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사랑에대한 이해
본 문: 고린도전서 13장 1-7절
설교자: 조 성 훈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 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시기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하지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
 
세상 사람들이 가장 자주 말하는 단어, 가장 좋아하는 주제는 아마 ‘사랑’일 것입니다. 유행가나 책들도 사랑을 주제로 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인 고린도 전서 13장을 읽어보면, 그 ‘사랑’이 우리가 생각했던 사랑과는 뭔가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는 장점이 참 많았습니다. 은사가 풍부했고 말씀을 전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알다시피 성적인 문제나, 성도들 간의 법정 투쟁, 만찬과 너울에 대한 문제 등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울은 12장에서 성령께서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해 말하고 나서, 이제 13장에서 이 모든 것을 행하더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랑에 대해 올바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는 어떤 형제가 설교를 듣고 참 좋았다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 그 설교의 내용은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럼 나도 이제부터는 내가 그동안 못했던 일들을 하고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가져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설교의 내용은 참 좋은 말처럼 들리지만 본문 말씀에서 사도 바울이 우리에게 전해준 사랑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자기 자신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세상의 사랑은 매우 이기적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손자 손녀가 오면 집안의 물건을 부수고 어지르니까 안 오길 바란다고 합니다. 역시 이기적인 사랑입니다. 부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지내기 힘들어 헤어진다는 것은 이기적인 마음이 전제되어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도 내가 다른 사람을 섬기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자신을 섬겨주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내가 편하고 내가 잘 먹고 잘 살고 싶은 마음입니다. 모든 인간은 육체를 입고 있는 동안에는 이기적인 사랑에서 벗어나기 힘듭니다.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즉 그렇게 신령하다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헛된 소리)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모든 소유를 다른 사람을 위해 내어주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아무 유익이 없다고 했습니다. 이 대단한 일들을 사랑이 없이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생각할 때 마음 속에 일어나는 감정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은 그것이 아닙니다. 사랑의 목록을 보면 뜨거운 감정은 없습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성도를 통해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그의 연약함을 오래 참아주는 것입니다. 또한 사랑은 온유하고 시기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는 선한 것이 거하지 않아서,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잘 되면 마음속에서 기쁨이 솟아나질 않습니다. 자연스럽게 시기하는 마음이 생겨납니다. 그럴 때 시기하지 않고 질투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러한 마음이 들 때 그 마음을 통제하고 사로잡아서 그리스도께 복종시킨다는 말입니다. 그 성도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자신의 마음을 변화시켜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서 새로운 몸을 가지기 전까지는 이와 같은 고통스러운 노력을 해야 합니다. 성도들이 모인 교회에서는 이기심, 시기와 질투가 있게 마련입니다. 저마다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배경도 다르고 외모도, 사는 집도, 다니는 직장도 다 다릅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서 오래 참고 시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우리를 지배하지 않고서는 힘든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적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산 속에 들어가서 한 달 동안 묵상하고 내려온다고 시기심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랑과 성령의 능력이 우리를 지배하게 될 때 그런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얼마나 잘 살고 위대한 사람인지, 자녀들이 얼마나 공부를 잘하는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자랑할 것은 많지만, 사랑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기 때문에 자랑하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고 무례히 행하지 않습니다. 서로 친밀하다고 해도 무례하게 행하지 않는 것이 사랑입니다. 가까운 사이라도 해도 지킬 것을 지키는 것,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부부간에도, 교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합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과 가장 가까운 사랑은 아마도 부모가 자식에게 베푸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유평교회 모든 성도들이 자기 자녀에게 하는 것만큼만 성도들에게 한다면 주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랑은 악한 것을 생각지 않고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고 바라고 견딘다고 했습니다. 이런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사랑을 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의 상태로는 이런 사랑을 할 수 없습니다. 일만 달란트의 빚을 탕감 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자를 탕감해줄 수 있는 것처럼, 우리가 주님의 사랑을 더 입으면 입을수록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것입니다. 성령이 나를 지배하고 통제할 때 우리는 다른 성도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랑해야겠다” 생각해서 사랑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영혼이 주님과 함께 동행하고 그 사랑에 젖을 때 성경에서 말하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주님은 사랑이시고 교회는 사랑을 실천하는 곳입니다. 우리의 머릿속에 있는 사랑의 근본적인 개념부터 성경적인 것으로 바꿔서 이제 서로를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