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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결혼, 그 아름다운 예배

저자: 크리스토퍼 애쉬

역자: 윤종석

출판사: 복 있는 사람


미국에서 책을 전문으로 리뷰하는 블로거가 있는데, 목사이자 다수의 책 저자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팀 챌리스(Tim Challies)입니다. 한국엔 “비주얼로 신학 하기”(규장, 2017)로 소개됐습니다. 그의 블로그에 들어가 보면 일정 기간마다 신간 도서 중 주목할만한 책을 소개하는 글이 올라오고, 66권의 성경 각각을 공부할 때 유용한 주석을 추천하는 글이 제공되는 등 미국 복음주의 계열의 서적 관련 정보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애쉬의 책을 처음 만나게 된 것도 바로 그 블로그였습니다. 결혼에 관한 책이 수도 없이 쏟아져 나왔고, 아직도 계속해서 나오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읽어야 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었는데, 때마침 팀 챌리스가 이 책을 결혼에 관해 쓰인 최고의 책 중 하나라고 평가했습니다(It really is among the very best books on marriage).

그래서 킨들 책으로 할인할 때 싸게 구입해 두고 읽지 못하다가, 이렇게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한 것을 보고 반가워 냉큼 읽게 되었습니다.

읽는 내내 조금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표현,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 아마도 섹스라는 말이 남녀의 성관계에 제한된 개념이란 생각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가 이 책의 구호이자 결혼의 목적이라 말합니다.

결혼을 생각할 때 우리는 하나님을 생각해야 하고, 그분의 세상을 돌볼 우리의 특권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이를 즐겨 요약하는 구호가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다. 구호를 쓰면 으레 요지가 너무 단순해지긴 한다. 결혼의 관건이 오직 섹스라고 말할 뜻은 없다. 하지만 결혼을 다른 모든 우정이나 협력 관계와 구별시켜 주는 요소는 바로 섹스다. 이 구호에서 섹스는 전체 결혼생활의 줄임말이다. 성적인 친밀함과 충절이 결혼의 핵심이자 응어리로 결혼생활은 거기서부터 발전되고 성장해 나간다. 섹스는 친밀함, 우정, 동반 관계, 즐거움, 충절 등 부부관계 전반에 대한 약칭이다. 이 구호는 사랑으로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며 사는 게 결혼생활 전반의 총체적 사명임을 일깨워 준다. 즉 부부는 둘만의 관계 바깥을 내다보며 하나님의 세상을 함께 돌보아야 한다. 미혼자도 하나님의 세상에서 그분을 기뻐하며 섬기도록 부름을 받았으나 기혼자에게는 그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특유의 독특한 방식이 있다”(42-3페이지)

조금은 긴 인용문이지만, 이 책에서 여러 번 강조되는 구호이기 때문에, 이 개념을 확실히 인지해야만, 책 전체가 말하는 바를 오해 없이 잘 소화할 수 있습니다. 자, 그럼 리뷰를 시작해볼까요?

다섯 가지 서평 포인트: 5H BOOK REVIEW POINTS(B-O-N-U-S)

1. HOW BIBLICAL: 얼마나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가?
2. HOW ORIGINAL: 얼마나 독창적인가?
3. HOW NOURISHABLE: 얼마나 유익한가?
4. HOW UNDERSTANDABLE: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가?
5. HOW SUCCESSFUL: 얼마나 저술 목적을 달성했는가?

1. HOW BIBLICAL: 얼마나 성경의 내용에 충실한가?

저자 크리스토퍼 애쉬는 런던 프로클러메이션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해 설교 훈련 학교, 콘힐 트레이닝 코스의 교장으로 재직한 바 있습니다. 성경 본문을 자세히 관찰하고 본문의 요지를 설교의 요지로 삼는 것을 훈련하는 사람이었다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이 전체적으로 성경 본문에 충실할 것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기대에 충분히 부응합니다.

