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그리스도인의 향기
본문: 고린도후서 2장 14절~16절
설교: 조 성훈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이기게 하시고 우리로 말미암아 각처에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나타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우리는 구원 받는 자들에게나 망하는 자들에게나 하나님 앞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니 이 사람에게는 사망으로부터 사망에 이르는 냄새요 저 사람에게는 생명으로부터 생명에 이르는 냄새라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그리스도인이라 해도 환란과 고난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것을 극복할 뿐입니다. 그런데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리스도인은 냄새를 풍기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기고, 어떤 사람은 반대로 그리스도를 막는 냄새를 풍깁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영적인 싸움에서 승리할 때 찬송이 넘칩니다. 사도 바울도 겉으로는 헐벗고 굶주리며 살았지만, 주님 안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았기에 그것이 그에게 기쁨이 되고 찬송이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믿는 사람들은 주님 안에서 승리할 때 하나님을 경배하게 됩니다. 그것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입니다. 자녀가 잘 되고 돈이 생겼을 때 기뻐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은 향기로운 냄새가 아닙니다. 어려움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승리했을 때 나오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향기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싸웠을 때, 말씀에 순종하면서 어려움을 당할 때, 믿는 자답게 살아가면서 환란을 극복할 때, 그 때 나오는 기쁨과 찬양을 하나님은 기쁘게 받으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는 사람들의 얼굴은 뭔가 남다릅니다. 마음속에 근심 걱정이 가득한 사람은 얼굴이 밝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어려움 중에서도 믿음으로 승리하므로 밝은 얼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구소련 당시 당국은 그리스도인을 잡기가 쉬웠다고 합니다. 공산체제 속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낙심하고 어두운 표정으로 살아갈 때 그리스도인들만이 얼굴이 밝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 왕이 그렇게 풍족한 삶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도서에는 단 한 줄도 하나님께 엎드려 찬양하거나 경배하는 내용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의 서신서를 보면 편지를 쓰는 중에 여러 번 하나님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수년을 함께 생활한 동료도 그가 교회 다니는 사람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가 승리의 삶을 살고 있지 않고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삶에서 승리하게 될 때 하나님께 대한 경배가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어 있으므로, 그의 냄새는 풍기지 않으려야 않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 속에서부터 우러나오는 풍성한 예배는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증거, 주님과 동행하고 있다는 증거인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기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를 막는 악취를 풍기기도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장로이고 집사라 말할지 모르지만, 하는 말마다 악취를 풍깁니다. 그가 그리스도인이고 주님과 함께 동행하는 자라면, 진정으로 거듭나 새생명이 있는 자라면, 삶과 행동을 통해서 성령이 역사하시는 증거가 나타나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 사람은 정말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구나’라는 말이 나와야 합니다. 구약의 위대한 신앙인의 삶을 보면, 늘 주위 사람들이 ‘하나님이 너와 함께 하는 것을 아노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들이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삶과 언행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드러나야 정상인 것입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환경이 어떠하든지 상관없이 그의 입에 감사의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감사할 것을 찾는다면 참 많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것들에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미 가진 것,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 앞으로의 소망을 생각할 때 우리 안에는 감사가 넘치게 됩니다. 삶을 보면 전혀 기뻐할 것이 없는데 늘 감사하는 것입니다.

아들이 공부를 못해서 기쁘지 않다면 그 아들이 중환자실에 있지 않는 것으로 감사해야 합니다. 평생 휠체어를 타는 자녀를 둔 부모는 그 자녀가 공부를 잘하고 못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어떤 시각장애인은 평생의 소원이 며칠 만이라도 앞을 봤으면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중에는 매일 아침 일어나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볼 수 있다는 것, 걸을 수 있다는 것, 먹을 것이 있다는 것, 잘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 추울 때 입을 옷이 있다는 것으로 감사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보다 더 감사한 것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님이 없다면 우리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입니다. 주님이 계심으로 내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까?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날마다 감사하고 기뻐해야 합니다. 주님이 주신 은혜에 늘 감사하는 것, 이것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재물이 많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은 구름기둥과 불기둥, 만나로 늘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감사하지 않고 늘 불평했습니다. 우리 역시 참 불평이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이런가, 우리 동네는, 우리 가족은 왜 이런가, 불평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 하나만으로 날마다 감사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삶에서 ‘평안함’이라는 냄새를 풍깁니다.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요14:27). 많은 사람들은 어려운 환경 중에 흔들리지만, 그리스도인은 파도가 쳐도 늘 평안합니다. 주님을 의지하고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그 모습이 세상 사람들에게는 달리 보이게 되고, 그들은 우리에게서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맡게 됩니다. “이것을 너희에게 이르는 것은 너희로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요16:33).

그리스도인은 많은 어려움 중에서도 기쁨을 유지합니다. 그 마음이 어려움에 있지 않고 소망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어떤 사랑을 받았는지 또 어떤 사랑을 받게 될 것인지 알기에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으리요 환난이나 곤고나 박해나 기근이나 적신이나 위험이나 칼이랴”(롬8:32). 이 확고한 하나님의 약속이 있는데 어떻게 기쁨을 잃어버릴 수 있겠습니까? 집 안에 우환이 있는데도 싱글벙글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근본적으로 마음 속에 기쁨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 그것이 그리스도인의 향기입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냄새를 풍기는 그리스도인입니까?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그 냄새를 아주 잘 막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힘들게 살아갑니다. 많은 교회들이 실망을 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교회에 기대하지 않습니다. 이런 오늘날, 각처에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겨야 합니다. 기뻐할 수 없는 중에 기뻐하고, 세상이 가지지 않은 평안함을 가지며, 환경이 안 좋아도 늘 감사하고 찬양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기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께 향기로운 제사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질리신 이유는 그들의 불평 때문입니다. 많은 이적을 보이시고 홍해를 건너게 하시고 불기둥, 구름기둥으로, 만나와 고기로 늘 인도하셔도 그들은 날마다 불평했던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5:16-18). 하나님이 주신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가정에 감사하며, 자녀들에게 주신 건강에 감사하는 것, 하늘의 소망을 주시고 영원한 기업을 얻게 하신 것에 우리는 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향기입니다.

다 큰 자녀가 매일 아침 일어나서 “아버지 오늘은 뭐 입을까요? 뭐 신을까요?” 물어본다면 속이 터질 것입니다. 주님이 우리를 보실 때도, 자랄 만큼 자라고 말씀을 들을 만큼 들은 자녀가 이제는 그리스도를 아는 냄새를 풍겨야 하지 않을까요? 입술과 행동, 삶의 자세를 통해 어둠 가운데 있는 자들에게 생명의 냄새를 풍겨야 하지 않을까요? 새해에는 향기로운 냄새로 주님께 영광 돌리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