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교회와 은사활용
본 문: 고린도전서 12장 11,12, 20-27절
설교자: 조 성 훈
 
"이 모든 일은 같은 한 성령이 행하사 그의 뜻대로 각 사람에게 나누어 주시는 것이니라 몸은 하나인데 많은 지체가 있고 몸의 지체가 많으나 한 몸임과 같이 그리스도도 그러하니라"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 그런즉 우리의 아름다운 지체는 그럴 필요가 없느니라 오직 하나님이 몸을 고르게 하여 부족한 지체에게 귀중함을 더하사 몸 가운데서 분쟁이 없고 오직 여러 지체가 서로 같이 돌보게 하셨느니라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가 함께 즐거워하느니라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
"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육체적인 소질을 주셨습니다. 짐승은 사람과 달라서 그런 소질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람은 부모에게서 태어날 때 천성적인 소질을 가지고 태어나 세상에서 각자 자신의 소질을 따라 살면서 조화를 이루고 협력하여 살아갑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사회는 존재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평생 음악만 하고 어떤 사람은 평생 기계를 만드는 일을 하며 어떤 사람은 농사를 짓습니다. 각 사람에게 주신 재능을 따라서 이 세상에서 일함으로 오늘날의 사회가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 역시 하나님께서 교회가 유지되기 위해서 각 성도들에게 영적인 재능을 부여하셨는데 그것을 ‘성령의 은사’라고 합니다. ‘은사’는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소질을 변화시킬 수 없는 것처럼 영적인 은사도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교회를 보면 실업자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몸의 각 부분 중에 일하지 않고 놀고 있는 지체가 있습니까? 우리 몸에서 손과 발, 심장과 내장기관 등 각 지체가 자신의 역할을 잘 하고 있듯이 교회 역시 그래야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성도를 섬기도록 영적인 은사를 주신 것입니다. 내가 다른 지체를 돕지 못한다면 다른 지체의 짐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은사의 종류는 여러 가지입니다. 지혜의 은사, 지식의 은사, 병 고침의 은사, 예언, 방언, 방언 통역함 등이 본문 말씀에 등장하는데 이들 중에는 오늘날 사라진 은사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은사는 로마서 12장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다스림, 구제, 자비, 섬김, 말씀 등의 은사들입니다. 이 중 무엇이 가장 아름다운 은사입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구제의 은사가 참 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누군가를 도울 때 우리 안에 큰 기쁨이 있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다스리는 은사가 멋지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은사가 다른 은사보다 더 나은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모든 성도들이 각자 자신의 은사에 따라 성도들을 섬기게 마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내가 내 은사를 발견하여 그것대로 섬기고 있지 못하다면 나는 지금 실업자로 있는 것입니다. 모든 성도가 자신의 은사에 따라 섬기고 있다면 그 교회는 건강하고 든든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 안에서 은사를 활용하게 될 때 무엇보다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직장에서 매일 출근하는 사람과 집에서 놀고 있는 사람 중에 누가 마음이 더 불편할까요? 놀고 있는 사람이 편해 보일지 모르지만,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은 일 안하고 노는 일이라고 합니다. 내 마음이 공허하고 주님과의 관계가 메말랐다 느껴진다면 그는 아마도 교회 안에서 실업자일지 모릅니다.
 
자비의 은사를 가진 사람이 적은 물질을 가지고 성도를 도울 때 큰 위로가 되고, 또한 자신에게도 큰 기쁨이 될 것입니다. 저는 외국에 나가 혼자 공부를 하던 어느 날, 쌓인 빨래를 세탁기에 넣고 앉아있는데 참 외로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곁에 와서 저에게 빨래 쿠폰을 몇 장 주었는데 저는 그것을 받아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일에 큰 돈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작은 노력, 적은 물질로도 다른 성도의 마음에 감동과 위로를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은사를 활용한 사람의 마음 속에는 공허함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저에게 쿠폰을 나눠준 그분의 마음 역시 참 기뻤을 것입니다.
 
다른 성도들이 그들의 은사를 활용한다는 것은 내 영적인 건강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잠자리에 들면서 하루 종일 수고한 팔과 다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른 성도가 그들의 은사를 활용한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도 각 지체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감당해주었기 때문에 이렇게 성장하게 된 것입니다. 다른 성도들이 그들의 은사를 활용하는 것은 내 영적인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교회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모이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실업자가 얼마나 많으냐 적으냐가 중요합니다. 실업자가 많을수록 교회는 힘이 듭니다. 우리는 자신의 은사가 무엇인지, 어떻게 다른 성도들을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 중 하나는,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일꾼을 구하고 싶어도 일꾼이 없는 것이라고 합니다. 중소기업에서는 일꾼이 없어서 외국인을 데려다 쓴다는데 어떤 사람은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다고 말하니 참 이상한 일입니다. 무슨 일이든지 하려고 하면 일자리는 많습니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지 않을 뿐입니다. 근무 시간을 짧고 돈을 많이 받으려고 하니 문제입니다.
 
교회 안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해야 할 일은 참 많은데 일할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은사는 성령께서 ‘교회를 위해서’ 주신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은사를 찾아 일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가치관이 달라 어떤 일은 좋은 일이고, 어떤 일은 좋은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영적인 은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 좋은 일입니다. 어떤 은사는 우리가 보기에 천해 보여도 하나님 보시기에는 귀한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일을 은밀하게 행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놀라운 일이 있을 것인데, 이 땅에서 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엄청난 상급을 받게 되는 성도가 있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평가 기준은 사람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구제하고 섬기고 다스리고 가르치는 일 등 우리가 가진 은사를 가지고 교회 안에서 힘써 일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회 성도들 가운데는 실업자가 한 명도 없기를 바랍니다. 사람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은사를 활용하고 싶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은밀한 중에 아무도 모르고 주님만 알게 은사를 활용하는 것이 더 값진 것입니다. 은사대로 일할 때 때로는 사람들로부터 칭찬과 보상은 고사하고 부정적인 말만 들릴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아실 것입니다.
 
여러분의 은사 활용을 통해 교회가 성장하고, 여러분 자신이 영적으로 바로 세워져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