마치 강해 설교를 하듯, 본문을 기반으로 문법적, 역사적 해석 기법을 통해 각 장에서 분명히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히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1장에서 하나님과 섹스에 대한 세 가지 기본 사항을 말하면서, 고린도전서 6장 9-11절, 요한복음 8장 11절, 디도서 2장 11-14절을 설명합니다. 각각의 본문을 통해 저자는 하나님께서 풍성한 은혜로 말미암아 성적으로 더럽혀진 이들을 대상으로 결혼을 가르치시고, 그들의 죄를 용서하시며, 그들을 내면으로부터 변화시키신다고 밝힙니다.

2장에서 결혼의 목적을 정의할 때 역시, 창세기 1장 26-31절과 2장 15-25절을 본문으로 삼고 설명해나갑니다. 결혼은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용서와 은혜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몇 가지 애쉬가 이 책을 통해 새롭게(또는 더 정확하게) 성경적으로 설명한 부분이 있습니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이 좋지 아니하니”(창 2:18)에 대한 해석(2장), 아가서가 묘사하는 섹스가 하나님을 섬기는 것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4장), 잠언 5-6장을 통해 밝힌 혼외 섹스의 문제(6장), 고린도전서 7장 7절의 독신의 은사 재정의(7장) 등입니다.

책의 마지막엔 성경 색인도 있으니, 이 책이 얼마나 성경 본문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2. HOW ORIGINAL: 얼마나 독창적인가?

사실 앞서 말한 것처럼, 결혼을 다루는 책은 정말 많습니다. 모두 결혼의 목적, 남편과 아내의 역할 등을 기본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애쉬의 책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이 독특하다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결혼의 구호 혹은 정의 자체가 독창적입니다.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 그 표현 자체가 특별합니다. 이 짧은 정의 안에서 우리는 다른 동성 간 우정이나 그 어떤 관계를 통해 이룰 수 없는 관계, 하나님이 태초에 한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 제정하신 독특한 제도인 결혼을 확실히 정의 내릴 수 있습니다.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다른 어떤 인간관계와 구분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바로 결혼이라고 인식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복음적인 특징입니다. 이 책은 첫 장부터 죄인에게 은혜가 주어졌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그들을 대상으로 하나님이 말씀하고 계시고, 그들을 용서하시며, 새롭게 변화시켜서 태초에 세우신 결혼 관계 안에서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하신다고 초청합니다. 2장에서 결혼의 목적을 말하면서도 누구도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이 이 목적을 이룰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힙니다. 5장에서 부부의 역할, 사랑과 순종을 말할 때 역시 그리스도가 본보기이자 구원자로 소개됩니다. 이처럼 저자는 계속해서 복음의 은혜가 결혼의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강조합니다.

셋째로, 실질적인 질문에 답을 줍니다. 가령 3장에 나오는 질문들: 일부러 자녀를 낳지 않는 게 옳은가? 자녀를 낳을 수 없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피임은 어떤가? 5장에 자세히 설명된 죄로 인해 망가진 남편과 아내의 변질된 모습: 포악한 남편, 대장 노릇하는 아내, 동네북 같은 아내, 책임을 회피하는 남편. 6장에 나오는 결혼이 동거보다 나은 5가지 이유. 마지막으로 8장에 설명한 “간음이 중죄인 여섯 가지 이유” 등, 실질적인 질문과 그에 대한 상세한 답변이 많은 유익을 줍니다.

3. HOW NOURISHABLE: 얼마나 유익한가?

첫 번째와 두 번째 리뷰 항목을 통해 밝힌 것처럼, 이 책이 성경 본문을 자세히 관찰하여 성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중심을 두고 쓴 책이고, 다른 책이 다루지 않은 부분을 말하는 독창적인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매우 유익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자는 각 장을 결혼 생활의 실제 예시를 들어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이는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단순히 결혼에 관한 성경의 가르침을 조직적,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결혼을 앞둔, 또 결혼 생활을 하는 모든 사람에게 성경이 주는 실질적인 유익을 전달하고자 한 사실을 보여줍니다.

