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잘못 듣고 잘못 선택한 아합
본문 :  역대하3장 1절~34절
설교자 : 이  병  권

1. 여호사밧이 부귀와 영광을 크게 떨쳤고 아합 가문과 혼인함으로 인척 관계를 맺었더라
2. 이 년 후에 그가 사마리아의 아합에게 내려갔더니 아합이 그와 시종을 위하여 양과 소를 많이 잡고 함께 가서 길르앗 라못 치기를 권하였더라
3. 이스라엘 왕 아합이 유다 왕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당신이 나와 함께 길르앗 라못으로 가시겠느냐 하니 여호사밧이 대답하되 나는 당신과 다름이 없고 내 백성은 당신의 백성과 다름이 없으니 당신과 함께 싸우리이다 하는지라
4. 여호사밧이 또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오늘 물어 보소서 하더라
5. 이스라엘 왕이 이에 선지자 사백 명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길르앗 라못에 가서 싸우랴 말랴 하니 그들이 이르되 올라가소서 하나님이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하더라
6. 여호사밧이 이르되 이 외에 우리가 물을 만한 여호와의 선지자가 여기 있지 아니하니이까 하니
7.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아직도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 한 사람이 있으니 그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물을 수 있으나 그는 내게 대하여 좋은 일로는 예언하지 아니하고 항상 나쁜 일로만 예언하기로 내가 그를 미워하나이다 하더라 여호사밧이 이르되 왕은 그런 말씀을 마소서 하니
8. 이스라엘 왕이 한 내시를 불러 이르되 이믈라의 아들 미가야를 속히 오게 하라 하니라
9.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왕복을 입고 사마리아 성문 어귀 광장에서 각기 보좌에 앉았고 여러 선지자들이 그 앞에서 예언을 하는데
10.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는 철로 뿔들을 만들어 가지고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왕이 이것들로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하리라 하셨다 하고
11. 여러 선지자들도 그와 같이 예언하여 이르기를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소서 여호와께서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넘기시리이다 하더라
12.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좋게 말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처럼 좋게 말하소서 하니
13. 미가야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내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곧 그것을 내가 말하리라 하고
14.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말랴 하는지라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소서 그들이 왕의 손에 넘긴 바 되리이다 하니
15. 왕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이름으로 진실한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말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네게 맹세하게 하여야 하겠느냐 하니
16. 그가 이르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하는지라
17.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저 사람이 내게 대하여 좋은 일로 예언하지 아니하고 나쁜 일로만 예언할 것이라고 당신에게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더라
18. 미가야가 이르되 그런즉 왕은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소서 내가 보니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에 앉으셨고 하늘의 만군이 그의 좌우편에 모시고 섰는데
19.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누가 이스라엘 왕 아합을 꾀어 그에게 길르앗 라못에 올라가서 죽게 할까 하시니 하나는 이렇게 하겠다 하고 하나는 저렇게 하겠다 하였는데
20. 한 영이 나와서 여호와 앞에 서서 말하되 내가 그를 꾀겠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어떻게 하겠느냐 하시니
21. 그가 이르되 내가 나가서 거짓말하는 영이 되어 그의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있겠나이다 하니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너는 꾀겠고 또 이루리라 나가서 그리하라 하셨은즉
22. 이제 보소서 여호와께서 거짓말하는 영을 왕의 이 모든 선지자들의 입에 넣으셨고 또 여호와께서 왕에게 대하여 재앙을 말씀하셨나이다 하니
23. 그나아나의 아들 시드기야가 가까이 와서 미가야의 뺨을 치며 이르되 여호와의 영이 나를 떠나 어디로 가서 네게 말씀하더냐 하는지라
24. 미가야가 이르되 네가 골방에 들어가서 숨는 바로 그 날에 보리라 하더라
25. 이스라엘 왕이 이르되 미가야를 잡아 시장 아몬과 왕자 요아스에게로 끌고 돌아가서
26. 왕이 이같이 말하기를 이 놈을 옥에 가두고 내가 평안히 돌아올 때까지 고난의 떡과 고난의 물을 먹게 하라 하셨나이다 하니
27. 미가야가 이르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하고 또 이르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
28. 이스라엘 왕과 유다 왕 여호사밧이 길르앗 라못으로 올라가니라
29. 이스라엘 왕이 여호사밧에게 이르되 나는 변장하고 전쟁터로 들어가려 하노니 당신은 왕복을 입으소서 하고 이스라엘 왕이 변장하고 둘이 전쟁터로 들어가니라
30. 아람 왕이 그의 병거 지휘관들에게 이미 명령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작은 자나 큰 자나 더불어 싸우지 말고 오직 이스라엘 왕하고만 싸우라 한지라
31. 병거의 지휘관들이 여호사밧을 보고 이르되 이가 이스라엘 왕이라 하고 돌아서서 그와 싸우려 한즉 여호사밧이 소리를 지르매 여호와께서 그를 도우시며 하나님이 그들을 감동시키사 그를 떠나가게 하신지라
32. 병거의 지휘관들이 그가 이스라엘 왕이 아님을 보고 추격을 그치고 돌아갔더라
33. 한 사람이 무심코 활을 당겨 이스라엘 왕의 갑옷 솔기를 쏜지라 왕이 그의 병거 모는 자에게 이르되 내가 부상하였으니 네 손을 돌려 나를 진중에서 나가게 하라 하였으나
34. 이 날의 전쟁이 맹렬하였으므로 이스라엘 왕이 병거에서 겨우 지탱하며 저녁 때까지 아람 사람을 막다가 해가 질 즈음에 죽었더라

