고 봐, 내가 당신이 속한 당이나 관련 인물들을 뽑아주나 봐”라고 말합니다.

투표까지 갈 필요도 없습니다. 탄핵하라! 옷을 벗겨라! 끌어 내려라! 죽여라!

마녀사냥이 따로 없습니다.

비그리스도인이야 그럴 수 있습니다.
정치형태가 바뀌고 시스템이 변경될 수록, 인권이 더 보장되고 자유가 더 늘어갈 수록
아마도 더 심하게 권위가 사라질 것이고
존경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조차 잊혀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그럴 수 없습니다.

영원토록 변하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 위에 세워진 권세들에 우리는 순종하고 경외해야 합니다.
세상이 악할 수록 더욱 그래야 합니다.
그 권세를 세우신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악한 일을 당해도 선을 행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때문입니다(벧전 2:12).

진리를 말하되 존경과 순종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치 참여의 형태가 어찌 되었든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는 반드시 이것들과 병행합니다.

정치적 견해를 말할 때나
지도자에 대한 평가를 할 때,
정책에 대한 입장을 표현할 때,
여러 가지 다양한 정치적 의견을 나눌 때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세우신 권위에 대한 존경과 순종의 자세가
드러나게 해야 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는
책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진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사람이 추천해주는 책이라면 읽을 가치가 있고
책에 대한 평가에 편향된 입장이나 견해가 존재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무엇이 내 영혼에 도움이 되는지
조금의 거짓도 없이 진실로 말해줄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런 사람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철학에 매진한 사람은 여러 사변철학이 가득한 책도 좋다고 말합니다.
성경적 교리에 무지한 사람은 잡다한 책들을 분별없이 추천합니다.
감정적인 사람은 일단 가슴을 뜨겁게 해주면 영양가가 별로 없어도 극찬합니다.
아예 아무 기준 없이 모든지 읽으라고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내 영혼에 도움이 되는 책을 진실하게 이야기 해 줄 사람이
정말 필요합니다. 많은 시간과 물질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며
헛되고 잘못된 정보와 지식이 내 영혼을 오염시키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저는 정치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진
그리스도인이 생겨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 사람이 말하는 정치적 견해라면 표현이 주는 불쾌함 없이 들을 수 있는,
어느 특정 지도자나 정당에 편향되지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그리스도인이 여러 가지 정치 사회적 이슈들에
마땅히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진리로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말입니다.

정치 그 자체에 매료되어
당파싸움 하는 또 다른 정치인 같아 보이는 사람 말고 말입니다.

비난과 비판이 주목적인양
성경의 관점이나 태도는 찾아 볼 수 없는 사람 말고 말입니다.

비그리스도인과 똑같은 말과 태도를 보여주는 그리스도인 말고 말입니다.

남이 써놓은 비판과 비난을 그대로 가져와
좋다고 말하는 그리스도인 말고 말입니다.

감정적으로 치우치고
하나님의 기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는 사람 말고 말입니다.

단지 어떤 정치가에게 비리가 있다고 말하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성경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까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단지 어떤 정책이나 시스템이 문제라고 지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운데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가 어떤 의미가 되는지 말해줄 수 있는 사람

더 나아가 나도 또한 같은 죄의 문제를 가지고 사는 인간임을 인정하는 태도가 묻어나고
그 어떤 죄인도 그리스도의 보혈로 용서받을 수 있다는 은혜의 손길을 내밀면서
그 어떤 문제나 사안을 다루어도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과 찬송을 돌릴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이라는 사회 속에서 나그네와 행인으로 살아가면서
당파싸움과 불필요한 정치적 논쟁들에 내 인생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도록
성경에서 말하는 기준을 가지고 정치와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평가해줄 수 있는
참된 그리스도인의 정치참여를 하는 사람을 간절히 만나기 원합니다.

그러한 정치참여라면 저는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