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8):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님 말씀대로 살라고 상담할 수 있을까요?

*2013년7월31일부터8월3일까지유평교회에서있었던제1회<말씀과진리콘퍼런스>에서나왔던질문입니다.
중복되는질문을제하고25개의질문으로정리하였습니다.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롬 8:7)

이 말씀은 간단하게 위의 질문에 종지부를 찍는 답을 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의 생각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의 법에 굴복할 수 없다! “육에 속한 사람은 하나님의 성령의 일들을” 알 수도 없고 받지 않습니다(고전 2:14). 그들에게 하나님의 지혜가 미련하고 어리석어 보이기 때문입니다(고전 1:18).

가만히 생각해보면, 예수님을 거절하는 사람에게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라고 가르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마치 결혼하지 않은 남자에게 어떤 여자를 아내를 사랑하듯 사랑하라고 권면하는 것 같습니다. 가난할 때나 부할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자기희생적인 사랑으로 사랑하라고 권하고, 그 여자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을 알려주면서 그것에 맞춰 살라고 한다면,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라고 되물을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명령은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에 기반을 두고 순종하는 것이어서, 그분을 믿지 않고 믿음을 통하여 그분과 맺는 관계를 거절하는 사람에게 순종을 강요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사랑 없이 형식적인 순종을 맺거나, 사랑의 관계없이 불가능한 일을 억지로 하느라 분노와 원망, 낙심과 같은 부작용을 보이기 쉽습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의 문제를 상담할 수 없다는 말인가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 사람을 두려워하는 친구에게 성경에서 말하는 참된 해결책을 소개할 수 없을까요? 다음의 몇 가지 이유로 저는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을 상담하는 것에 유익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 하나님의 법은 하나님을 소개하는 도구가 됩니다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법,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단순히 명령이나 규칙이 아닙니다. 말씀은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드러내는 가장 완전하고 확실한 도구입니다. 구약시대 하나님은 말씀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셨고, 신약시대에는 육신이 되신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완벽하게 자신을 보여주셨습니다(히 1:1-3).

그러므로 우리가 믿지 않는 사람에게 말씀을 통해 상담한다면, 이를 통해 말씀이 드러내고 있는 하나님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육신을 입으신 말씀,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세속적인 상담이 문제를 해결할 때 기반을 두고 있는 상담 철학이 있습니다. 성경 상담 역시 기반을 두고 있는 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할 때 성경으로 상담하는 사람은 조언, 교훈, 훈계, 책망 등 상담 과정에 필요한 모든 것을 성경에 권위를 두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성경은 곧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하는 것입니다(요 5:39).

예를 들어, 부부 상담을 할 때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고 권한다면(엡 5:25), 상담가는 그리스도가 교회를 사랑하신 방식과 크기를 설명하게 됩니다. 그분이 어떻게 교회를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는지(26절),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시고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셨는지(27절) 이야기합니다. 남편에게 ‘자기 자신과 같이 아내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28절).

아내에게는 ‘남편에게 복종하기를 주께 하듯 하라’고 권면할 수 있습니다(22절). 그러면서 만물을 창조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신 이를 어떻게 사랑하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기독교를 혐오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성경에 권위를 두고 자기의 현실적인 문제를 진지하고 성의있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의 말을 무시하진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자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 우리의 성경적 조언을 어떻게 받든지 우리는 모든 기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할 책임이 있습니다. 그들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그들의 고통에 귀 기울이면서, 참 해결책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씀을 통해 그들에게 소개하는 일은,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입니다. 반응이 어떠하든지 말입니다.

 

2.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을 소개하는 도구가 됩니다

세속적인 상담에서 자주 하는 말이 “상담가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들어주는 것이다” 혹은 “상담가는 상담자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도록 도와줄 뿐이다”입니다. 이 말은 상담가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할을 분명하게 합니다. 상담가는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상담가와 상담자의 관계 형성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믿어주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우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고 우리의 생각을 변화시킵니다. 그만큼 관계 형성이 아주 중요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이 비그리스도인을 상담할 때, 올바른 관계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그리스도인을 통하여 비그리스도인 상담자에게 하나님이 드러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벧전 2:9). 그들이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들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하나님의 어떠하심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을 상담할 때, 그리스도인은 그 태도와 표현, 자세와 희생적인 행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너희가 이방인 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 한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 함이라(벧전 2:12)

상담자의 고통을 헤아리고, 성실하게 그를 위해 기도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며, 성경에 근거한 조언을 진심으로 전해주고, 함께 울고, 함께 즐거워하는 것. 예수 그리스도의 온유와 겸손이 상담하는 과정에 온전히 드러나게 하는 것. 이를 통해 비그리스도인은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희생하는 그리스도인 상담가를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희생의 그림자를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으로 상담해줄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닮아가는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비그리스도인 상담자에게 예수님을 소개할 수 있습니다.

 

3. 하나님은 죄인이 진리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딤전 2:4)

이 말씀이 없다면 우리는 1, 2번의 노력을 할 이유도 동기도 갖지 못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기 원하십니다. 다른 말로 하면 모든 사람이 구원의 하나님을 만나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이 각 사람이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십니다. 구원의 참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기 원하십니다.

우리는 겁을 낼 필요가 없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의 조언을 거부하고 오히려 내가 하는 말을 종교적인 강요로 받아들여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고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영혼을 결코 내쫓지 않으신 것처럼(요 6:37), 도움이 필요해서 나를 찾아온 사람을 보며 우리는 하나님께서 그가 구원을 받고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신다고 확실히 믿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쫓아내지 마십시오. 거절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혹시 그들이 내 말을 거절한다 해도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절하는 것이지 나를 거절하는 것이 아닙니다. 말씀을 신뢰하고 그 말씀으로 상담해주십시오. 그 말씀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가 그들에게 전파된다고 믿고 세상의 가치관과 타협하여 상담하지 말고 오직 명료하고 분명하게 성경만 전하십시오. 내 말과 행동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그들이 보게 된다고 믿고 온유하고 겸손하게 이야기해주십시오.

결혼하지 않은 남자에게 어떤 여자를 아내처럼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여자를 아내가 될 사람으로 소개해줄 수 있습니다. 결혼한다면 형성된 관계 속에서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예수님의 말씀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말씀이 증거하는 예수 그리스도를 소개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와 이미 연합한 자로서 변화된 삶을 통해 그분의 아름다움을 선전할 수 있습니다. 그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면 그와 연합한 자로서 진정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에 기쁨으로 순종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비그리스도인을 상담하는 사람의 최종 목적이고, 하나님은 그렇게 되기를 진정으로 원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