 

한 청년이 대형할인마트에 가서 장을 봅니다. 장을 보면서 빠뜨리지 말고 꼭 사야 할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샴푸였습니다. 샴푸가 다 떨어져서 이틀 동안 비누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샴푸가 진열 된 곳으로 갑니다. 마침 신제품 할인 행사를 했고, 직원이 열정적으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직원의 설명을 들으며 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청년은 기회다 싶어서 얼른 샴푸를 집어 들고, 장보기를 마쳤습니다.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내일부터는 샴푸로 머리를 감을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졌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아침에 발생했습니다. 머리를 감으려고 샴푸를 쓰는데 아무리해도 거품이 잘 나지 않습니다. 양이 적어 그런가 싶어 한 번 더 샴푸를 짜서 감아보지만 소용없습니다. 이게 웬일인가! 신제품이라더니 뭔가 특별한 샴푸인가 싶어서 샴푸 통을 들어 제품설명을 들여다봅니다. 그랬더니 자신이 구입한 샴푸 통에는 이렇게 적혀있습니다. “샤이닝 데미지 케어 린스” 직원의 설명을 듣지 않고서 다 같은 샴푸라고 생각하고, 린스를 들고 온 것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할 때가 있지 않습니까? 상황은 다르지만 잘 듣지 않아서 실수를 할 때도 있고, 뜻하지 않은 결과를 얻을 때도 있습니다. 때로는 유익한 정보나 들어야할 광고를 듣지 않아서 손해를 보기도 합니다. 말씀 전에 있었던 광고를 잘 들으셨습니까? 만약, 그 광고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경고의 메시지라면 어떻겠습니까?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 종으로 있었을 때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유월절에 대한 말씀을 백성들에게 전했습니다. 그리고 그 경고의 말씀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은 살았지만, 그 말씀을 듣지 않은 사람은 무서운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 길을 가면 낭떠러지가 나온다고 경고를 하는데 말을 듣지 않고 자기 고집대로 끝까지 그 길을 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은 잘 듣는 분이십니까?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잘 듣고, 그 말씀에 따라 내 삶을 수정하고 돌이키고 순종하십니까?

