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천국에서 큰 자

본문 : 마태복음 18장 1-4절

설교자 : 염창훈

마 18:1-4 [1]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2]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3]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4]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제자들은 예수님께 “천국에서 누가 크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누가 제일 클까요? 주님은 그 질문에 대한 답과 천국에 누가 들어가는가에 대해 답하셨습니다. 오늘은 이와 관련하여 천국은 어떤 곳인가, 그 천국은 누가 들어가는가, 그리고 천국에서는 누가 큰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천국은 하늘나라를 말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할 때 하늘나라는 이 땅이 아닌 아주 행복하고 아름다운 장소를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을 주의 깊게 보면, 같은 사건에 대해 말씀하면서 때로는 ‘천국’으로, 때로는 ‘하나님 나라’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장소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통치하는 나라를 가리킵니다. 마태복음 18:3과 같은 사건의 내용이 마가복음 10:15에 등장하는데 여기서는 “하나님의 나라”라고 표현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 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고”(막 10:15). 또한 마태복음 4:17에서는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하시더라”고 기록한 내용이, 마가복음 1:14-15에서는 “요한이 잡힌 후 예수께서 갈릴리에 오셔서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고 기록되었습니다. “천국”이라는 말과 “하나님의 나라”라는 말을 함께 사용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메시야가 오셔서 그들의 나라를 회복시키시고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아름다운 나라, 고통이 없는 나라를 세우기를 고대했습니다. 구약의 여러 말씀 가운데 하나님께서 때가 이르면 내가 와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그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에 대해 말씀하실 때 이사야 61:1-2을 읽으셨습니다(눅 4:17).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 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롭게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읽기를 마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글이 오늘 너희 귀에 응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21). 주님께서 오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복음을 증거 하시고 기적을 행하시는 등 이와 같은 일들이 바로 하나님의 나라가 임했다는 것입니다(사 35:5-6).

세례 요한이 옥에 갇힌 채 주님께 사람을 보내 물었을 때(“오실 이가 당신입니까”) 주님은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못 듣는 자가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시며 구원자이심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 가운데 임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세례 요한에게 자신이 바로 하나님이시며 구원자이시며 메시야이신 것을 얘기했고 이미 하나님 나라가 너희 가운데 임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 이런 말씀들을 볼 때, 하늘나라는 하늘에 있는 아름답고 행복한 장소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계를 말하는 것이기도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대한민국 영토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위정자들과 시민을 포함하는 것과 같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세계에서 누가 크냐는 질문을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이에 대해 바로 답하지 않으시고 “예수께서 한 어린 아이를 불러 그들 가운데 세우시고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2-3절)고 하셨습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어린 아이와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니고데모가 거기 있었다면 “주님 제가 이렇게 나이가 많은데 다시 아이가 되어야 합니까?”라고 했을지 모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어린 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어린 아이는 매우 단순합니다. 제 손자가 고구마를 잘 안 먹는다는 말을 듣고 제가 손자에게 말하기를, 고구마를 잘 먹어야 씨름을 잘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손자는 그 말을 듣고 바로 고구마를 먹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부모가 가르쳐주는 대로 그대로 믿습니다.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어린 아이들과 같이 단순하고 겸손하며 순전한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지옥이 있다고 하면 그대로 믿고, 죄인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면 두려워 떠는 사람입니다.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벧전 2:2).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살아 있고 항상 있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되었느니라”(벧전 1:23). 천국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단순하고 겸손하게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입니다.

