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자녀들아, 너희 부모에게 존댓말 하라”는 명령은 성경에 나오지 않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명령은 에베소서 6장 1절 말씀과 골로새서 3장 20절 말씀처럼 “순종하라”입니다.

자녀들아 주 안에서 너희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엡 6:1)
자녀들아 모든 일에 부모에게 순종하라 이는 주 안에서 기쁘게 하는 것이니라(골 3:20)

하지만 이 칼럼을 통해 저는 자녀들이 부모에게 존댓말을 하는 것이 왜 유익한지, 그리고 성경이 그것을 어떤 면에서 권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씀드리기 원합니다.

첫째, 자녀에게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도록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엡 4:15)

사랑 가운데 진리를 말하며(엡 4:15, 우리말 성경)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인이 오직 사랑 가운데 진리를 말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거짓이 아닌 참된 것을 말의 내용으로 전달해야 하는데, 전달하는 방식은 반드시 “사랑”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사도 바울을 통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자세히 기록하셨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무례하지 않으며”입니다(고전 13:5).

이것을 자녀의 말하는 방식에 적용해보면, 부모는 아이에게 거짓을 말하지 않고 오직 진실을 말해야 한다고 가르칠 뿐만 아니라, 대상에 맞게 사랑을 담아 표현하는 방식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에게 무례하지 않게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반말한다고 무례한 건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 친밀한 관계 속에서 반말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젊은 목사가 교회 안 어르신에게(친하기 때문에) 반말한다면 어떨까요? “모친, 내려와서 밥 먹어!”

사도 바울은 젊은 사역자인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늙은이를 꾸짖지 말고 권하되 아버지에게 하듯 하며 젊은이에게는 형제에게 하듯 하고 늙은 여자에게는 어머니에게 하듯 하며 젊은 여자에게는 온전히 깨끗함으로 자매에게 하듯 하라”고 명령했습니다(딤전 5:1-2). 각각 대상에 맞게 합당한 예의를 갖추어 대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디모데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디모데는 성도의 본으로서 모든 성도가 따라야 할 모습을 교회 안에서 보여줘야 했습니다. 그러므로 어린 자녀들도 이 본을 어려서부터 먼저는 가정 안에서 나아가 교회 안에서 배워야 합니다. 어른에게는 어른에게 합당한 예를 갖추도록,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나 말투, 표현에 묻어나도록 교육받아야 합니다. 존댓말은 어린이가 어른에게, 특별히 자녀가 부모에게 예를 갖춰 높이는 말의 방식입니다. 그런 면에서 자녀들은 부모에게 존댓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자녀가 늙어도 떠나지 않을 합당한 길을 가르쳐야 하기 때문입니다(잠 22:6)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 22:6)

아이가 말을 시작할 때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늙을 때까지 계속해서 아이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형성된 대화 방식은 한 번 굳어지면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 절대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부모에게 반말하는 아이가 성인이 되어 갑자기 존댓말을 하기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방식을 바꾸기가 어렵고 어색하며 그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바꿔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를 공경하고 높이는 태도는 행동으로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말을 통해서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십 대 사춘기 자녀가 부모에게 반말로 화를 내는 것을 한 번이라도 들어본 적이 있다면 이 문제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란 것에 충분히 동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써주신 계명 중에는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있었습니다(출 20:12). 여호와 하나님은 “만일 누구든지 자기의 아버지나 어머니를 저주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고 엄히 명령하셨습니다(레 20:9). 예수님은 이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아버지나 어머니를 모욕하는 자는 죽임을 당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막 7:10). 예수님 당시에 버릇없는 자녀를 이런 식으로 처형해야 한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마땅히 부모를 공경해야 할 바리새인들이 자기 전통을(고르반) 지키려고 부모를 소홀히 여기는 문제를 지적하신 것입니다.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의 문제를 사형으로 다루실 만큼 심각하게 여기신 하나님께서 신약시대 그 기준을 바꾸셨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물론 이스라엘 시민법으로서 사형을 오늘날 교회에게 적용할 수도, 적용해서도 안 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 자녀들이 특별히 부모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마땅히 행할 길”인지 가르칠 무거운 책임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가장 가까이에 하나님이 그 권위를 두신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거나 그 권위에 합당한 존경을 보이지 않는 말투와 행동을 보이는 자녀를 하나님은 분명히 심판하실 것입니다. 때로 그 심판은 자녀가 부모의 권위를 무시하는 것처럼 하나님의 권위를 무시하고 복음의 진리를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것처럼 무시무시한 저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버릇없는 모습으로 주위 사람이나 사회에서 손가락질을 당하거나 대가를 치르는 것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가정 안에서 하나님께서 두신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을 통해 부모의 가슴에 큰 상처와 아픔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게 될 것입니다.

