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당신은 무엇을 위해 기도하십니까?

본문 : 골로새서 1장 9-14절

설교자 : 조정의

오늘은 골로새서 두 번째 시간입니다. 지난주 우리는 바울이 골로새 성도를 위해 감사 기도했던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바울과 디모데는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던 골로새 지역 성도들에 관한 소식을 에바브라에게 들었는데, 그를 통해 그곳에 뿌려진 복음이 열매를 맺고 잘 자라난다는 소식을 듣고, 하나님께 기도할 때마다 감사했습니다. 

그 감사의 구체적 내용은 골로새 교회가 그리스도 안에 가지고 있던 믿음, 사랑, 소망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소망이 믿음과 사랑을 불러 일으킨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소망은 어디에 있습니까?” 예수 그리스도 안에 소망을 두라는 말씀을 나눴습니다.

골로새 교회를 향한 바울의 기도는 감사 기도에서 간구 기도 또는 중보 기도로 바뀌었습니다. 전에는 골로새 교회에 행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기도 했다면, 이제는 골로새 교회에 행하실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하는 것입니다. 9절을 보시면 이렇게 간구가 시작됩니다.

9절 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바울과 그의 복음의 동역자(디모데)들이 골로새의 소식을 듣고 나서부터 계속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기를 그치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들은 기도할 때마다 골로새 교회를 위한 감사뿐만 아니라 간구를 드렸습니다. 성도를 위해 쉬지 않고 중보 기도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일입니다. 바울이 그 본을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본을 따라야 합니다.

또한 오늘 우리가 더욱 주목하여 살펴볼 것은 ‘바울이 과연 골로새 교회를 위해 어떤 기도를 드렸는가’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십니까? 다른 성도를 위해 기도할 때 무엇을 구하십니까? 교회를 두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 어떤 기도를 드리십니까?

보통 우리는 당장 눈앞에 있는 문제를 하나님이 해결해달라는 기도를 드립니다. 병을 고쳐달라는 기도, 시험에 합격하게 해달라는 기도, 원하는 무언가를 이루어달라는 기도, 원하지 않는 것을 피하게 해달라는 기도…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기도에 우선순위를 바로잡아 주셨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러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마 6:33). 하지만 정작 우리는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기도”를 잘 모릅니다. 알더라도 뭔가 막연하고 추상적이고 하나님이 그 기도를 통해 내 삶 가운데 정말 이루고 계시는지 확실히 알기 힘든 기도를 드립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오늘 이 말씀이 필요합니다. 사도 바울이 성령의 감동으로 구한 골로새 성도를 위한 중보 기도가 우리가 하나님께 드릴 기도의 완벽한 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위해, 다른 성도를 위해, 교회를 위해 드리는 기도 제목이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바울은 4가지 기도 제목으로 골로새 성도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했습니다.

1.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워주소서(9절)

첫째 기도 제목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워주소서”입니다.

9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

바울이 성도를 위해 가장 먼저 구한 것은 성도가 하나님의 뜻을 아는 지식으로 가득 채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이 기도가 먼저 드려진 이유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그 이후에 나올 모든 기도의 근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으로 채워져야만 10절의 경건한 삶, 11절의 영적 능력, 12절의 감사가 온전히 흘러나올 수 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너희로 하여금…채우게 하시고”라고 기도했습니다. 이 표현은 골로새 성도들이 ‘스스로 채운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채우게 하시길’ 바란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성도에게 채우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은 단순히 지적인 정보만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을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채워달라고 기도했는데, “모든…지혜와 총명”은 “진리를 분별할 줄 아는 능력과 그 진리에 바탕을 두고 좋은 결론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더글라스 무, 골로새서, 필라, 134p). 

쉽게 말하면 삶을 살아가는 데 모든 사람이 사용하는 방식, 원리가 곧 지혜와 총명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지혜와 총명을 가지고 삶을 살아갑니다. 중요한 건 각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총명이 바르고 참된 것인지 아니면 어그러지고 왜곡된 것인지에 있습니다.

