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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제: 어리석은 자의 기도

본 문: 잠언 30장 7절-9절

설교자: 조 성 훈

 

 

”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

 

 

‘아 굴’은 솔로몬 시대에 살았던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가 ‘어리석은 자의 기도’라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이 기도가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기도에 비하면 매우 어리석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실 이 기도는 지혜로운 사람의 기도이고, 신앙이 좋은 사람이 할 수 있는 기도입니다.

 

 

주 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주신 기도를 보면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마6:9-11)”라고 했는데 여기서 말하는 일용할 양식은 매일 매일의 필요한 양식을 가리킵니다. 아굴 역시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라고 기도합니다.

 

또 한 그는 헛된 것을 멀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에 비춰볼 때 헛된 것들이 참 많습니다. 솔로몬이 말한 “헛되고 헛된” 것들에는 무엇이 있었습니까? 큰 정원과 별장을 갖추는 것, 매일 좋은 술로 취하는 것 등입니다. 아굴이 말하는 헛된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솔로몬이 생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거짓을 자신에게서 멀리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매일 거짓말을 했던 것일까요? 그는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헛된 것과 거짓된 것에서 멀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세상에는 그런 것들이 너무도 많기 때문입니다. 신문의 기사들도 거짓이 많고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괴담들이 떠돌아다닙니다. 얼마 전 한 학생이 어머니를 죽이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 어머니가 아들에게 원하는 것이 1등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도 아들이 행복하게 살게 되기를 원했겠지요. 그러나 그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행복한 사람으로 만들지 못하고 살인자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을 떠난 모든 것들은 솔로몬이 말한 것처럼 헛된 것들입니다.

 

아 굴이 지혜로운 이유는 그가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질이 많아도 주님을 떠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번 많은 물질이 주어졌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러나 아굴은 자신에게 물질이 많아지면 주님을 부인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물질을 많이 주지 말라고 기도합니다. 참 신기합니다. 세상에 물질을 더 달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보았어도 더 주지 말라고 기도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다. 물질이 많으면 하나님을 떠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비단 아굴만의 이야기일까요? 역사의 많은 인간들이 물질 앞에서 무너지지 않았습니까? 그는 자신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롬7:18)”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에게 어느 정도 선한 것이 있으리라고 기대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삶에 나타날 때 참 괴롭습니다. 믿는 사람들이 믿지 않는 사람보다 낫지 못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참 괴롭지 않습니까?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거하지 않습니다. 구원받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고 노력하더라도 본성은 남아있습니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입니다. 아굴은 자신이 물질이 많아지면 하나님을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고, 반대로 물질이 너무 없으면 남의 집 담을 넘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왜 아굴과 다른 기도를 합니까? 우리 자신을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복권에 당첨되게 해주시면 90%를 드리겠습니다”라고 기도하고나서 실제로 당첨이 된다면 아마도 “입이 방정이지”라며 그렇게 약속한 것을 후회할 것입니다.

 

자 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지혜를 구한 솔로몬에게 하나님은 지혜 뿐 아니라 물질도 권력도 주셨는데, 만일 지혜만 주셨다면 솔로몬은 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느헤미야 말씀에서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굳게 약속하고 하나님을 떠나지 않으리라 서약하지만, 이후에 물질적으로 풍부해졌을 때 그들은 하나님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물론 물질과 상관없이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섬긴 사람도 더러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물질 앞에 무너지고 맙니다.

 

아 굴은 가난한 것도 견딜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너무 가난해지면 자신으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이 더럽혀질 것을 두려워하였습니다. 오늘날 양식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 외의 많은 물질을 구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자신을 알고 기도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아 굴은 하나님을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부하게 하실 수도 있고 가난하게 하실 수도 있다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인생사를 주관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음 속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신앙인에게 이것은 참 중요합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고 무엇을 기뻐하시고 싫어하시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이 부하고 가난한 것, 여러분의 건강과 성향, 일어서고 넘어지는 것 모두를 하나님께서 주관하고 계십니다.

 

아 굴은 재물이 무엇인가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물질은 우리를 결코 행복하게 만들지 못합니다. 저는 최근에 핸드폰을 새것으로 구입했는데 이것이 예전 것보다 시간 보낼 일이 더 많습니다. 물건을 새로 사면 기분이 참 좋지만 그것도 잠깐입니다. 감사함이나 기쁨은 금세 사라집니다. 매일 세상에 쏟아져 나오는 물건들, 사람들이 편리하고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물건들 중에 여러분이 하나님께로 더 가까이 나아가게 만드는 것이 무엇입니까? 어떤 물질도 우리를 참 행복으로 이끌지 못합니다. 오직 주님 앞에 나오는 것이 가장 행복한 것입니다. 물질적인 충족은 그것을 방해할 뿐입니다. 그것들로부터 자신을 지켜달라고 기도했던 아굴의 기도는 참 지혜로운 기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리석게도 우리는 이런 것들을 더 많이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까?

 

아굴은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 영적으로 눈을 뜬 사람이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와 같은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잘 섬길 수 있는 환경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재물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하나님을 가까이에서 섬길 수 있는 환경을 달라는 기도 말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환경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애완견을 사올 때는 그 개가 살 집도 준비하기 마련입니다. 개가 살기에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가 그 집을 보고선 “이걸 집이라고 샀어요?”라고 말한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하나님께 “저를 사랑하신다면서 어떻게 이런 환경을 주실 수 있으세요?”라고 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결론

 

아 굴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다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었고 물질이 무엇인가 하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기도는 하나님을 가까이 섬기고 싶은 사람의 기도입니다. 많은 이들의 기도에 비춰볼 때 어리석은 자의 기도처럼 보일지 모르나 실은 가장 지혜로운 기도입니다. 아굴의 기도를 본받아 여러분의 기도를 점검해보시고, 나와 내 자녀를 위해서 어떻게 기도하는 것이 가장 옳은 것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