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 시리즈는 월간 교회 성장(Church Growth)에 기고한 것으로 2016년 11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종교개혁의 가치를 차세대 목회자에게 듣는다는 취지로 다섯 가지 항목을 다루었고 매주 한 가지씩 올릴 예정입니다. 이 글은 교회성장연구소에 기고한 것으로 허락하에 이곳에 올리게 되었습니다. 

“해 아래 새 것이 없다”고 말한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은 진리다(전 1:9). 오늘날 한국 교회를 둘러싼 환경은 구약과 신약의 성도와 별반 다르지 않다.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경고한 말세의 특징이 오늘날 한국 교회가 가지고 있는 배경이다. 교회는 외부와 내부로 부터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말세의 악하고 어그러진 세대는 타락의 깊이를 더해간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돈을 사랑하며 자랑하고 교만하고 비방하고 부모를 거역하고 감사하지 않고 거룩하지 않으며 무정하고 원통함을 풀지 않고 모함하고 절제하지 못하며 사납고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배신하고 조급하고 자만하며 쾌락을 사랑한다(딤후 3:2-4). 교회 외부적으로 세상은 멸망 받을 그날을 향해 곤두박질치고 있다. 도덕적, 성적, 윤리적 기준들이 무너지고 있다. 간통법이 폐지되고 동성연애를 합법화하려는 운동이 거세지고 성적으로 문란한 풍조가 팽배하다.

 

교회 내부적으로는 세속주의 사상이 침입하면서 종교와 삶을 분리하려 한다.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을 부인하는 자들이 늘어간다(딤후 3:5). 교회에 출석하고 강단을 통해 진리의 말씀을 듣지만 어디까지나 그것은 종교적인 영역에 국한된다. 실제 삶의 영역 가운데 진리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따로 구별된 무리, 불러낸 무리로서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다. 오늘날 기독교를 이상한 이름으로 부르며 모욕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세속주의적인 교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제자도에서 멀어진 교회는 그리스도를 욕되게 한다.

 

말세의 고통하는 때를 견디기 위해 교회는 종교개혁자들이 높이 세운 깃발을 들어야 한다.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 진리의 말씀으로 세상의 흐름에서 돌아서야 한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의 흐름을 보면 오히려 거짓을 가르치는 교회가 늘고 있다. 성경의 진리를 정면으로 배척하는 신천지나 여호와의 증인 같은 이단뿐만 아니라, 복음적인 교회라고 말하는 교회에서 기복신앙을 강조하여 많은 성도에게 헛된 소망을 불어넣는다. 감정과 성령체험을 강조하여 하나님을 아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우선시한다. 기도와 안수로 병을 고쳐주겠다고 선전하면서 고통 받고 있는 많은 환자를 유혹한다. 남의 집에 가만히 들어가 어리석은 여자를 유인하는 자들이다(딤후 3:6). 이들에게 당한 희생자들은 죄를 중히 지고 여러 가지 욕심에 끌린 바 되어 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다(딤후 3:7).

 

왜 그러한가? 교회가 고수하고 있던 진리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진리의 기둥과 터인 교회가 다른 것을 기둥과 터로 함께 삼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와 공급의 원리로 운영되는 교회, 마케팅으로 인기를 추구하는 교회, 감정적인 체험과 경험을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삼는 교회, 전파되는 진리가 아니라 성령의 체험으로 남들에게 보이는 그럴듯한 퍼포먼스로 관심을 사로잡으려는 교회, 진리의 말씀과 함께 섞어 심리학, 철학, 기타 잡다한 사상을 주입해 대중의 필요를 공급하려는 교회가 증가한다는 것은 한국 교회가 진리의 좁지만 강한 물줄기로부터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사도 바울이 차세대 목회자 디모데에게 하나님 앞에서 엄히 명했던 그것이 오늘날 차세대 목회자가 바라보고 있는 교회의 흐름 가운데 반드시 요구된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 때가 이르리니 사람이 바른 교훈을 받지 아니하며 귀가 가려워서 자기의 사욕을 따를 스승을 많이 두고 또 그 귀를 진리에서 돌이켜 허탄한 이야기를 따르리라”(딤후 4:2-4).

 

16세기 마틴 루터와 칼뱅 및 여러 목회자의 눈에 교회는 진리에서 멀어지는 흐름 가운데 있었다. 500년이 흐른 21세기 오늘날 목회자의 눈에 동일한 흐름이 있다. 청교도와 복음 부흥운동 시기에 신실한 목회자들이 두려움을 가지고 피력했던 문제들이 오늘날 고스란히 차세대 목회자의 눈앞에 현실이 되어 있다. 진리를 떠나 허탄한 것을 좇는 경건한 모양만 갖춘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입맛을 맞추는 것에 헌신하고 있는 교회들. ‘오직 성경으로’라는 논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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