바울이 기도한 지혜와 총명은 “신령한” 것입니다. 이것은 “지혜와 총명”의 출처, 근원이 성령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세상 이 주는 지혜와 총명을 채워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지혜와 총명을 채워달라는 기도입니다. 빛들의 아버지 하나님께로부터 진리의 영이신 성령이 가지고 우리에게 채워주시는 좋고 온전한 것이 바로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입니다(약 1:17).

에베소 교회 편지할 때 바울은 “그가(하나님이) 모든 지혜와 총명을 우리에게 넘치게 하”셨다고 말했습니다(엡 1:8). 야고보 역시 지혜가 부족할 때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고 권했습니다(약 1:5). 그러면 주시리라 약속했습니다.

바울은 골로새 성도들이 분별력을 가지고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채워달라고 하나님께 구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이 삶을 살아갈 때 꼭 필요한 분별력을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우리가 어떻게 이 기도를 드릴 수 있을까요? 먼저, 뭔가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잠시 이렇게 기도해보십시오. 이 결정에 필요한 하나님의 지혜를 채워주십시오. 

바이블 타임, 경건의 시간, 주일 오후 성경 공부 등 여러 가지 하나님의 뜻을 배우는 시간을 그냥 의무적으로 목적 없이 하지 말고, 먼저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이 수단을 통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저에게 필요한 모든 지혜와 총명을 성령을 통해 채워주시기를 간절히 구합니다.’

성도를 위해서도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성도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분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살아가지 않습니까?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워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교회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십시오. 갈수록 혼잡해지는 세상 속에서 올바른 분별력을 가지고 자랄 수 있도록 말입니다.

2. 주께 합당하게 행하게 하소서(10절)

두 번째 기도 제목은 “주께 합당하게 행하게 하소서”입니다.

10절 주께 합당하게 행하여 범사에 기쁘시게 하고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게 하시며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게 하시고

‘주께 합당하게 행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남편과 아내의 예를 들어 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남편이 아내에게 합당하게 행하는 것은 첫째, 아내를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둘째, 아내가 원하는 것을 따르는 것입니다. 셋째, 그리함으로 아내를 더욱 친밀하게 알아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남편과 아내의 관계 속에 합당한 행동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과의 관계에서 이와 같은 것을 요구하셨고, 바울은 바로 이것을 위해 기도합니다.

주께 합당하게 행하는 것은 ①범사에 주를 기쁘시게 하는 것이고, ②모든 선한 일에 열매 맺는 것이며, ③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주님 앞에 합당한 일입니다.

먼저, ‘범사에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누구를 기쁘시게 합니까? 바울은 에베소 성도들에게 “주를 기쁘시게 할 것이 무엇인가 시험하여 보라”고 말하였습니다(엡 5:10). 어떻게 하면 주님을 기쁘시게 할까? 이것이 성도의 마땅한 질문이며 가슴에서 흘러나오는 동기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사랑의 대상이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에 부합하는 일입니다(딛 2:14). 성경에 기록된 “모든” 선한 일을 두 가지로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하나님을 마음과 뜻과 힘을 다해 사랑하는 것, 둘째로 그 사랑을 힘입어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수직적 관계, 우리와 이웃 간의 수평적 관계 속에 우리가 사랑으로 따라야 할 모든 것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는 것’, 여기에서 우리는 관계의 핵심을 만납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 모든 선한 일에 열매를 맺는 것, 이 모든 것의 목적은 결국 하나님을 아는 것에 자라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과 ‘주께 합당하게 행하는 것’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채워져야 주께 합당하게 행할 수 있습니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성경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렇게 밝힙니다.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 3:17). 

오늘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제목과 아주 유사합니다. 그래서 바울의 첫 번째 기도 제목,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이 바울의 두 번째 기도, 주께 합당하게 행하는 것에 아주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기도를 실제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먼저 우리는 매일 아침, 점심, 저녁 기도할 때마다, “어떻게 하면 주를 기쁘시게 할까 떠오르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기 위해,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고 사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저녁에 잠자리에 들기 전 오늘 하루 주님을 얼마나 더 알게 되었는지 생각하며 “내일은 더 주님을 가까이 대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다른 성도를 위해서 기도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도가 범사에 잘 되는 것이 우리 모두가 바라는 일이지만, 먼저 우리는 성도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간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죄에 빠진 성도나 여러 유혹과 어려움 속에 있는 성도를 기억하며 기도할 때, 주님께서 그들로 하여금 주께 합당하게 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이런 종류의 기도를 드리지만, 주께 합당하게 행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힘에 달려있는 것처럼 여길 때가 많습니다. 바르게 행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만, 그렇게 할 수 있게 하는 하나님의 능력은 구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바울의 기도에는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는 기도가 빠져있지 않습니다. 그의 세 번째 기도 제목을 보십시오.

