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본문 : 베드로후서 3장 17-18절

설교자 : 조정의

벧후 3:17-18 [17] 그러므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이것을 미리 알았은즉 무법한 자들의 미혹에 이끌려 너희가 굳센 데서 떨어질까 삼가라 [18]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 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

 

여러분이 만일 유언을 쓴다면 뭐라고 쓰시겠습니까? 여러분이 오늘 죽는다면 나에게 맡겨진 자녀들에게, 청년들이나 성도들에게 어떤 말을 남길까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마땅하다고 쓰시겠습니까? 베드로후서에는 베드로의 그런 유언적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이 곧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내게 지시하신 것같이 나도 나의 장막을 벗어날 것이 임박한 줄을 앎이라”(1:14) 여기서 ‘장막을 벗는다’는 것은 죽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하셨던 말씀을 기억하십니까?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 띠고 원하는 곳으로 다녔거니와 늙어서는 네 팔을 벌리리니 남이 네게 띠 띠우고 원하지 아니하는 곳으로 데려가리라”(요 21:18-19). 베드로는 지금 예수님의 그 말씀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폭스의 순교사에 따르면, 베드로는 9개월 간의 감옥생활을 하다가 매를 심하게 맡고 그의 요청에 따라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다고 합니다. 이 편지는 그의 죽음 직전에 쓰인 유언적인 편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은 그 편지의 마지막 부분입니다. 베드로는 죽기 전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무엇이 그리스도인에게 필요한 것인가를 분명히 기록하기 원했을 것입니다.

이 편지는 베드로가 소아시아 성도들에게 보낸 두 번째 편지입니다. 그들은 베드로가 직간접적으로 돌봤던 성도들입니다. 그들에게 편지를 쓴 가장 큰 목적은 그들 중에 있는 거짓교사들 때문이었습니다. “너희 중에도”(2:1) 교회 밖에 여러 이단이 있을 뿐만 아니라 교회 안에서도 거짓교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멸망하게 할 이단을 가만히 끌어들여 자기들을 사신 주를 부인하고 임박한 멸망을 스스로 취하는 자들이라”(2:1) 이 편지는 그러한 다급함을 담고 있습니다. 제발 그런 자들에게 미혹되지 말라는 당부입니다.

이 말씀은 거짓교사들의 삶이 어떠한지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 호색과 탐심, 정욕, 교만, 비방, 불의, 속임, 의심, 탐욕, 자랑 등의 죄를 언급하는데 바로 거짓교사의 특징들입니다. 그들은 잘못된 교리를 전했습니다. 그들은 주님이 강림하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수님의 약속과 완전히 다릅니다. 그들은 만물이 말씀으로 창조되었다는 것도 잊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을 말하는지 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권위를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그러한 태도는 방탕한 삶을 양산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의 잘못된 삶과 교리를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베드로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전체적인 내용을 종합 정리합니다. 그리고 당부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이것은 사랑하는 자들을 향한 마지막 당부입니다. 제가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말씀을 전하는 것도 이 사랑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여러분도 그러한 사랑으로 저의 설교를 듣고 계실 것입니다. 주 안에 한 형제 자매이기에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베드로가 말했던 것처럼 그것은 구원받은 성도의 두드러진 특징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사랑하는 이유는 우리의 아버지가 동일한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분께 사랑을 받았고 그 아들이 십자가의 죽으시는 사랑, 성령의 돌보심을 받았기에 서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종이며 사도인 시몬 베드로는 우리 하나님과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동일하게 보배로운 믿음을 우리와 함께 받은 자들에게 편지하노니”(1:1) 베드로는 그 사랑하는 성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기를 원했습니다.

베드로가 설명하고 있는 당부는 성도들이 이미 알고 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전혀 듣지 못한 새로운 진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깨닫게 하기 위해 강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것을 알고 이미 있는 진리에 서 있으나 내가 항상 너희에게 생각나게 하려 하노라”(1:12) “사랑하는 자들아 내가 이제 이 둘째 편지를 너희에게 쓰노니 이 두 편지로 너희의 진실한 마음을 일깨워 생각나게 하여 곧 거룩한 선지자들이 예언한 말씀과 주 되신 구주께서 너희의 사도들로 말미암아 명하신 것을 기억하게 하려 하노라”(3:2) 이미 성도들이 알고 있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기억하게 하려고 말씀을 기록한 것입니다. 주일마다 하는 일이 그러합니다. 정확하고 확실한 진리를 전파할 뿐만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 배웠던 것들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아는 지식이 정말 내 것이 되도록, 그 아는 대로 살 수 있도록 계속 말씀이 전파되어야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했던 말씀도 그것이었습니다(신 6).

그 당부의 첫 번째는, “삼가하라”입니다. 이것은 ‘주의하라’, ‘조심하라’입니다. 자신이 떠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 마지막으로 한 당부입니다. 진리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위협하는 많은 것들에서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무법한 자들(거짓교사)의 미혹함에서 조심하라고 했습니다. 그들은 진리가 아닌 다른 것들을 전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적인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말씀에 순종하는 자들을 계속해서 미혹합니다. 그들에게서 멀어지고 주의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거짓교사들의 삶은 불의합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성도를 미혹되게 만듭니다. 믿는 자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것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시절 자율학습을 했는데, 담당선생님이 일찍 귀가하신 날에는 아이들 사이에서 술렁거림이 있습니다. 저마다 규칙을 어기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아무도 집에 가지 않고 있다면 그런 유혹이 덜하겠지만 한 명 한 명 사라져 결국 나 혼자 남게 된다면 그 유혹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세상 사람들의 삶의 방식이 그리스도인을 유혹합니다.

