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너울과 만찬
본 문: 고린도전서 11장 3-5, 23-26절
설교자: 조 성 훈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무릇 남자로서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요 무릇 여자로서 머리에 쓴 것을 벗고 기도나 예언을 하는 자는 그 머리를 욕되게 하는 것이니 이는 머리를 민 것과 다름이 없음이라"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곧 주 예수께서 잡히시던 밤에 떡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떼어 이르시되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식후에 또한 그와 같이 잔을 가지시고 이르시되 이 잔은 내 피로 세운 새 언약이니 이것을 행하여 마실 때마다 나를 기념하라 하셨으니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본문 말씀은 교회 생활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교회들은, 너울에 대해 취하는 입장이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뉩니다. 한 그룹의 교회들은 전혀 너울을 쓰지 않습니다. 고린도전서 11장에서 말하는 교훈이 당시 고린도 지역의 문화였다고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그룹의 교회들은, 모든 자매들은 교회에서 말씀이 전파되고 예배드리는 동안에 너울을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그룹 내에서도 ‘언제 써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정식 모임에서만 쓰는 경우도 있고, 모든 경우에 어디서든지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그룹은 자매들이 예언을 하거나 기도를 할 때 써야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나는 너희가 알기를 원하노니 각 남자의 머리는 그리스도요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그리스도의 머리는 하나님이시라” 이 말씀은 교회 안의 질서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동등하지만 질서 상 여자는 남자의 권위 아래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질서에 대해 말하고 나서, 남자들이 머리에 무엇을 쓰고 기도나 예언을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머리가 그리스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머리에 무엇을 쓰고 안 쓰는 문제’는 말씀을 전하거나 기도를 하는 경우에 해당됩니다. 또한 이 말씀이 ‘남자’가 말씀을 전하거나 기도를 할 때 ‘여자’가 너울을 써야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5절의 말씀도, 여자들이 ‘기도를 하거나 예언을 할 때’에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그녀의 기도와 예언을 듣는 자들이 써야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말하는 당사자가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여자들은 공적으로 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전할 때 너울을 써서 머리에 표를 두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남자들은 기도를 하거나 말씀을 전할 때 무엇을 머리에 써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것은, 고린도전서 14장의 말씀입니다. 여기서는 교회에서 잠잠할 세 가지 경우를 밝히고 있는데, 하나는 교회에서 방언을 말할 때 통역이 없으면 잠잠하라고 했습니다. 또한 예언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계시가 새로 임하면 그가 다시 말할 수 있도록 전에 말하던 사람은 잠잠하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자는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했습니다. 이 말은 말씀을 전하거나 대표로 기도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자매들도 교회가 아닌 곳에서는, 말씀을 전하거나 예언을 하거나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때는 머리에 너울을 써서 권세 아래 있다는 표를 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교회적으로 모이는 모임인 경우는 여자의 말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가 성경이 우리에게 분명하게 가르치는 것입니다.
 
여자가 교회에서 잠잠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을 율법에서 언급하고 있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교회에서 여자들이 말하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이며, 주님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성경은 말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자들이 교회에 들어서자마자 어떤 말도 하지 말아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본문 말씀에서는 너울과 함께 ‘주의 만찬’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잡히시기 전에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키시면서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해달라” 하셨습니다. 고린도 교회 당시 예배는 오늘날 우리의 예배와는 조금 다릅니다. 그 때는 저녁에 모였고 식사를 함께 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사람은 많이 먹어서 배부르고 또 많이 마셔서 취하는 경우가 있었던 것입니다.
 
유대인들의 안식 후 첫날은 저녁이었으므로, 일을 마치고 늦게 오는 사람도 있고 일찍 오는 사람도 있어, 어떤 이는 먼저 와서 많이 먹어 배부르고 어떤 이는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만찬예배의 핵심은 떡과 잔을 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찬양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믿는 자들의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여자들은 교회에서 잠잠하라고 명했습니다. 그러니 언제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형제들이 이와 같은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것입니다.
 
예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다시오심을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의 어떠하심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것,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 모으는 것입니다. 예배에 참여하는 우리는, 내가 올바른 자세로 예배를 드리고 있는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너울과 주의 만찬이라는 두 가지 문제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너울을 쓰느냐 마느냐를 가지고 이단을 논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주의 복음과 근본적인 진리를 바르게 가르치고 있는가가 중요합니다. 잘못된 가르침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오늘 말씀드린 너울과 만찬예배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