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내 생각보다 크신 하나님

본문 : 창세기 1장

설교자 : 이병권

 

어떤 사람이 낚시를 하는데, 물고기를 잡고 나서 좀 이상한 행동을 합니다. 커다란 물고기를 잡으면 그 때마다 다 놓아주고, 웬일인지 볼품없는 작은 물고기만을 자신의 어망에 집어넣는 겁니다. 그래서 옆에서 지켜보던 사람이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아니, 왜 크고 좋은 물고기를 잡으면 그냥 놓아줍니까?”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렇게 대답합니다. “저는 제 프라이팬에 들어갈 수 있는 것만 잡습니다.” 이 사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작은 프라이팬에 담을 수 있는, 그래서 자신이 요리하기에 편한 물고기만 잡았던 겁니다.

우리도 이처럼 내가 가지고 있는 좁은 틀로 판단하고 내가 만든 작은 박스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만을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나의 경험이나 지식이라는 작은 그릇으로 하나님을 제한하고, 우리 하나님을 그 안에 담으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하나님을 부르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을 예배하고 있지만, 정작 그 하나님이 얼마나 대단한 분인지 잘 모르는 것입니다. 내가 얼마나 엄청난 아버지를 두고 있는지 잘 모르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창세기 1장을 통해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 우리가 아버지로 부르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좀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아버지가 바로 이런 분이시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그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더 굳건히 하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먼저,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1장 1절을 보시면, 위엄 있는 선언으로 시작됩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1절의 이 말씀은 창세기 1장의 제목과도 같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믿고 있는 세계관을 한 마디로 요약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하셨다는 것입니다. 태초의 순간을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까마득한 옛날, 시간도 없었던 그 때 하나님께서 온 천지를 창조하셨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참으로 광활한 우주를 창조하셨습니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이 생겨났습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것에 대한 규모와 다양성과 정교함을 생각해보십시오.

이어지는 본문에서 그 창조의 과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첫째 날부터 셋째 날까지는 형태를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첫째 날에는 빛을 만드셨고, 둘째 날은 궁창이라는 대기의 공간과 바다를 만드셨고, 셋째 날은 땅과 식물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넷째 날부터는 그 형태에다가 뭔가를 채우셔서 그 형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래서 넷째 날에는 첫째 날에 만든 빛을 사용할 수 있는 해와 달과 별을 만드셨습니다. 다섯째 날에는 둘째 날에 만드신 궁창, 하늘을 채울 수 있는 날아다니는 새를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바다를 채우고 헤엄칠 수 있는 물고기를 만드셨습니다. 여섯째 날에는 셋째 날 만드신 땅을 채우고 그 땅의 식물을 사용할 수 있는 동물들과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말씀이 있는데 그것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어떤 제품을 보고 신기해하며 놀랄 때가 있습니다. 멋진 자동차를 보면서, 스마트 폰을 보면서, 훌륭한 예술 작품을 보면서, 아니! 사람이 어떻게 이런 걸 만들었을까? 어떻게 이런 걸 생각할 수가 있지? 하고 감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만드신 것은 그런 것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온 천지를 온 우주, 만물을 다 만드셨습니다. 우리가 TV다큐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온갖 종류의 신기한 생물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넓고 깊은 바다와 그 속에 사는 수많은 생물들, 끝도 없는 우주와 그 가운데 셀 수 없는 별들, 그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여러분 온 우주의 별들이 과연 몇 개인지 아십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은하에만 4000에서 5000억 개의 별이 있고, 그리고 우주는 이러한 은하가 1000억 개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러면 한 은하에 별의 개수를 평균으로 좀 적게 잡아서 1000억이라고 한다면, 우주의 별의 수는 1000억 곱하기 1000억을 하면 됩니다. 우주에 있는 별의 수는 우리가 읽을 수 없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이 우리가 관찰할 수 있는 우주에서만 발견되는 별의 수라는 것입니다. 학자들의 의하면 인간이 지금까지 관찰한 우주는 전체 우주에 5%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볼 수 있는 우주를 넘어서 볼 수 없는 별까지 다 포함한다면, 도대체 별이 얼마나 많을까요? 그리고 그 많은 별을 담고 있는 우주는 얼마나 크겠습니까? 빛이 달까지 가는데 약 1초가 걸립니다. 이 속도로 태양까지 가는 데는 8분이 걸립니다. 그리고 우주의 가장 먼 별까지는 약 130억 년이 걸린다고 합니다. 그것도 어디까지나 관찰 가능한 5%안 우주 안에서 말입니다. 그렇다면 실제 우주의 끝에 있는 별까지 갈려면 과연 얼마나 걸릴까요?

제가 여러 가지로 말씀드렸지만, 포인트는 우주가 그만큼 놀라울 정도로 크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만드셨다고 말씀합니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만드셨고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그분이 모든 것의 주인 되십니다. 그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믿고 따르는 이 하나님이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억울한 일을 겪을 때도 있고 위기를 만날 때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때로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천지를 창조하시고 붙들고 계시는 분이 우리 아버지이십니다. 그분을 의지하시기 바랍니다. 그분이 다루지 못할 문제는 없습니다. 그분이 다스리지 않는 영역은 없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하나님의 통제 아래에 있습니다. 사람이 아무리 대단해 보여도, 피조물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니 범사에 이 하나님을 인정하시고, 그 뜻을 따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예배당에서만 아니라, 여러분의 일상의 삶에서 이 하나님을 신뢰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가 만나는 하나님은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또한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3절에는 “하나님이 이르시되” 라는 말씀이 먼저 나옵니다. 이 말씀은 1장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고 있는 말씀입니다. 3절을 보시면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놀랍지 않으십니까? 하나님께서 한 번 말씀하시니까, 온 천지가 빛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이 광경을 한 번 상상해 보십시오. 어두움 천지에서 빛의 천지로 바뀌었습니다. 말씀으로 말입니다.