또한 각 장을 마칠 때 개인 공부나 그룹 토의에 활용할 수 있는 질문을 제공하는데, 서문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이는 개인적으로 활용하거나, 약혼한 커플이 결혼을 준비할 때 나누거나, 이미 결혼한 커플이 재충전을 위해 공부하거나, 교회에서 그룹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실제로 “이해를 돕는 질문”에는 성경 본문을 공부하는 질문과 실제 삶을 나누는 질문이 적절히 잘 섞여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독신을 위해 특별히 한 장을 할애하여 설명할 뿐 아니라(7장), 각 장에서도 독신에 대한 교훈을 빼먹지 않고 제시함으로 이 책을 읽는 대상이 누구이든지 유익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4. HOW UNDERSTANDABLE: 얼마나 이해하기 쉬운가?

만일 이 책을 선택하면서 부부 관계를 개선시킬 가볍고 실질적 팁(예: 인내하기, 용서하기,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고 표현하기)이 재미있는 예화와 함께 담겨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면, 아마도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선택한 본문을 함께 들여다보고, 저자가 설명하는 방식을 따라가며 무엇이 성경이 진짜 말하고 있는 것인지 깊이 사고하며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그래서 만일 성경 본문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나, 깊이 생각하는 수고를 들이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책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진지하게 앉아 과연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이 무엇인지 성경을 통해 배우기 원하는 사람, 그래서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남녀를 부부로 짝지어주신 하나님을 결혼을 통해 예배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5. HOW SUCCESSFUL: 얼마나 저술 목적을 달성했는가?

이 책의 서문에는 저자의 저술 목적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당신이 약혼한 상태라면 이 책이 결혼 준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기에 나오는 성경의 가르침을 커플이 함께 숙고해본다면 결혼을 향한 건강한 희망과 기대가 생길 것이다.

결혼한 지 몇 년 안 되었다면(또는 더 오래되었더라도) 이 책이 좋은 결혼생활의 기초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결혼 준비 교육을 잘 받았든 그렇지 못했든 여기에 제시된 성경의 가르침이 당신에게 도전과 새 힘을 동시에 주었으면 좋겠다.

결혼을 해야 할지 고민 중인 독신자라면 여기서 결혼이 무엇이며 더 중요하게 결혼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해 성경의 명확한 가르침을 얻기 바란다.

결혼 기회가 아직 주어지지 않아 속상한 미혼자라면 당신도 여기서 위로와 격려를 얻어 현재의 미혼 생활을 전심으로 그리스도를 위해 기쁘게 살아 내기를 바란다.

당신이 결혼할 의사가 없는 사람이라 해도 기혼자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11-12페이지).

저자는 성경의 가르침을 각각의 대상을 위해 신실하게 잘 설명했으므로, 진지하게 이 책에 나오는 성경의 가르침을 숙고한다면 저자의 저술 목적대로 충분히 도전과 희망과 기대, 새 힘을 얻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총평

크리스토포 애쉬는 제임스 패커, 존 스토트, D. A. 카슨, 웨인 그루뎀이 머물렀던 케임브리지 텐데일 하우스 전속 작가로서 그의 장점인 성경 강해 기술을 살려 이 책을 통해 성경이 가르치는 결혼을 진지하고 철저한 성경 본문 연구를 통해 훌륭히 설명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을 섬기는 섹스로, 한 남자와 한 여자를 맺어주신 하나님을 부부가 섬겨 다른 이에게 유익을 끼치는 하나님 중심적 예배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독자층에 대한 저자의 많은 배려와 섬김으로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누구든지,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관계없이, 결혼을 제정하신 하나님, 그분이 정의한 결혼이 무엇인지 확실히 배우게 될 것이며, 하나님 아버지의 주권과 은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 제시된 용서, 성령 하나님의 새롭게 하시는 능력을 통해 하나님이 제정한 결혼의 섬김의 기쁨과 만족, 아름다움을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마지막으로 그려낸 것처럼 하나님 나라에서 완성되고 영원히 지속될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와의 결혼을 꿈꾸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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