물론 단순히 “존댓말”을 하지 않는 것 때문에 이 모든 심판이 임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것은 지나친 발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겁을 주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그럴 의도는 조금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에 존경을 담는 것이 성경이 자녀에게 준 분명한 명령인 “순종하라”에 가장 기본적인 적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의 말에 담긴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순종하는 자녀는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는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저의 세 번째 요점입니다.

셋째, 자녀는 부모에게 순종함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입니다(골 3:20)

자녀의 축복을 원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모든 부모는 자신이 희생하더라도 자녀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기를, 자녀가 잘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구약의 십계명 가운데 “네 부모를 공경하라”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약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 20:12). 단순히 긴 수명을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형통한 삶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로써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라고 말했습니다(엡 6:2-3).

부모에게 순종하는 것, 부모를 공경하는 것(“HONOR your father and mother”, ESV)은 하나님 앞에서 옳은 일일뿐만 아니라 주를 기쁘시게 하는 일입니다(엡 6:1; 골 3:20). 하나님은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는 태도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기뻐하시며 그에 대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부모에 대한 공경은 단순히 행동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참된 “순종”은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순종처럼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하는 참된 사랑에 기초합니다(출 20:6). 그리스도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 계명에 순종하는 것입니다(요 14:15). 그러므로 부모에 대한 자녀의 순종은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과 뜻, 공경하는 태도와 생각, 그리고 말과 행동 등 모든 것을 통해 나타나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마음과 태도를 갖추었다면 동시에 부모를 공경하는 말투인 존댓말로 그 공경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말은 존댓말이지만 그 안에 공경의 마음과 태도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 부모는 자녀가 어려서부터 하나님을 알고 그분을 경외하며 살기를 간절히 바랄 것입니다. 그리하여 영혼의 참 목자와 감독 되신 이를 만나(벧전 2:25) 다윗처럼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라고 찬양하기를 원할 것입니다(시 23:1). 자녀의 평생에 하나님의 선하심과 인자하심이 따르기를, 자녀가 영원히 여호와의 집에 살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할 것입니다(시 23:6).

그렇다면 부모는 자녀를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합니다(엡 6:4). 자녀가 확실히 배워야 하는 ‘주의 교훈’ 중 하나는 자녀가 부모를 공경하고 순종하는 것입니다. 마땅히 부모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공경을 표시해야 하는지, 어떻게 사랑으로 말하고 반응해야 하는지 배우는 것입니다.

자녀에게 부모를 존대하는 법을 가르치십시오. 자녀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도록 훈련하십시오. 십 대가 되어 뭔가 복잡하고 고민이 많아서 건드릴 수 없는 시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자녀를 노엽게 하고 쓴 뿌리가 생기도록 과격하고 비인격적으로 훈육하라는 말이 아닙니다(엡 6:4).

사랑과 온유로, 친절과 자비와 깊은 동정심과 오래 참음으로, 하지만 분명히 마땅히 자녀에게 행할 길을 가르치십시오. 자녀에게 미칠 하나님의 축복을 기억하며, 하나님의 분명한 약속을 확신하며 가르치십시오. 늙을 때까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칠 바르고 선한 교훈으로 가르치십시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경외하며 순종하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면, 하나님이 부모에게 두신 권위를 두려워하여 부모를 경외하고 공경하고 순종하는 자녀가 되게 하십시오.

어렸을 때는 권위 있는 가르침과 적절한 매로 아이를 훈육할 수 있지만, 자라서는 부모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합니다. ‘네가 그렇게 말할 때 엄마는 마음이 참 아프단다. 아빠는 너의 그런 태도를 볼 때 하나님 앞에서 참 두렵단다. 하나님께서 성경을 통해 너의 그런 모습을 얼마나 미워하시는지 분명히 말씀하셨어. 하나님은 네가 이렇게 행할 때 정말 기뻐하시고 그런 너에게 축복하신다고 약속하셨어’라고 적절한 때 진지하고 솔직하게 말해주십시오.

결론

죄인인 부모가 죄인인 자녀를 바른길로 인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요.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죄인을 구원하시기에 충분하실 뿐만 아니라 구원받은 죄인, 하나님의 자녀로 구별하신 성도가 죄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거룩한 성품을 입어 새사람으로 변화되는 일에도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또한 우리 아버지 하나님은 자녀들에게 육신의 자녀를 바른길로 가르칠 수 있도록 지혜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과 넘치는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의뢰하십시오. 그분께 구하십시오. 자녀의 마음에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갈수록 깊어지도록, 그뿐만 아니라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사랑이 자라나도록, 그 사랑이 육신의 부모를 향한 공경과 순종을 시작으로 나타나도록 간절히 기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