“무법한 자들의 음란한 행실로 말미암아 고통당하는 의로운 롯을 건지셨으니 이는 이 의인이 그들 중에 거하여 날마다 저 불법한 행실을 보고 들음으로 그 의로운 심령이 상함이라”(벧후 2:8-9) 소돔과 고모라는 하나님이 친히 심판하실 정도로 악했습니다. 그곳에 살고 있던 롯은 의인이었지만 악한 사람들로 인해 심령이 상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세상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기에 자신의 생각이 곧 법인 사람들입니다. 그곳에 섞여 살다보면 하나님의 법에서 멀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불륜이나 동성애를 죄가 아니라고 말합니다. 불법 다운로드도 너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남을 비방하거나 속이는 것, 분노하고 짜증내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우리의 의로운 심령이 상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거기서부터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잘못된 교리에서 멀어져야 합니다. 당시에도 주님이 오시지 않는다는 이단사상이 있었습니다. 기록된 말씀에 권위를 무시하는 풍조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교리적인 문제들이 무엇일까요? 계시에 대한 가르침(성경의 원래 의미를 벗어나서 감동을 주실 수 있는 분인가, 특정한 구절이나 단어를 통해 감동을 주실 수 있는가)에서 바로 설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교리적인 부분도 바로 서야 합니다. 성경의 본문이 무엇을 말하는가와 상관없이 나의 깨달음에 의존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날’과 ‘그때’를 알려고 노력하는 행동들도 있습니다. 베리칩과 제3성전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프리메이슨이나 유럽이 하나가 되는 시점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님께서 때와 시는 자기의 권한에 두셨고 너희의 알바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사람들은 음모론을 조장하는 것입니다. 구원에 대한 교리도 바로잡아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순간적으로 구원은 확정된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점진적 과정을 거친다고 말합니다. 어떤 사람은 전인적인 구원을 말하고 어떤 사람은 영혼, 몸, 삶의 순서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합니다. 영지주의적인 교리도 있습니다. 구원받으면 내면의 영혼은 의로운 사람이 되는데 육체는 죄에 찌들어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구원에 대한 교리도 우리가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또 하나, 기복신앙의 문제입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승진하고 세상에서 성공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통해서 나를 예배하는 신앙이 오늘날 우리 한국 교계에 강력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여러 교리적인 문제를 겪고 있는데 성도들은 이 교리들 가운데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 안에 진리인가 생각해야 합니다. 잘못된 가르침과 거짓교사들을 멀리하라고 말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경이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 진리를 분명히 알고 그 가운데 서야 합니다.

잘못된 교리는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합니다. 저는 요즘 아내의 건강을 챙기다보니 계속 유기농 음식만 먹고 있습니다. 그렇게 먹다보니, 육신을 건강하게 하기 위해 이렇게 먹는데 내 영혼의 문제에 이만큼 신경 쓰고 있는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영양소가 몸으로 퍼져 우리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처럼, 영혼에 들어가는 음식들도 우리의 영혼을 건강하게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로운 음식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진리가 아닌 가르침들은 신앙을 병들게 하고 삶을 병들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듣고 읽느냐가 중요합니다. 베드로의 당부처럼 저도 여러분에게 이런 당부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보고 듣고 읽는 것을 조심하십시오. 하나님의 말씀은 “순전하고 신령한 젖”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것은 해로운 것이 섞인 가르침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비춰봐서 순전한 것인지 진리인지를 분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당부는 “자라가라”입니다. “오직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앞의 당부가 ‘수비’라면 이 당부는 ‘공격’입니다. 우리가 주의하면 삼가고 덜 미혹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수비만 하면 이길 수 없습니다. 영적인 전쟁에 있어서 주의하고 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공격해야 합니다. 말씀 안에서 자라가는 것입니다.

20살인데 갓난아기의 모습이라면 정상이 아닙니다. 구원받은 지 10, 20년이 되어도 영적으로 자라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영적으로 우리는 자라나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받은 것도 자라가는 것도,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것도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은혜로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그 은혜 안에서 자라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랄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예수님에 대해 증거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말씀만이 거짓이 전혀 없는 지식, 그리스도에 대한 올바른 모습을 제공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영적으로 점점 더 자라가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해야 할 공격입니다. 영적인 전신갑주를 취하라고 할 때 유일한 공격무기가 바로 성령의 검 ‘말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당부를 생각하면서 우리가 왜 이 당부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가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마 28:19-20) 이것은 지상대명령이라고 알려진 명령입니다. 그리고나서 주님은 “내가 너희와 항상 함께 할 것이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명령을 들은 사도들은 말씀대로 제자를 삼아 가르쳤고 말씀을 지키게 했습니다. 그 제자들은 또다른 제자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우리를 항상 떠나지 않겠다하신 분이 약속대로 우리를 떠나지 않으시고 동일한 명령을 주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복음을 전파해야 합니다. 입술과 행동으로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그들에게 예수님이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말씀에서 자라지 않으면 어떻게 그것을 가르칠 수 있겠습니까. 이것은 모든 세대의 그리스도인이 기억해야 할 당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배워서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제대로 전달해 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실패한다면 그들도 잘못 전할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더욱 힘써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