또한 어린 아이는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없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어린 아이는 아마도 부모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아이, 부모님을 의지하는 아이일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은, ‘내 힘으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 ‘나는 착하게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을 온전히 의지하는 사람, 내 힘이 아니라 예수님 때문에 하늘나라에 간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어린 아이가 전적으로 부모를 의지하는 것과 같이 말입니다. 삭개오는 메시야에 대한 소식을 듣고 그분을 만나기 위해 어린 아이처럼 나무에 올라갔습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을 믿은 모든 사람이 그러했습니다. 사도 바울을 만난 간수 역시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구원받기를 원했습니다. “간수가 등불을 달라고 하며 뛰어 들어가 무서워 떨며 바울과 실라 앞에 엎드리고 그들을 데리고 나가 이르되 선생들이여 내가 어떻게 하여야 구원을 받으리이까 하거늘”(행 16:29,30). 오늘날도 어린 아이와 같이 주님께 나와서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딛 5:8). 복음의 말씀을 듣고 두려워하고 떨면서 구원받게 해달라고 주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는 나라에서는 어떤 사람이 큰 자일까요?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4). 천국에서는 자기를 높이는 사람이 아닌, 자신을 낮춰서 어린 아이와 같이 순종하고 섬기는 사람이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에 세베대의 아들의 어머니가 그 아들들을 데리고 예수께 와서 절하며 무엇을 구하니 예수께서 이르시되 무엇을 원하느냐 이르되 나의 이 두 아들을 주의 나라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주의 좌편에 앉게 명하소서” 야고보와 요한의 어머니가 주님께 와서, 주님께서 다스리는 나라에서 자신의 아들들을 좌우에 한 자리씩 앉혀달라고 말합니다. “열 제자가 듣고 그 두 형제에 대하여 분히 여기거늘” 다른 성경에서는 제자들 중에 ‘누가 큰가’ 하는 것으로 다툼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다가 이르시되 이방인의 집권자들이 그들을 임의로 주관하고 그 고관들이 그들에게 권세를 부리는 줄을 너희가 알거니와 너희 중에는 그렇지 않아야 하나니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0-28).

세상 사람들은 큰 자가 되어서 사람들을 다스리고 권세를 부리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주님은 세상과 다른 법칙을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섬기는 사람이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와 같이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다른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큰 자가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친히 본을 보이셨습니다. 요한복음 13장에는 주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면서 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가르침을 제자들은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장로들에 대해 말하면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고 말합니다. 당시는 노예들이 주인을 섬길 때 앞치마를 둘렀는데 이와 같이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고후 4:5)고 말했습니다. 즉, 자신이 종이고 섬기는 자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자가 하늘나라에서 ‘큰 자’라고 말씀하시면서 친히 본을 보이셨습니다.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섬기시고 제자들을 섬기시며 마지막으로 죽기까지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를 섬겨주셨습니다.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갈 5:13). 하나님의 나라는 서로 종노릇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인도하는 자들, 성숙한 자들은 더욱 섬기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저는 우리 교회 성도님들이 각 처에서 성도들을 섬기는 것을 생각하며 참 감사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 같으면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직장에서 높은 직책에 있는 사람들이, 공부를 많이 하신 분들이 허드렛일을 하면서 주님을 섬기는 것을 볼 때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은 쉽고 간단합니다. 천국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세계이고 그 나라는 우리가 섬기고 있는 하나님의 교회를 포함합니다. 또한 장차 주님께서 세우실 왕국도 포함됩니다. 천국은 어린 아이들처럼 겸손히 주님만 의지하는 사람이 들어갑니다. 구원을 위해 다른 것을 의지해서는 안 됩니다. 주님만 내 죄를 용서할 분이라는 것, 행위로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 또 어린 아이와 같이 단순하여 말씀을 듣고 떠는 사람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또한 천국에서 큰 자는 겸손히 섬기는 사람입니다. 성도님들은 모두가 다 주님이 다스리는 그 나라에서 큰 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 나라에서 위대한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에서 큰 자가 되기는 어렵지만 주님의 나라에서는 주의 성령을 의지하여 얼마든지 큰 자가 될 수 있습니다.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제자가 스승에게 어떻게 하면 진리를 발견할 수 있냐고 묻자 스승은 “진리는 세상에 널려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왜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냐고 물으니, “진리를 줍기 위해 허리를 굽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서 큰 자가 되기 어려운 것은, 허리를 굽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습니까. 어린 아이와 같이 겸손히 무릎을 꿇지 않기 때문입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길을 쉽게 해주셔서, 우리로 천국에서 큰 자가 될 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