3.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소서(11절)

11절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며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하시고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해달라는 기도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의 영광의 힘을 따라”입니다. 하나님이 성도에게 베푸시는 능력은 그 동력이 “하나님의 영광의 힘”입니다. 

우리가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영광의 힘, 그 힘에 따라 성도에게 필요한 모든 능력을 더해달라는 기도입니다. 그 영광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역사를 움직이실 때, 인류를 구원하실 때,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 삶을 통해, 부활의 능력을 통해 우리 가운데 나타났습니다.

바울이 하나님께 그 능력으로 능하게 해달라고 기도할 때, 그 목적이 분명했는데, 바로 “기쁨으로 모든 견딤과 오래 참음에 이르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능력으로 시험 잘 보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승진하게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뭔가 필요한 것을 얻게 해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능력을 더해주셔서 기뻐하며 모든 것을 견디고 오래 참게 해달라는 기도입니다. 

야고보는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할 때 온전히 기뻐하라고 말했습니다(약 1:2). 이는 믿음의 시련이 인내(오래 참음)를 만들어 내고, 인내를 온전히 이루면 온전하고 성숙하고 조금도 부족함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약 1:3-4).

결국 바울이 구한 기도는 하나님께서 그 영광의 힘으로 성도들을 주님 오실 때까지 지켜주시며 주 안에서 흔들리지 않고 견고해져서 잘 자라게 해달라고 기도한 것입니다. 

베드로는 소아시아 성도를 생각하며 찬송할 때 그는 “너희는 말세에 나타내기로 예비하신 구원을 얻기 위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능력으로 보호하심을 받았느니라”(벧전 1:5)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이 성도를 지키십니다. 인내하게 하시고 기뻐하며 오래 참게 하십니다. 그 능력으로 성도를 보호하십니다.

우리에게 이런 기도가 필요합니다. 상황에 대한 기도가 아니라 그 상황 속에 있는 영혼에 대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시험을 피하게 해달라는 기도가 아니라 시험을 주님이 주신 힘으로 잘 감당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쁨으로 인내하고 오래 참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주님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구하십시오.

특별히 믿음이 연약한 성도, 죄에 빠진 성도, 아직 믿음이 없는 사람을 위해 이 기도를 드려야 합니다. 연약한 성도에게 강한 믿음을 주시는 능력은 하나님께로부터 옵니다. 죄인을 겸손히 낮추고 자기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이키게 만드는 힘은 하나님의 영광의 힘입니다.

그러므로 간절히 구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흔들릴 때, 하나님을 향한 첫사랑을 잃었을 때, 주님 안에서 여러분의 믿음이 자라는 데 문제가 있을 때, 도저히 내 힘으로 이 상황을 빠져나올 수 없다고 느낄 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십시오.

다른 성도를 위한 기도에서도 이 기도를 빠뜨리지 마십시오. 성도가 기뻐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졌을 때, 죄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때, 유혹에 갈대처럼 흔들릴 때, 하나님의 능력을 구하십시오.

4.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소서(12절)

이제 네 번째 기도입니다.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소서”

12절 우리로 하여금 빛 가운데서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신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모든 기도의 최종 목적은 결국 아버지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리는 예배입니다. 찬송과 영광과 지혜와 감사와 존귀와 권능과 힘이 우리 하나님께 세세토록 있을지어다. 아멘!(계 7:12).

특별히 바울이 골로새 성도가 꼭 기억하길 원했던 감사 제목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빛으로 인도하시고 성도의 기업을 얻게 하셨다는 것입니다. 유사한 표현이 베드로전서에 나옵니다.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벧전 2:9).

이것은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놀라운 구원 사역이고 그 목적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찬양과 감사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그리고 많이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 잊어버리고 불평합니다.

