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교리가 교회를 세우고 성도를 일깨운다

교리가 교회를 세우고 성도를 일깨운다: 서론

조정의 · 2026.11.04 · 여러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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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의(doctrine)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종교적인 원리나 이치. 각 종교의 종파가 진리라고 규정한 신앙의 체계(표준국어대사전)

이 정의에 따르면 기독교 교리는 ‘기독교의 원리나 이치’라고 말할 수 있고, 교단마다 조금씩 “진리라고 규정한 신앙의 체계”가 다르므로, 교단별로 세부적인 교리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비본질적인 부분에서 분별의 차이가 분명 있지만, 교회마다 교리(혹은 ‘믿고 있는바’)를 정립할 때, 어떤 교회든 성경이 반드시 그 근거가 되어야 합니다. 이는 성경 외에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주신 계시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독교 교리는 반드시 성경 교리(Biblical Doctrine)여야 하고, 성경이 가르치는 바와 거리가 멀어질수록, 바른 교훈이 아니라 다른 교훈으로 변질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딤전 6:3-5). 성경에 관한 해석의 차이로 보기 어려울 만큼 다를 땐, 성경의 가르침을 위배하는 이단적인 가르침으로 분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교회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교회요 진리의 기둥과 터”라고 불리는 만큼(딤전 3:15), 진리의 가르침에서 멀어지면 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살아 계신 하나님을 전파하고 예배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교회를 가르치고 돌봐야 할 책임이 있는 자들에게 “바른 교훈에 합당한 것을 말”하라고 권하며(딛 2:1), 바른 교훈을 받지 않고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자기 가려운 귀를 긁어줄 거짓 스승을 많이 두게 될 사람들에게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말씀을 전파하”고 그들을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라고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매우 강력하게 요구했습니다(딤후 4:1-4). 사도들은 또한 교회를 이루는 각 구성원에게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라고 명령했습니다(벧후 3:18). 하나님 말씀의 초보가 아니라 선생이 되고, 젖이 아니라 단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장성한 자가 되라고 권면했습니다(히 5:12-14).

한마디로 교회는 바른 교훈, 즉 성경 교리에 해박해야 합니다. 전심으로 교리를 가르치고 배워야 하고, 더 중요한 건 그 교리에 합당하게 살아야 합니다(딛 2:1-13). 그리스도께서 바로 이것을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셨습니다(딛 2:14).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자기 백성이 되게 하려”고. 우리는 하나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그 분별에 따라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롬 12:1-2).

저는 이 칼럼 시리즈를 통하여, 우리 교회가 믿고 있는 바를 풀어서 설명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믿고 있는 1) 성경, 2) 삼위일체, 3) 하나님(성부), 4) 예수님(성자), 5) 성령님(성령), 6) 창조, 7) 사람, 8) 천사, 9) 죄, 10) 구원, 11) 교회, 12) 종말에 관한 교리를, 성경을 근거로 체계적으로 정립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우리 교회가 진리의 기둥과 터 위에 세워진 살아계신 하나님의 교회가 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고, 나아가 모든 성도가 그리스도께서 자신을 내어주신 목적, 즉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 하나님 백성이 되기 위하여 반드시 배우고 실천해야 할 교훈입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교리를 배우는 것에 반대하는 몇 가지 잘못된 견해에 답변하고, 교리를 배우는 데 유익한 자료를 몇 가지 추천하려고 합니다.

반대1: 난 교리는 모르겠고, 예수님만 믿고 살고 싶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당신이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요?”라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그리스도”는 예수님의 성이 아니라 칭호입니다. ‘기름부음 받은 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히브리어로는 메시야라고 성경에 나옵니다(요 1:41). 예수님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십니까? 어떻게 동정녀에서 나셨고, 왜 굳이 그렇게 나셔야 했나요? 믿음의 대상인 예수님을 조금 더 정확히 알기 위해 던진 몇 가지 질문에 답하려면 교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성경의 가르침을 조합하여 답변을 얻어야 한다는 말이죠. 사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을 나타내시고 설명하신 방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에게 “모세와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셨습니다(눅 24:27). 열한 제자에게도 나타나 부활의 몸을 보여주신 후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너희에게 말한 바 곧 모세의 율법과 선지자의 글과 시편에 나를 가리켜 기록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하리라 한 말이 이것이라”라고 말씀하시고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셨습니다(눅 24:44-45).