여러분 제가 그냥 말로 빛이 있으라 했을 때 불이 켜지고 빛이 없으라 했을 때 불이 꺼지면, 여러분이 얼마나 놀라겠습니다. 어두움에 쌓여있던 온 우주가 말씀 한 마디로 변했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땅과 해와 달과 별과 온갖 생물들과 그 모든 것이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말씀으로 말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능력입니까? 하나님의 놀라운 창조의 수단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시편 33편 6절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을 그의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라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33편 9절에는 “그가 말씀하시매 이루어졌으며 명령하시매 견고히 섰도다” 하나님이 말씀하시니까 모든 것이 다 생겼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모든 것이 생기고 하나님의 명령으로 모든 것이 견교하게 제자리를 잡았다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히브리서 11장 3절에는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것은 그대로 이루어집니다. 생각해보십시오. 말씀의 능력은 우리 주님께서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을 때 그 분이 말씀하시면 그대로 되었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대로 병자가 나았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시면 그 말씀대로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습니다. 보통 사람이 말을 해도 그 말에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 겁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의 말씀입니다. 이 엄청난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이 바로 우리의 아버지가 되십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왜 지금은 이런 놀라운 일을 하시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좋을 텐데요. “물질에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 자~ 로또에 당첨되어라!” “너에게 차가 필요하구나! 자동차 경품을 상으로 받아라!” “너의 건강을 위해 도와주겠다. 뱃속에 들어 있는 기름들아 다 없어져라!” “공부하느라 힘들구나! 성적아 잘 나와라!”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신다면 그 말씀에 늘 순종하게 되지 않을까요? 하나님께서 정말 실제적으로 필요할 때마다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면, 하나님의 능력에 더 감탄하면서,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하나님 말씀을 따르게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하나님께서 왜 이렇게 안하실까요? 그것은 먼저 우리가 그런 식의 삶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많은 돈이 생기고, 갑자기 이병헌과 같은 근육질의 몸매가 되고, 여러분이 전지현 같이 된다면, 우리가 살 수가 없는 겁니다.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건강한 상태로 감당할 수 있겠으며, 어떻게 우리가 그것을 통해 영적 균형을 이룰 수 있겠으며, 어떻게 마음의 평안과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겠습니까?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되면 너무도 쉽게 잘못된 길로 빠지고 주님과 멀어지게 될 겁니다.

하나님은 자녀 된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입니다. 자신의 자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가장 잘 아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분은 때로 엄한 사랑을 할 때도 있고, 우리가 바라는 것을 다 들어주지 않을 때도 있고, 어려움이나 힘든 것도 지켜보시며, 기다릴 때도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시지 않는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하나님께서 그분의 말씀으로 역사하기를 원하시는 것은 훨씬 더 중요한 부분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은 우리의 물질보다, 우리의 성취보다, 우리의 외모보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드러내려고 하는 외적인 것들보다, 우리의 인격을 빚으시는 데 훨씬 더 관심을 갖고 계십니다. 우리의 내면이, 우리의 마음이, 우리의 성품이 주님을 본받도록 하시기 위해서, 그분의 강력한 말씀으로 계속해서 도전하시고, 계속해서 다듬어 가시고, 빚어 가시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하나님께서 단 6일 만에 온 우주를 만드셨는데. 우리의 속을 바꾸는 데는 우리의 평생을 걸쳐서 하고 계시는 일입니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기 위해서는 말씀만 하시면 되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서는, 그 분을 닮도록 하시기 위해서는, 말씀이 육신이 되어서 친히 이 땅에 오셔야만 했습니다. 그만큼 우리의 마음을 바꾸시고, 우리의 인격을 빚으시고, 주님을 닮아가도록 하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을,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한다면, 그 말씀 앞에서 우리가 어떻게 반응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해야 할 바람직한 반응은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입니다. 순종이 우리가 마땅히 해야 하는 반응입니다. 우리가 말씀을 믿음으로 받고, 기꺼이 순종할 때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격이 다듬어지고, 주님을 닮아 가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변화시킬 수 있음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내가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대하십시오. 하나님께서는 나의 가정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충분히 그렇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회, 구역들, 부서들, 내가 속한 교회의 여러 모임들, 정말 아름다운 모습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

믿음의 조상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아브라함의 믿음을 기억하십니까? 여호수아의 순종을 기억하십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함으로 순종했을 때 하나님의 이해할 수 없는 은혜와 놀라운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참으로 가치 있는 인생이 되고, 복된 인생이 되는 것입니다.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십시오. 그리고 그 능력의 말씀이 나를 통해 역사하시도록 순종으로 반응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믿음으로 순종하는 것보다 더 위대한 반응은 없습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할 때, 우리는 삶에서 강력하게 역사하시는 말씀의 능력을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할 때, 우리는 삶에서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도구가 될 것입니다. 말씀을 믿음으로 순종할 때, 우리는 삶에서 말씀의 능력으로 새롭게 되는 변화를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너무도 크신 분입니다. 나보다 10센티 정도 더 큰 분으로 착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분을 내 생각의 틀에 가둬두고 제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기억하시고 그분을 붙드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의 학교에서, 여러분의 직장에서, 여러분의 가정에서, 여러분이 어떤 선택을 할 때, 여러분이 사람들을 만날 때, 하나님을 잊어버리면, 그 때부터 문제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십니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어떤 분이십니까? 그분은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이십니다. 그리고 그분은 능력의 말씀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놀라운 하나님을 기억하시고, 예배당에서 뿐만 아니라 매일 매일의 삶 속에서 그 하나님을 예배하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이 그렇게 함으로써 삶이 변화되는 놀라운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