저는 오늘 본문을 가지고 듣고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이 중요한 주제를 아합이라는 인물을 통해 살펴보기 원합니다. 아합은 북이스라엘의 왕입니다. 이스라엘은 마치 우리나라처럼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갈라지는데, 아합은 북쪽 이스라엘의 일곱 번째 왕입니다. 그래도 남쪽 유다에는 선한 왕들이 종종 있었는데, 북쪽 이스라엘은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악한 왕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 아합은 가장 나쁜 왕입니다. 아합이 이런 평가를 받는 것은 그의 아내, 이세벨의 공이 큽니다. 아합과 이세벨은 악한 커플의 대명사입니다. 아합은 이방 여자 이세벨과 결혼을 해서 이방에서 행하던 바알 숭배를 본격적으로 이스라엘에 퍼뜨렸습니다. 그래서 그 시기에 북이스라엘에서 활동했던 엘리야와 맞섭니다. 특히 갈멜산에서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 사백오십 명과의 대결은 굉장히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모두 아합 때 있었던 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보는 본문에서 아합은 인접국인 아람과 전쟁을 합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 죽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성취되었고, 아합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아합은 왜 그렇게 되었을까요? 왜 그런 최후를 맞게 되었을까요? 그것은 아합이 잘못 듣고 잘못 선택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제 그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오늘 본문은 남유다의 왕 여호사밧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여호사밧은 아합하고 사돈 관계를 맺었는데 여호사밧의 아들과 아합의 딸이 결혼함으로 동맹관계가 된 것입니다. 그리고 몇 년 뒤에 여호사밧은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를 방문해서 아합을 만납니다. 아합은 여호사밧과 그의 일행들을 위해 양과 소를 많이 잡아서 성대하게 대접을 합니다. 그리고는 여호사밧에게 함께 연합군을 만들어서 요단강 건너에 있는 길르앗 라못이라는 곳을 공격하자고 권합니다. 그 곳은 이스라엘하고 아람의 접경구역에 있었는데 큰 도시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왕래가 많고 무역이 활발해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었습니다. 아합이 여기를 공격하자고 여호사밧에게 제안을 한 것입니다.

여호사밧은 그 의견에 찬성하면서도 하나님의 뜻을 구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합니다. 4절입니다. “여호사밧이 또 이스라엘 왕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먼저 여호와의 말씀이 어떠하신지 오늘 물어 보소서 하더라” 여호사밧이 아합에게 ‘하나님의 뜻을 구해보셨습니까? 기도해보셨습니까?’ 이렇게 물어본 겁니다. 그 말에 아합은 선지자 사백 명을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묻습니다. ‘우리가 전쟁을 해도 되는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하는가?’ 참고로 이 사백 명의 선지자들은 다 왕에게 고용된 궁정 선지자입니다. 이 거짓 선지자들은 아합의 눈치를 살피는데 탁월합니다. 아합의 의중을 읽고는 한 목소리로 듣기 좋은 소리를 합니다. “올라가소서 하나님이 그 성읍을 왕의 손에 붙이시리이다” ‘왕이여 가십시오. 이건 하나님의 뜻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파이팅!’

그런데 여호사밧은 이게 좀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뭔가 찝찝하고,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낀 겁니다. 그래서 아합에게 다른 선지자가 없냐고 묻습니다. ‘아합,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요. 정말 우리가 믿을 만한, 객관적으로 말해줄 수 있는, 하나님께 속한 그런 선지자는 없나요?’ 아합은 할 수 없이, 자기가 정말 미워하는 사람이 하나 있는데, 언제나 나쁜 말만 하는 선지자라고 그러면서 미가야를 부릅니다. 신하 하나가 왕의 명령에 따라 미가야를 부르러 갔고, 그 사이에 사백 명의 선지자들은 난리가 납니다. 여호사밧과 아합이 왕복을 입고 성문 광장에 나가 보좌에 앉는데, 그 많은 선지자들이 다 그 앞에서 하나같이 예언하는 겁니다. 오늘날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마치 이런 겁니다. ‘승리는 왕의 것입니다. 오 필승 아합 왕! 이긴다! 이스라엘’ 선지자들 중에 우두머리로 보이는 시드기야는 철로 뿔을 만들어서, 왕이 아람 사람을 찔러 진멸할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시청각 자료까지 동원하면서 이건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나님이 이같이 말씀하셨다고 그렇게 예언을 하는 겁니다.