예수님은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제자 삼는 일을 맡기셨고, 가서 복음을 전하고 거듭난 자에게 세례를 베풀어 제자로 받아들이고, 제자가 된 자들에게 “내가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라고 명령하셨습니다(마 28:18-20). 사도들은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가는 곳마다 예수님을 증언했는데, 그 방법은 “성경을 가지고 강론하며 뜻을 풀어 그리스도가 해를 받고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할 것을 증언”하는 것이었습니다(행 17:2-3; 행 18:26). 베드로 또한 모든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갈 것을 요구했습니다(벧후 3:18). 그리스도를 가리켜 기록된 성경의 모든 가르침을 배우지 않고 어떻게 그분을 아는 지식에서 자랄 수 있을까요? 만일 성경 교리를 배제하고 그리스도를 배운다면, 우리가 배우고 경험하는 그리스도는 정말 성경이 가리키는 분이 맞을까요?

사도 요한은 지금이 마지막 때라고 알리면서 많은 적그리스도가 일어나 거짓말로 미혹한다고 경고했습니다(요일 2:18, 22, 4:3; 요이 1:7). 적그리스도가 아니라 진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며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무엇이 진리이고 거짓인지 분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성경은 오직 진리만을 가르치며, 성경 교리를 통하여 우리는 진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갈 수 있습니다.

반대2: 교리는 사람이 만든 체계다. 나는 하나님 말씀만 따른다.

먼저, 인정합니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여러 기독교 서적에서 다루는 교리 중 사람이 만들어낸 이론이 많습니다. 특별히 계몽주의를 기점으로 자유주의 신학이 기독교 교리를 잠식하고 온갖 사람이 만들어낸 이론으로 성경을 난도질한 것도 사실입니다. 성경도 이를 무섭게 경고합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골 2:8)

그러나 우리는 명백히 구분할 줄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만든 이론 체계와 성경의 가르침을 정리한 것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공관복음에서 유사한 내용이 발견되는 사실을 전제로 복음서 저자들이 공통의 재료를 공유하고 나머지는 자신들이 채워 넣거나 과감하게 생략했다고 보는 이론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분명하며 실제 역사적 사실과는 거리가 멉니다. 특별히 복음서가 쓰인 시대와 가장 가까운 시기의 증언들은 이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그러나 삼위일체 교리는 성경에 그 명칭이 나오지는 않지만, 분명히 사실입니다. 성경은 분명히 성부, 성자, 성령 하나님을 구분하여 말하면서도, 하나님은 한 분이시라는 진리를 고수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사람이 만든 철학과 헛된 속임수 위에 세워진 학문을 과감히 거부해야 합니다. 그러나 성경의 가르침을 정리한 교훈과 이치에 관하여는 불필요한 거부반응을 보이지 말아야 합니다. 최근에 가수 박진영이 ‘첫 열매들’이란 이름으로 진행하는 유튜브 강의를 봤습니다. 그는 이 균형잡기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님 말씀만 따른다’는 명목 아래 모든 성경적인 교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스스로 교리를 써나가면서 체계도 없고 성경 전체의 문맥에서 벗어난 다른 교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만 따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말씀만 따르기 위해 교리를 정립한 선배들의 노력을 무시하지 말아야 합니다. 오랜 세월 검증을 거친 가르침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합니다.

반대3: 교리는 똑똑한 사람들이 배우는 것이고, 나는 이해하기 어렵다.

이것도 인정합니다. 어떤 교리는 매우 복잡하고, 굳이 이렇게까지 구분하여 설명해야 하는지 의문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령 그리스도께서 성육신하기 전에도 하나님의 아들이셨는지에 관한 논쟁은 솔직히 끼어들고 싶지 않고, 명확히 알아서 실제 우리가 그분을 사랑하고 섬기는 데 어떤 유익이 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 모세의 이 말이 모든 교리의 연구자들과 학생들에게 필요합니다.

