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성경이 말하는 침례2
본문: 로마서 6:3~5
설교자: 조정의

지난 시간엔 성경이 말하는 세례는 물을 뿌리거나, 물을 붓는 것이 아닌 물에 잠그는 방식으로 하는 예식, 곧 침례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근거로, 1) 헬라어 ‘밥티조’의 기본 의미가 ‘잠그다’, ‘담그다’인 것, 2) 성경이 묘사하는 세례의 방식이 물에 잠그는 예식인 침례였다는 것(막 1:9-10; 행 8:38-9), 3) 성경이 말하는 세례의 참된 의미인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일으킴을 받았다는 것을 침례가 가장 잘 드러낸다는 점(골 2:12), 4) 그래서 초대교회 성도들이 침례에 순종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들어 설명하였습니다.

“침례가 구원에 필수인가?”에 대한 대답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을 드렸습니다.

침례가 아닌 믿음이 구원의 필수이며(롬 10:9-10), 침례가 아닌 성령이 구원의 확실한 보증이 되시고(고후 1:22), 침례가 아닌 그리스도의 보혈이 죄 사함의 능력을 갖습니다(엡 1:7). 침례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신자 안에 이루신 은혜와 능력의 구원을 물에 잠그는 형식을 통해 외적으로 증거하는 순종의 행위입니다.

내적으로 일어나는 구원을 외적으로 증언하는 것뿐입니다. 성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계획된 구원, 성자 하나님의 보혈로 이루어진 구원, 성령 하나님의 보증으로 영원히 보호받는 구원, 그 삼위일체 하나님이 내 안에 이루신 구원의 실재를 외적으로 증언하는 행위입니다.

오늘은 침례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그 전에 마크 데버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세례와 주의 만찬을 거행하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에 순종한다. 그렇게 함으로 교회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한다. 그것은 최종적인 부활 및 주님과의 재회에 대한 교회의 공동체적 소망뿐 아니라 신자 개개인의 영적 거듭남에 대한 증언인 것이다. 요컨대 이 두 예식은 복음을 선언한다(마크 데버, “더 처치”, 아가페북스, 73p)

데버는 세례가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모범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는 “세례를 주라”는 가르침을 주셨고, 실제로 아버지와 성령 하나님의 임재 아래 요한을 통해 침례에 순종하시어 모범을 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에 순종함으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복음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데버는 이것이 두 가지 영역에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데, 첫째로는 개개인의 영적 거듭남이고, 둘째로는 공동체적 소망입니다. 세례가 갖는 의미는 개인적인 영역과 공동체적인 영역으로 나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저는 개인적인 영역, 즉 신자 개개인의 영적 거듭남에 있어 세례가 갖는 의미를 말씀드리기 원합니다.

침례의 개인적인 의미1: “나는 주와 함께 죽었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침례를 통해 주와 함께 죽었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로마서 6장 3절과 4절 전반부를 보십시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롬 6:3-4)

바울은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것이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두 번 반복해서 말하는데, “그와 함께 장사 되었다”는 표현으로 완전히 죽어 땅에 묻혔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거의 죽은 것이 아니라 완전히 죽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침례를 통해 이 영적 진리를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죽으셨을 때 나 역시 그분과 함께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가 무덤에 묻히셨을 때, 나 역시 그분과 함께 묻혔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나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요?

첫째,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죄의 삯을 다 치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죄의 삯이 사망이라고 분명히 말합니다(롬 6:23). 그러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죽으심으로 죄 값을 모두 치르셨습니다(엡 1:7). 침례에 순종할 때 우리는 이 사실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이미 십자가에서 나의 모든 죗값을 다 치르셨고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나는 모든 죄의 형벌과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주께서 나의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죄책에서 나는 완전히 자유롭다!라고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내가 함께 죽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다는 것은 죄의 종에서 놓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밖에서 우리는 죄의 종이었습니다. 죄가 시키는 대로 행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을 때, 우리는 죄의 종에서 놓임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우리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 하지 아니하기 위함입니다(롬 6:6)

침례에 순종할 때 우리는 이 사실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께서 나를 죄의 노예에서 완전히 해방하셨다! 그러므로 나는 더 이상 죄의 노예가 아니다! 죄에 굴복할 필요가 전혀 없다! 죄가 우리를 주장하지 못한다! 나의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줄 필요가 없다!” 이렇게 선포하는 것입니다.

침례의 개인적인 의미2: “나는 주와 함께 살았습니다”
둘째로 우리는 침례를 통해 주와 함께 살았다는 것을 선포합니다. 로마서 6장 4절과 5절을 보십시오.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 같이 우리도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 6:4b-5)

예수님은 죽으심으로 구원의 사역을 끝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죽어서 묻히셨지만, 영광의 하나님께서 그분께 새 생명을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활은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를 살리시고 새 생명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5절을 보십시오.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연합하여 죽었다면 “또한” 그리스도의 부활에도 함께 연합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침례를 통해 보여주는 복음의 증언이 바로 이것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우리가 죽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하여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신자에게 주는 구체적이고 개인적인 의미가 무엇일까요?

첫째,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다는 것은 의를 얻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경은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예수님이 내줌이 되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살아나셨다고 말합니다(롬 4:25).

하나님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우리를 보시며 “죄 없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에서 그치지 않으시고 “의롭다”라고 선포하십니다. 이는 우리를 위해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침례를 받을 때 우리는 이 사실을 선포합니다. 내가 의롭다 함을 받은 것은 내 행위나 업적 때문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무덤에서 일어나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 때문이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둘째, 그리스도와 함께 살았다는 것은 의의 종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을 때 죄에서 해방된 우리는 이제 하나님의 종, 의의 종이 되었습니다(롬 6:18).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살 때, 거룩함에 이르는 열매를 맺게 되며 결국 영생을 누리는 삶, 새 생명 가운데 행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침례를 통해 우리는 이 사실을 선포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부활한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와 함께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아갑니다. 우리 지체를 부활하신 예수님과 같이 하나님께 의의 도구로 드리는 삶을 살아갑니다.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침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합니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우리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나는 주와 함께 죽었습니다. 주와 함께 죽었을 때 내 모든 죗값이 치러졌고, 모든 죄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 이 사실을 침례를 통해 선포합니다.

나는 주와 함께 살았습니다. 주와 함께 살아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의롭다 함을 얻었습니다. 주와 함께 살면서 하나님의 종이 되어 의의 열매를 맺는 영생의 삶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침례를 통해 선포합니다.

이제 침례식을 앞둔 분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고 기쁨과 감사로 침례에 순종하시길 바라고, 구원받고 오랜 세월이 지나 복음의 능력을 온전히 붙잡지 못하고 살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다시 한번 이 구원의 실재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우리가 어떤 축복을 누리게 되었는지, 무엇을 근거로 하나님 앞에 나아가 새로운 생명을 얻게 되었는지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때로 삶이 힘들고 지칠지라도, 세상과 싸움이 힘겨울지라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넉넉히 이길 수 있음을 잊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