이런 사이에 미가야를 부르러 간 신하가 그를 만나서 말합니다. “미가야를 부르러 간 사자가 그에게 말하여 이르되 선지자들의 말이 하나 같이 왕에게 좋게 말하니 청하건대 당신의 말도 그들 중 한 사람처럼 좋게 말하소서 하니”(12) 다 승리를 예언하고 있으니까 당신도 여기에 초치지 말라는 겁니다. 지금 분위기 너무 너무 좋으니까 괜히 쓸데없는 소리하지 말라고, 사기가 충천해 있으니까 괜히 와서 엉뚱한 이야기 하지 말고, 그냥 이긴다고 말하라는 겁니다. 하지만 미가야는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만 하겠다고 대답합니다.

드디어 이제 아합이 미가야를 만납니다. 아합은 전쟁이 어떻게 되겠냐고, 전쟁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묻습니다. “이에 왕에게 이르니 왕이 그에게 이르되 미가야야 우리가 길르앗 라못으로 싸우러 가랴 말랴 하는지라 이르되 올라가서 승리를 거두소서 그들이 왕의 손에 넘긴 바 되리이다 하니”(14) 미가야는 예상외로 사백 명의 선지자들이 했던 말과 같은 말을 합니다. 아합에게 언제나 안 좋은 소리를 했었는데, 지금은 좋은 소리를 한 겁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것은 이어지는 아합의 반응을 보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가야는 사백 명이 했던 예언을 따라 말함으로 그들을 조롱한 것입니다. 아합도 미가야가 지금 자신을 비꼬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아합은 지금까지 자신은 계속해서 진실을 요구했다면서, 아주 그럴듯하게 자신을 꾸미며 진실을 말하라고 다그칩니다. 그러자 미가야는 이제 진실을 말합니다. “그가 이르되 내가 보니 온 이스라엘이 목자 없는 양 같이 산에 흩어졌는데 여호와의 말씀이 이 무리가 주인이 없으니 각각 평안히 자기들의 집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셨나이다 하는지라”(16). 이게 무슨 말일까요? 이것은 아합의 죽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 전쟁에 나가면 아합은 죽게 될 것이고, 이스라엘은 인도자를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겁니다. 이 말을 들은 아합이 여호사밧에게 말합니다. ‘내가 뭐라고 했습니까? 얘는 언제나 나쁜 말만 한다니까요!’

미가야는 이어서 자신이 봤던 하늘 궁정의 환상을 말합니다. 그곳에 있던 일은 땅의 궁정과는 정반대였습니다. 땅의 궁정에서는 아합의 승리를 말했지만, 하늘 궁정에서는 아합의 패배를, 죽음을, 재앙을 말했습니다. 미가야가 이런 예언을 하니까 시드기야가 미가야의 뺨을 칩니다. 아합은 그런 미가야를 옥에 가두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전쟁에 나가서 돌아올 때까지 그냥 죽지 않을 정도로만 먹을 것을 주라고 명령을 합니다. 미가야는 자신의 예언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고, 거기 있는 모든 백성들에게 자기 말을 똑똑히 기억해두라고 도전합니다. “미가야가 이르되 왕이 참으로 평안히 돌아오시게 된다면 여호와께서 내게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리이다 하고 또 이르되 너희 백성들아 다 들을지어다 하니라”(27). 여기 나오는 마지막 말은 아마도 미가야가 끌려가면서 했던 말 같습니다. 사극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막 끌려가면서 “놔라 이놈들아, 여기 있는 자들은 내가 한 말을 꼭 기억하거라!” 이러는 겁니다.