감추어진 일은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속하였거니와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나니 이는 우리에게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행하게 하심이니라(신 29:29)

감추어진 신비는 알고자 하면 할수록 헛되고 무익한 이론만 만들어낼 뿐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명확히 우리에게 나타낸 것을 교리로 정립해야 합니다. 한편, 교리는 기본적으로 우리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성경은 “바른 교훈”을 또 다른 말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과 경건에 관한 교훈”이라고 일컫습니다(딤전 6:3). 하나님께서 신비롭고 우리 이해를 넘는 초월적인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말씀과 그분께 속한 경건에 관한 교훈이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분명 있습니다. ‘거룩’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만일 우리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환상 중에 잠시라도 맛본다면 이사야처럼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사 6:5). 그분의 자존하심과 주권을 어떻게 다 이해할 수 있을까요? 유한한 인간으로서 우리는 한계에 항상 부딪힐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우리에게 당신을 나타내기를 원하셨고, 매우 신비롭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 때도 많지만, 성경을 알면 알수록 우리는 더 하나님께 감격하고 그분을 더 많이 경외하며 사랑할 수 있습니다. 저는 종종 이런 질문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삼위일체에 관하여 우리가 알아야 할 이유가 있나요?’ 저는 그러면 이렇게 답합니다. “삼위일체는 정말 명백하게 하나님이 성경에 드러내신 교리이지만, 우리 머리로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운 교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삼위일체를 배울 때 저는 지성소 안으로 들어가는 심정을 갖습니다. 굉장히 조심스럽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죠. 그러나 동시에 넘치는 기쁨과 경외심과 거룩한 그분의 임재를 느낍니다. 어떤 교리는 이렇게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러나 우리는 믿음으로 성경의 교리를 배울 수 있고 또 그 교리를 원천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는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교리에 도움이 될 자료

정말 많은 교리 서적이 있습니다. 읽기 쉬운 것부터 몇 권만 소개하겠습니다.

1. 케빈 드영 <매일 교리> 생명의말씀사, 2025

일년 365일, 일주일에 다섯 편의 교리 묵상을 읽는 묵상집입니다. 일반 성경 묵상집과 유사한 구조인데, 교리를 담고 있습니다. 굉장히 쉬우면서도 깊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장로교 신학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유아세례나 종말론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그 밖의 내용은 우리 교회의 교리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매일 부담 없이 교리 공부와 묵상을 할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복있는 사람에서 나온 <성경신학 스터디 바이블>도 성경 읽기를 하면서 노트에 있는 신학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2021).

2. 폴 트립 <교리와 삶은 하나입니다> 디모데, 2023

이 책은 일반적인 교리서는 아닙니다. 폴 트립은 성경 상담학자입니다. 신자의 삶에 관심이 많고 모든 인생의 문제를 성경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진 목회자입니다. 그는 이 책에서 여러 교리를 다루면서 그 교리가 실제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할지에 중점을 두고 가르칩니다. 교리를 이론적이고 지식적이라고 치부하신다면, 이 책을 읽어보세요. 이 칼럼 시리즈 제목처럼 교리가 우리 삶을 이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되실 것입니다.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스캇 듀발과 대니얼 헤이즈가 쓴 <성경수업>도 추천합니다(2025).

3. 존 맥아더, 리차드 메이휴 <성경 교리> 생명의말씀사, 2021

가장 방대한 내용의 성경 교리 서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1,616 페이지). 모든 교리를 집대성하고 있고 각각 다른 분별의 교리와 씨름하며 성경의 교리를 정립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신학 교재인 그루뎀 조직신학과 비교하면, 창조론과 세례 방법, 주의 만찬과 종말론 등에 관한 설명이 우리 교회가 가르치고 있는 바와 같고, 대학교 강의실에서 사용하는 교재이기보다는 목회자나 성도가 교리를 깊이 연구할 때 사용하기 좋도록 쓰인 책입니다. 이 책이 부담스러우시면 요약본도 있습니다(768 페이지). <쉽게 읽는 핵심 성경 교리>입니다(생명의말씀사,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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