중요한 인사의 청문회가 있을 때, 사람들이 그 자녀를 조사하고 불합리한 이득을 취한 사실이 발견되면 분노합니다. 괴리감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금수저라는 말도 있습니다. 부모 하나 잘 만나서 특혜를 누린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흙수저라 아무것도 없어 불공평하다는 말을 합니다. 공의와 정의를 부르짖는 것은 합당하지만, 그 불평 속에는 부러움이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은 부러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 바울이 기록한 이 말씀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십시오. 13절에 나와 있듯이 우리는 ‘흑암의 권세’ 아래 있었습니다. 그 아래서 고통받고 살다가 빛이신 하나님의 원수로 영원히 멸망하는 인생이었습니다. 그런 취급을 받기에 합당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우리를 하나님이 빛 가운데로 부르시고, 성도의 기업의 부분을 얻기에 합당하게 하셨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가치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남들보다 훌륭해서도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에서 볼 때 미련하고, 약하고, 천하고, 멸시받고, 없는 자들을 하나님이 택하셨습니다(고전 1:27). 그런 우리를 거룩한 백성, 성도라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기업을 물려받을 자로 합당하게 여기셨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하나님 아버지의 기업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것을 제대로 안다면 우리를 자녀 삼으신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기도할 때, 감사하는 하루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눈에 보이는 것만 가지고 불평하고 염려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이 우리에게 어떤 일을 행하셨는지 잊지 않게 해달라고, 그래서 감사가 삶 속에 흘러넘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근심 중에 빠진 성도, 위로와 격려가 필요한 성도를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들이 하늘에 있는 이 놀라운 소망에 확신을 두게 해달라고,그래서 현재를 살아갈 때 기쁨과 감사가 넘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시오. 하나님 아버지께서 성도의 입술과 삶을 통해 합당한 감사와 찬양을 풍성히 얻으시기를 간절히 구하시기 바랍니다.

5. 예수 그리스도를 더 알게 하소서(13-14절)

우리는 네 가지 바울의 중보 기도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리해보면 첫째, 하나님을 아는 것으로 채워주소서, 둘째, 주께 합당하게 행하게 하소서, 셋째,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소서,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소서입니다. 

바울의 간구는 12절에서 끝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저는 여러분이 13-14절의 내용을 간과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골로새서의 핵심과 닿아있는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13절 그가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으니
14절 그 아들 안에서 우리가 속량 곧 죄 사함을 얻었도다

골로새서의 핵심은 그리스도의 탁월성, 충분성입니다. 가장 직접적으로 핵심을 강조한 부분은 15절부터 나오지만, 오늘 본문에도 그 핵심이 확실히 드러나 있습니다. 

먼저, 13절을 보시면 하나님께서 우리를 흑암의 권세에서 건져내사 “그의 사랑의 아들의 나라로 옮기셨”다고 말합니다. 우리 죗값을 갚으신 것(속량) 역시 14절을 보면 “그 아들 안에서” 된 일입니다.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 성도가 된 것이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베푸시는 지혜와 능력과 은혜를 얻게 된 것 역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오늘 기도 제목을 가만히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시는 하나님, 주께 합당하게 행하도록 하시는 하나님, 모든 능력으로 능하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게 하시는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 안에 우리가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나라에 속한 백성이기에 누릴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기도 제목입니다. 쉽게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갈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우리는 하나님의 모든 지혜와 능력과 은혜와 기업을 얻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 한 분으로 우리는 충분한 것입니다. 

정리

만일 하나님이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시겠다고 말한다면 무얼 요구하시겠습니까? 단 한 가지라면 시시하거나 헛된 것을 말하지 않을 겁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걸 구하지도 않을 겁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기의 것이라 불러주셨고,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의 것이 되셨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이미 영생을 소유했습니다. 그리스도로 인해 죄에서 구원을 받았고 새로운 영을 얻었으며 부활의 몸을 받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받은 소유물은 영원한 천국이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성도의 인생을 책임지고 보호하시고 인도하시고 돌보십니다. 

그러니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무엇을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요? 그리스도면 충분합니다. 내게 그리스도를 더 알게 해주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더 친밀히 거하기 원합니다. 

이 기도가 우리 모두의 기도가 되기를, 모든 성도를 위한 중보 기도가 되기를 간절히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