그리고 28절부터는 장소가 바뀌고 전쟁이야기가 기록됩니다. 아합은 나가면 죽는다는 예언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말을 무시하고 오히려 사백 명의 듣기 좋은 말을 따라 전쟁에 나갑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아합이 뭔가 마음에 걸렸는지 전쟁터로 들어갈 때에 왕복을 입지 않고, 여호사밧에게 왕복을 입힙니다. 그리고 자신은 일반 병사처럼 변장을 합니다. 잔머리를 굴린 겁니다. 근데 처음에는 이 전략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전쟁에서 아람 왕이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이스라엘 왕만 공격하라고 그렇게 명령을 내렸던 것입니다. 그것 때문에 왕복을 입었던 여호사밧이 표적이 되어 큰 곤경에 빠집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도우셔서 그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반면에, 아합은 변장을 하고 있었는데 한 사람이 무심코 쏜 화살이, 아합 인지도 모르고, 왕인지도 모르고, 당긴 화살이 아합에게 딱 꽂힙니다. 화살이 갑옷 가슴막이 이음새 사이를 뚫고 들어간 것입니다. 결국 아합은 그렇게 죽습니다. 머리를 굴리며 나름의 방법을 썼지만, 그가 무시했던 말씀대로 된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이 이야기가 듣는 문제에 대해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우리가 거짓 메시지에 넘어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짓말에 속지 않도록, 무엇이 참말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아합은 여호사밧이 하나님의 뜻을 구했는지 물었을 때, 사백 명의 선지자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전쟁을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은 진실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아합은 그 거짓 메시지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미가야를 통한 진실보다 사백 명이 외치는 거짓을 더 믿었고, 그것에 따라 전쟁에 나가기로 선택했던 겁니다. 그리고 죽습니다. 결국 거짓을 듣고 거짓을 선택한 것이 아합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입니다.

아합에게 사백 명이나 되는 거짓 선지자가 있었던 것처럼 우리에게도 수많은 거짓 메신저들이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여호와의 증인이나 신천지 같은 이단에 속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그들은 거짓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만 거짓을 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TV에 나오는 광고나 드라마, 인터넷이나 영화를 통해서,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칭찬하는 작품을 통해서, 또는 유명한 교수나 인기 강사를 통해서 거짓을 듣게 됩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지혜, 인생을 잘 사는 비결, 성공, 행복 등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 있는 거짓말을 듣는 겁니다. 더 많이 가지는 게 성공이고, 행복을 위해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합니다. 계속해서 우리는 하나님 말씀과 반대되는 거짓말을 듣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이 아닌 줄 알지만, 포장이 너무 멋있게 되어있고 매력적으로 들리기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하면 이런 메시지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우리 안으로 들어옵니다. TV에서 하는 말들이 너무 재미있고 귀에 쏙쏙 들어오는 겁니다. TV드라마에 감동이 있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은혜를 받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것을 내 삶과 비교하고, 내 삶에 적용합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어떤 것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니까, 마치 그것이 사실처럼 들리는 겁니다. 여러분, 아합이 지금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 이야기는 사백 명이 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입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어른 사백 명이면 여기에 다 앉기도 힘듭니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 사백 명이 화려한 옷을 입고, 아주 실감나는 몸짓을 하면서 ‘왕이여 당신은 반드시 이깁니다. 승리합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십니다. 나가십시오. 싸우십시오.’ 사백 명이 한 목소리로 이렇게 소리를 높이고 외친다면, 그게 얼마나 대단하게 들리겠습니까? 얼마나 사실처럼 들리겠습니까? 많은 사람이 같은 말을 하면 그게 사실인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동성연애가 죄 인줄 알았는데, 예전에는 혼전동거나 관계가 잘못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괜찮다고 하니까 괜찮은 줄 아는 겁니다. 괜찮은 것처럼 들리고 괜찮은 것처럼 생각되는 겁니다. 그래서 그 결과로 우리의 가치관이 왜곡되고, 잘못된 선택을 하고, 우리의 삶이 망가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하고 올바른 삶을 살려면 이 세상의 수많은 가짜 메시지에 현혹되지 말아야 합니다. 분별하면서 들어야 합니다. 내가 듣는 말이 사실인지, 하나님의 말씀과 성품에 맞는 말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말한다고 해서, 그 전달되는 방식이 화려하다고 해서, 그것이 굉장히 수준 있게 들린다고 해서 그것이 진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언제나 기억해야 합니다. 사백 명이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했지만 그것은 거짓이었습니다. 진실을 말한 사람은 미가야 한 명 뿐이었습니다.

복음주의 대표적 지성이자 영성 작가인 필립 얀시가 한국을 방문해서 강연을 했는데, 2004년 우크라이나의 오렌지 혁명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숱한 난관 끝에 우크라이나에 민주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그래서 여당과 야당이 맞붙는 그나마 제대로 된 대통령 선거가 열렸습니다. 그 당시 야당의 후보가 빅토르 유첸코라는 사람이었는데, 선거가 얼마나 치열했던지 유첸코는 유세 도중 다이옥신이 든 음료수를 마시고 거의 독살될 뻔 했습니다. 다들 유첸코가 기권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선거 출구 조사에서 유첸코의 승리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근데 문제는 여당이 표를 세고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부에서 투표 결과를 조작해서 여당이 이겼다고 발표합니다. TV를 통해서 선거 결과를 알리는데, 거짓말을 전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부가 신경 쓰지 못하고 놓쳤던 중요한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TV화면 밑에 조그만 동그라미에 수화하는 사람이 나오는데, 이걸 몰랐던 겁니다. 정부 여당이 선거에서 이겼다고 발표했는데, 수화하는 사람이 수화로, 그것은 진실이 아니라고, 진실은 야당이 이긴 거라고, 지금 이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거라고 전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 수화를 알아듣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이 사실을 알리라고 전합니다. 그 결과 수많은 국민들이 오렌지 색깔의 옷을 입고 광장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오렌지 혁명이 시작된 것입니다. 필립 얀시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날 예수님은 마치 작은 동그라미 안의 수화 통역자와 같다고 말합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이 큰 화면을 주목하고, 큰 화면에 나오는 말을 듣고, 그것에 인상을 받고, 마음을 빼앗깁니다. 그 말에 영향을 받아 행동하고, 그 말을 믿는 겁니다. 큰 화면에 나오는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들, 말을 굉장히 잘하는 사람들,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작은 사람들, 사람 배가 빨래판처럼 생긴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감명을 받고, 그런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겁니다. 특별한 사람이 말하면 그게 다 진짜인줄 아는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예수님은 수화 통역자처럼 작고 밑에 있고 보잘 것 없어 보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잘 보려고 하지도 않지만, 그러나 거기서 끊임없이 진리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것이 예수님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큰 화면의 거짓 메시지가 아니라 작은 동그라미 안에서 진리를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가 듣는 수많은 말들을 다 믿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지 말고,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서 판단하고 평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거짓이 있고 진리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원하십니까? ‘나는 어떠한 희생을 치른다하더라도 기필코 거짓을 따르겠다.’라고 말할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에 거짓은 더 좋게 들리고, 더 마음에 들고,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처럼 생각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갈등하게 됩니다. 그래서 때로는 진리의 소리를 따르는 것을 거절하기도 합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이제는 더 이상 진리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합을 보십시오. 그는 자기 생각을 지지해주는 사람들의 말만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진리를 말해주는 미가야의 소리를 막았습니다. 누군가가 진실을 말해주는 게 싫어서 그냥 듣기 좋은 소리만 들으려고 하고 마음에 이미 결정해놓고, 상대가 그것을 찬성해주기만 바라는 겁니다. 그리고 누군가가 싫은 소리를 하면 화를 내며 듣지 않습니다. 우리도 아합처럼 그럴 때가 있지 않습니까? 스스로를 한 번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주님의 은혜를 구하며 돌이키기를 원합니다. 비록 듣기 싫더라도, 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비록 아프더라도, 진리의 소리,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어야 합니다. 그 메시지가 내가 좀 듣기 싫은 말씀이라 할지라도, 그 메시지가 내 생각과 다르다 할지라도 그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그러니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주의 깊게 들으십시오. 그래야 속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야 바른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제대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가 아합처럼 패배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 우리는 아합을 통해서 듣는 것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것은 “거짓을 분별하고 듣기 싫더라도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립니다. “거짓을 분별하고 듣기 싫더라도 진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제 제가 여러분에게 마지막으로 질문합니다. 여러분은 잘 듣고 계십니까? 분별력을 가지고 거짓을 걸러내며, 용기를 갖고 진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니까?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무엇을 듣는지에 따라 선택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듣느냐가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삶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거짓 메시지를 잘 분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말씀에 여러분의 귀와 여러분의 마음을 열기를 바랍니다. 말씀 묵상과 성도들과의 교제와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 거짓된 세상의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날마다 들으시기 바랍니다. 그리함으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여,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